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中 <Passepied>

<Vision of the Sermon>,Paul Gauguin ©️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영화 <트와일라잇>의 달빛 로맨스를 기억하는 글리터는 손을 들어주세요👋🏻 이 둘의 사랑을 잔잔하게 받쳐주는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음악이 있으니, 바로 드뷔시의 <달빛>입니다. 이 음악을 통해 드뷔시라는 작곡가를 알게 된 글리터도 많을 것 같아요.

드뷔시는 <달빛>이 포함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을 비롯하여 <아라베스크>,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등을 여러 곡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작곡가인데요, 오늘은 그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활발한 춤곡, <Passepied>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드뷔시의 특이한 음색의 기원부터 그의 음악까지! 서둘러 따라오세요 :)

🍎유튜브로 들으러 가기

ABOUT Performance 💬: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2017년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소개합니다.

* 음반 저작권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사운드클라우드로 재생이 불가하니 이번 레터는 유튜브로만 즐겨주세요.

<The Cyclops> Odion Redon

우리는 흔히 드뷔시를 인상주의 작곡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인상주의 음악이란 빛의 움직임에 따라 대상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인상주의 회화를 음악에 적용한 것인데요, 소리와 짜임의 명료함과 음정보다는 ‘음색’에 집중하여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죠 🧝🏻‍♀️

그러나 드뷔시가 인상주의 회화로부터만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에요. 그는 오히려 자신이 ‘상징주의’ 음악가에 가깝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상징파 시인 말라르메의 살롱을 자주 드나들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인상주의가 ‘눈으로 보이는 것’을 중요시한다면 상징주의는 대상이 내포하는 ‘의미’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죠.

반反 바그너 드뷔시 🚫

드뷔시가 활동할 무렵, 바그너는 유럽 전체에 그야말로 ‘현상’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드뷔시도 바그너의 오페라만 연주하는 ‘바이로이트 극장’에 방문하여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보았고, 작곡한 작품에서도 바그너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죠.

그러나 언젠가부터 드뷔시는 “바그너의 음악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라고 하며 그의 음악을 비판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어린이 차지>의 마지막 곡인 'Golliwog`s Cakewalk’에서 바그너의 트리스탄 코드를 비꼼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드뷔시가 이런 이중성을 보인 이유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적인 상황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바그너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음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 아래 있는 드뷔시를 두고 정말 싫어한 것이 아니라 싫어하려고 애썼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19세기와 20세기를 걸쳐 활동한 음악가 드뷔시는 1862년 파리 근교 생 제르망 알레에서 태어났습니다. 불과 11살의 나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곧 불량 학생👨‍🎤으로 낙인찍히게 되는데요, 이는 불일정한 박자를 사용하거나 불협화음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등 당시로써는 이상하게 들리는 음악을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화성학 시험에서 종종 낙제하고 교수의 눈 밖에 나곤 했죠.

불량 학생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드뷔시는 2년에 걸친 도전 끝에 당시 예술전공 학생의 최고 영예였던 로마대상을 받았고, 그 포상으로 4년간 이탈리아에서 유학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모두가 꿈꾸던 이탈리아 유학 중에도 그들의 음악이 보수적이라 느껴 떠난 지 2년 만에 서둘러 프랑스로 돌아오게 되죠 🇮🇹 이후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인도네시아 ‘가믈란 음악’을 접하는 등 새로운 예술 사조를 받아들이는 데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히 합니다.

🌝: 혹시 크로슈씨..? 🤷🏻‍♂️: 아뇨.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드뷔시는 뛰어난 음악가임과 동시에 문필가였습니다. 신문과 잡지에 음악 평론을 기재하곤 했는데요, 작곡가라는 정체성 때문에 자유롭게 평론을 쓸 수 없었던 드뷔시는 ‘크로슈’라는 일종의 부캐릭터를 만들어서 평론 활동을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그너 음악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던 것도 실은 드뷔시가 아니라 크로슈 씨였던 거죠!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의 네 번째 곡,<Passepied>는 본래 3박자 계열의 활발한 프랑스 춤곡입니다. 저번 레터의 '시실리엔느’처럼 장르의 명칭을 곡의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죠. 왈츠와 같은 여느 춤곡처럼 3박자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정석 Passepied 지만, 드뷔시는 이 곡을 3박자가 아닌 4박자 계열로 변형하여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같은 음형을 반복해서 연주하는 ‘오스티나토 반주’ 가 인상적인데요, 낮은 음역의 왼손이 계속해서 8분음표 스타카토로 화음을 풀어 반주하고 오른손은 부드럽고 여유롭게 선율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마치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 세모를 그리는 것처럼요!😲 그래서 상당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하나 더! 드뷔시는 본래 이 곡의 곡명을 ‘파반느’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Passepied”로 바꾸어 출판했는데요, 왜 이름을 바꾸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답니다💦

Suite bergamasque

총 4곡이 수록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대중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작품이에요. 1890년 로마대상의 포상으로 간 이탈리아 유학길에 들른 베르가모 지방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무려 15년에 걸쳐 작곡되어 1905년에 출판되었습니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드뷔시의 전작들과 달리 그의 인상주의적 색채가 돋보이고 선법, 리듬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녹아있어요. 그래서 이 곡을 인상주의 음악 첫 작품으로 여기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저번 주에 보냈던 편지, 잘 읽어보았나요? 잡지 제목에 관한 깜짝 퀴즈를 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정답을 맞혀주셨어요. 많이 못 맞추실까 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지 뭐에요 😉

정답은... <음악의 양면성>입니다!!

정답을 맞추신 분들은 펀딩 완료 시기인 12월 초 이후 메일함을 확인해주세요.

펀딩 시기가 약 2주 앞으로 훌쩍 다가왔는데요, 진행 상황과 잡지/굿즈 미리 보기를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글리터의 ⭐️과도한 관심⭐️ 부탁해요!

인스타그램 놀러가기🎈

아아-🎤 신청곡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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