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많은 기업들은 변화를 막고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CMF는 기업들이 사용한 대표적인 그린워싱 전략을 미루기(Delay), 주의 돌리기(Distract), 방향성 바꾸기(Derail)로 분류했습니다.
미루기(Delay)
기업들은 관련 규제에 대한 화두가 던져지면 규제 제정을 미루어 로비를 위한 시간을 벌거나, 자발적인 기여를 보여주며 규제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홍보를 통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규제 제정 등의 법제적인 관여 없이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고자 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자발적인 기여에 대한 약속은 목표가 너무 낮거나 높아, 쉽게 깨지거나 미뤄집니다. 이외에도 정책결정자들이 현 상황 파악을 위해 필요한 플라스틱 재활용률 등의 주요 정보를 기업이 숨기거나 왜곡하여 관련 규제 제정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주의 돌리기(Distract)
많은 기업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거대한 액수의 홍보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카콜라의 '재활용을 돕기 싫으면 코카콜라를 사지 마세요(Don't buy Coca-Cola if you don't help us recycle)' 광고가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미지를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아닌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만 집중하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바다와 해변을 청소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기존 제품 생산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부 활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플라스틱 과잉생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제품에 화살표나 초록색 점 등을 활용하여 재활용 가능 표시로 오해하기 쉬운 로고를 사용하거나, 기업들이 스스로 홍보를 위한 가짜 환경단체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주의 돌리기'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방향성 바꾸기(Derail)
기업들은 기준이 강화된 새로운 규제 제정을 저지하거나 기존 규제를 약화하기 위해 다층적으로 정책결정자 대상 로비에 참여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직접적인 로비를 위해 모든 단계에서 정부 대상 로비를 진행할 풀타임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경우, 2018년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관련 디렉티브(EU SUP Directive) 시행이 고려되자 해당 건에 대한 로비에만 120만 유로(한화 약 16억 원)를 사용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환경 관련 규제 제정 반대로 인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여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무역 협회 등의 제3의 기관을 통해 간접적인 로비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