같은 공간이 맞나 싶게 휙휙 바뀌는 샌프란시스코 1집러 은결님의 컬러 사용법!
‘컬러’에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무심하게 툭 세워둔 비비드 한 컬러 소품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미묘하게 다른 톤온톤 컬러 매칭은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어주죠. 오늘의 1집러는 컬러는 물론! 패턴과 소재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트렌디한 집을 완성한 감각 만렙 디자이너예요. 좁은 집을 이렇게나 다양한 무드로 연출할 수 있다니! 마술 같은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집으로 함께 출발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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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민정 | 영상 연주 | 자료제공 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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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차 자취러인 은결 님은 내로라하는 취미 부자예요. 특히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 취미 덕에 은결 님의 공간은 하루가 다르게 다채로워지고 있답니다. 홈스타일링 솜씨도 수준급이에요. 같은 공간이 맞나 싶게 휙휙 바뀌는 스타일링에는 그만의 몇 가지 원칙이 있다는데요! 어떤 노하우가 숨어있는지 오늘의 1집러 은결 님에게 살짝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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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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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은결(@eunkyeori)이라고 합니다. IT기업 내 로보틱스 분야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미국에 온 지는 올해로 9년 차이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6년째 거주하고 있어요.
독립은 8년 전,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어요. 어쩔 수 없는 독립이었지만,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도 짙었던 터라 매우 설렜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물론 타국에서의 첫 자취 생활이 순조롭진 않았어요. ‘혹시 사기를 당하진 않을까?’ 하며 집을 구하는 내내 마음을 졸였고, 그렇게 구한 첫 자취 집에서 쥐가 나와서 기겁했던 기억도…(하하) 그럼에도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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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사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것? 저는 퇴근 후 집에서 멍하게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회사에서 지친 몸을 그대로 소파에 뉘면 고속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에서 편안하게 누워 있다 보면 ‘이런 게 진짜 휴식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좋아하는 걸로만 공간을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에요. 더 좋은 것은 그 과정에서 나만의 취향이 생긴다는 것! 좋아하는 것들로만 집안을 채우다 보면 명확한 나만의 취향이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취향이 점점 더 딥해지면서 취향도 업그레이드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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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날 하루 루틴이 궁금해요.
👩🏻 동네의 단골 베이커리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그곳에서 크루아상을 픽업하고, 집으로 돌아와 음악 유튜브 채널을 틀어두죠. Humano Studios(@humanostudios), Flavour Trip(@flavourtrip) 등이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가장 자주 방문하는 채널들이에요. 그리고 빵과 함께 마실 아이스 라테를 만들어요. 원래는 모카 포트를 써서 에스프레소를 내렸는데, 최근에 카페랏 로봇(Cafelat Robot)이라는 매뉴얼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서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오후가 되면 거실에 있는 라운지체어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좋아하는 인테리어 잡지나 TV쇼를 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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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는 무엇인가요?
👩🏻 전 취미가 아주 많아요.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만드는 것도 다양하게 즐기죠. 그중 특히나 좋아하는 건 소잉(sewing)이에요. 처음엔 독학으로 익힌 손바느질로 자수를 놓거나 수선의 일종인 멘딩(mending) 정도만 소소하게 했는데, 재미를 붙이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재봉틀까지 구매했어요.
취향 담뿍 담긴 이 소품들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다이닝 공간이에요. 다이닝 공간은 제가 자주 스타일링을 바꿔주는 공간으로, 계절마다 다른 프린트를 벽에 걸고 식탁 위 오브제나 테이블 매트를 바꾸는 등 유독 변화를 많이 주는 곳이에요.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스타일링 방향성을 확실히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제가 만든 소품들이 좋은 재료가 되어주고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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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한 컬러와
취향 가득 취미로 채운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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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결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 굳이 한곳을 꼽자면 라운지체어가 있는 거실 공간이요. 쉬는 날은 물론이고, 집에 있는 동안엔 거실, 정확하게는 라운지체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평일 아침엔 이곳에 앉아 간단하게 만든 요거트 볼을 먹고, 퇴근 후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고, 잡지를 읽기도 하고요. 멍때리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곳도 이곳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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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콘셉트가 궁금해요.
