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농부가 될 상인가

2021.07.13 ㅣ 19호

용사 님,

윈 에디터에게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가 있는데요. 생애 처음으로 맞이할 여름 방학에 뭔가 색다른 체험학습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코로나 때문에 놀이동산이나 여행은 어렵잖아요. 마침 강감찬 도시농업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도시 아이들은 흙이나 🌿식물 같은 자연을 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식물을 직접 심으면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니까 여름 휴가 때 농사 한 번 지어보는 건 어떠세요?

💌오늘 지구용이 전하는 이야기

강감찬 센터에서 도시농부 입문해봐요
한줄소식 : 200만원 획득의 기회, 간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 , 개농장 잠입조사

#보고, 만지고, 맛보는 즐거움#나는 도시농부다

🏂눈, 코, 혀가 호강하는 '농캉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7일 관악구 강감찬 도시농업센터 입구. 전날 소나기가 퍼부어서 그런지 습해서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었는데요. 멀리서 본 센터는 아담한 🌲식물원 느낌! 처음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건 녹색 물결 속에 따뜻한 빛을 발하는 🍊오렌지였는데요. 백화점이나 마트가 아닌,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오렌지는 정말 신선해 보였어요.

센터에선 오렌지, 망고, 바나나처럼 남쪽 출신으로 알려진 과일들을 주로 볼 수 있어요. 센터 관계자 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별 생각 없이 온 어린이들도 나무에 달린 과일을 보고 진짜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대요. 😥안구건조증을 달고 사는 에디터가 즐겨 먹는 블루베리 나무도 처음 실물을 봤어요. 오오...!!

센터에선 '100% 친환경 신공'도 쓰고 있어요. 로즈마리·민트·백리향의 싱그러운 향기로 과일의 천적인 해충을 퇴치한다는!!!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는 백리향을 직접 만져봤더니 마스크를 뚫고 은은한 향기가 맡아져서 행복했어요.

✅도시농업지원센터, 우리 지역에도 있나요?

전국 36개 기관에서 왕초보 도시농부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서울 8개소, 경기 10개소, 부산 7개소, 인천 2개소, 경북 2개소, 경남 1개소, 울산 2개소, 광주 1개소, 충북 1개소, 충남 1개소, 강원 1개소.

자세한 위치가 궁금하신 분은 클릭!!!

💪왕초보 도시 농부 '훈련소'

센터는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날은 마침 안연숙 도시농업관리사님이 진행하는 ‘별미 디저트’ 프로그램이. 왜 농업센터에서 요리교실이냐구요? 내 손으로 직접 친환경 🥕🧅작물을 키워 맛있게 먹고픈 마음은 도시농업의 출발점이잖아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더 열심히, 계속 농사를 짓고 싶겠죠?

관리사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요리를 잘 못하는 에디터도 떡이란 것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뿜뿜. 실제 별미디저트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해요.

꽃을 직접 가꾸고 있다는 도시농부 👸심혜지씨는 “천연 재료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시간이 되면 앞으로도 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라네요.

혹시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을 위해 떡 만들고 싶으신 분은 클릭! 센터에선 별미디저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도시농부가 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서 포기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악취 문제나 텃밭을 구할 공간 마련도 쉽지 않은 게 현실. 이런 왕초보 도시농부들에게 센터는 농사 입문하기 딱 좋은 '훈련소' 같아요.

아! 그리고 1년에 딱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1년 장기프로젝트 ‘볍씨의 여행’(=모내기 체험)도 있는데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어요. 지난달 이미 끝나서 모들이 파릇파릇 예쁘게 자라고 있었답니다. 모내기는 놓쳤지만 수확 행사가 하반기에 있다니까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예요.

토종 씨앗 🌱 도서관도 센터의 자랑인데요. 김장철 즐겨 먹던 고들빼기 씨를 보신 적 있나요? 전 처음 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모양에 적잖이 놀랐어요. 가격 경쟁 속에서 외면 받는 우리 토종 씨앗이 해마다 200여종 넘게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처음 알았구요.😤

씨앗도서관은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이 1492년 펴낸 농서 ‘금양잡록’을 바탕으로 식량, 원예, 약용작물 등 약 250종의 씨앗을 전시 중이에요. 앞으로는 종자를 주민에게 나눠주고 수확 후 반납 받는 종자 대출 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토종 씨앗 지키기, 많관부~

청소년 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판매하는 청소년들. /시카고 보타닉 가든 홈페이지

🚑지구인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기후변화와 팬데믹💀 때문에, 해외에서도 내 손으로 직접 작물을 키워 먹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도시농업은 그 자체로 녹지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대기오염과 열섬현상 등을 줄이는 기능을 해요. 게다가 공동체 구성원들의 유대감이 단단해져서 심신이 지친 🌎지구인들을 위로해줄 수 있대요.

미국은 도시농업을 치유제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나라예요. ‘Windy City Harvest Youth Farm’은 대표적 사례. 가정 환경이 어려운 시카고의 청소년들이 농산물의 재배부터 판매까지 참여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독일은 인종차별 문제 해결에 도시농업을 활용하고 있어요. 베를린 장벽이 있던 마우어파크에 조성된 ‘장벽 정원’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농장이에요.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오해의 🌆벽을 뚫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소통이니까요.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이 주말농장 여가생활이나 개인의 취미 차원에 머물고 있는 점은 아쉬워요. 그럼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형 도시농업' 등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엿보인다는 점은 다행이에요.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진정한 '힐링'을 했으면 좋겠어요.

✨미세먼지 줄일 신박한 아이디어 있는 분?

환경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대요. 대상은 200만원! 실제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입으로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의 행방

상상도 하기 싫었지만ಥ_ಥ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확인했대요. 위, 장에서는 하루 정도면 사라지지만 간이나 생식기에선 48시간 후에도...

🩸뜬장에서 여전히 들려오는 비명

동물해방물결 등이 '개고기 산업'을 8개월 동안 잠입 조사했어요. 모란시장에 개고기 없어진 줄 알았더니 거짓말. 건강원으로 직접 반려견을 끌고 와 파는 사람도 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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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구용이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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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목요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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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
use4us@sedaily.co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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