👩🏻 인테리어 콘셉트보다는 그때그때 제 취향을 반영해서 스타일링하고 있어요. 최근엔 에스닉한 빈티지 아이템과 미드 센추리 모던 또는 현대적인 아이템들을 믹스하는 게 좋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프리칸 스툴이나 아메리칸 네이티브 러그 등과 같이 투박한 에스닉 무드의 아이템과 임스 파이버 글라스 체어 같은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아이템을 믹스하는 것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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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결 님의 집은 ‘컬러’가 돋보여요. 다양한 색을 조합하는 팁이 있을까요?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체적인 조화예요. 아무리 욕심나는 아이템이라도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패스합니다. 또 하나!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무드 보드를 만들어 봐요. 세팅하고 싶은 아이템들을 한 판에 모아 놓은 일종의 색깔 팔레트 같은 것인데, 머릿속 그림이 시각화되어 판단이 쉬워져요.
보통은 한 공간 안에 세 가지 이상의 컬러를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은 그 이상의 컬러를 사용하고 싶기도 해요. 그럴 땐 아이템들의 채도를 맞추는 데 공을 들여요. 침대 옆에 쨍한 레드 컬러 사이드 캐비닛을 놓아두고 싶다면 베딩은 쨍한 블루 컬러로, 웜톤의 리넨으로 베딩을 교체하고 싶다면 협탁은 우드톤으로 바꿔주는 식으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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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인테리어 팁이 궁금해요.
👩🏻 한 번에 모든 가구를 사지 않는 거요. 부피가 큰 가구는 바꾸기도, 처분도 정말 쉽지 않아요. 저도 가구를 살 때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 구매해요. 제품 정보와 관련한 리서치는 물론이고, 구매 직전까지 ‘이 제품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죠. 트렌드에 휘둘리는 건 아닌지, 아직은 나에게 과분한 제품은 아닌지 등 오래 고민해 보고 그래도 ‘이 제품이다!’ 싶으면 구매할 것을 권해요.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 같은 경우엔 인테리어 잡지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일본 잡지인 뽀빠이(@popeye_magazine_official)에서 매년 출간하는 집 소개 특별호는 꼭 사는 것 같아요. 아파르타멘토(@apartamentomagazine)와 네버투스몰(@nvtsmall), 매거진 C(@chair.magazine.c)도 좋아하는 잡지입니다. 유튜브의 경우 Kiokuteki-sansaku(@kiokutekisansaku), Architectural Digest(@archdigest) 등 영상을 즐겨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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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한 살림살이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어떤 건가요?
👩🏻 너무 많은 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일단 스토리가 담긴 아이템에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히스토리가 담긴 빈티지 아이템이라던가, 저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 말이죠. 예를 들어 저는 다른 도시,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면 꼭 그 지역의 미술관에 들러 포스터를 사는데, 집에 걸린 포스터들을 볼 때면 여행할 때가 생각나서 좋아요.
가구 중에서는 임스 다이닝 체어가 그래요. 이 제품은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로 구매했는데, 제가 산 의자 가장자리에는 홈이 두 개가 나 있거든요. 판매자의 말로는 반려견이 문 자국 같다고 하더라고요. 의자의 흠을 볼 때마다 귀여운 강아지가 떠올라서 미소도 지어지고, 그래서인지 좀 더 소중하게 여겨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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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빈티지 제품들을 구매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오클랜드 빈티지 마켓(@oaklandvintagemarket)이나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를 애용해요. 빈티지 가구 매장도 즐겨 가는데, 오클랜드 빈티지 마켓의 주최자이기도 한 내러티브(@narrativeoakland)가 오프라인 숍 중에서는 규모 면이나 큐레이션 면에서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집에 있는 모로칸 스툴, 임스 파이버 글라스 체어 등도 이곳에서 구매했답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알라메다 골동품 박람회(@alamedaantiquesfaire)도 기회에 된다면 방문해 보세요! 디자이너 빈티지를 살 때는 미리 충분히 공부가 필요해요. 진품 여부나 적정한 가격을 미리 알아둬야 협상할 때 편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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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ve : 590 2nd St, Oakland, CA 94607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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