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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독서모임 특집
  
북-하!🖐️ 2주 만에 돌아온 에디터 민트🌱에요. 그동안 북플러님은 어떤 일상을 보냈나요? 저는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도 여러 권 읽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도 만나며 에너지를 충전했답니다. 그칠 줄 모르고 왔던 장마도 지나갔고 저번 주부터는 날씨도 선선해져서 저녁 산책도 즐겨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이번 호차는 특별한 호차로 구성해보았어요. 처음으로 '에디터 독서 모임 특집'으로 찾아왔는데요. 세 권의 책을 각각 소개했던 평소와는 달리, 한 권의 책을 두고 3명의 에디터 (민트🌱, 초코🍫, 영원🌳) 끼리 독서 모임을 가져보았어요.

이번 주 소개해 드릴 책은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요. 몇 달 전부터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책이기도 한데요. 스포일러 없는 간단한 책 소개와 함께 저희가 책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공유해 드릴게요. 오늘의 특집이 북플러님께 새로운 모양의 인사이트를 안겨드릴 수 있기를 바라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곰출판
과학/철학/인문/에세이/인생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게 찾아온 혼돈에 뒤흔들리고, 내 손으로 직접 내 인생을 난파시킨 뒤 그 잔해를 다시 이어 붙이려 시도하고 있을 때, 문득 나는 이 분류학자가 궁금해졌다. 어쩌면 그는 무언가를, 끈질김에 관한 것이든, 목적에 관한 것이든, 계속 나아가는 방법에 관한 것이든 내가 알아야 할 뭔가를 찾아낸 것인지도 몰랐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中 -

✔️데이비드 스타 조던: 평생동안 어류 2,500종 이상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 분류학자. (🔍분류학은 진화 과정 등 특정 기준에 따라 생명체가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에요.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죠.) 지진 등의 자연재해나 주변인들의 죽음 등 갖은 역경도 데이비드의 목표를 흔들 수 없었어요. 물고기를 분류하는 일만큼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 
✔️룰루 밀러: 과학 전문 기자이자 이 책의 저자. 여러 삶의 고난으로 인해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부정적인 경험과 성인이 된 뒤 겪은 실연 등) 역경의 시간을 이겨내는 법을 알고 싶던 중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에 대해 알게 돼요. 룰루는 데이비드의 삶을 추적하며 인생 속에서의 혼돈을 이겨내는 법을 찾아보죠. 그 모든 과정을 담은 에세이가 바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요. 과연 그녀는 인생의 혼돈을 이기는 법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책에 대한 말말말📕📗📘
🧀에디터 소개 부탁해요
민트🌱: ‘티핑 포인트’라는 표현을 좋아해요. 작은 변화들이 한순간의 엄청난 변화를 만든다는 뜻이에요. 조각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질 빛나는 찰나를 기대해요. 저의 애정을 담은 문장들이 구독자 여러분들의 ‘티핑포인트’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요.
초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열심히 좁혀가는 낙천주의자. 책에서 받은 영감을 재해석하여,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고자 해요. 북플래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책으로부터 여러분들도 각자의 영감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기를 바라요.
영원🌳: 책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기다 마음을 울리는 부분을 마주하는 순간, 느껴지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책을 끊임없이 집어 들게 되는 이유예요 잘 쓰인 책을 읽고 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계속해서 자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리, 함께 자라볼까요?
* 독서모임 담화라 내용이 평소보다 다소 길다는 점 참고 부탁드려요•ܫ•
🧀책 선정 이유가 무엇인가요?

민트🌱: 그동안 과학 분야의 책은 읽기 어렵거나 생소할까봐 자주 시도하지 않았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루는 레터를 지향하는 에디터들로서 평소 잘 읽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과학 분야 서적이었던 게 떠올랐어요. 에디터들이랑도 같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솔직한 감상평 들려주세요!

민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책, 결말을 위한 '빌드업'이 엄청난 책이라고 생각해요. 왜 제목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인지 마지막에야 가서 알 수 있었거든요. 읽으면서 보다는 다 읽고 난 후에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책이에요. 과학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 편견을 깨주었어요. 작가의 삶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의 삶이 엮이는 구조라, 생각보다 더 쉽게 읽혔어요. 인생의 의미라는 본질적인 고민에 대한 인문학 서적 같기도 해요.

초코🍫: 저한테도 이 책은 과학책이라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되새기게 한 철학책에 가까워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다들 하잖아요? 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먼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미 없고 허무할 수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 것일지 생각했을 때, 주어진 삶에 충실한 것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로 삶이 의미있게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나 혼자서는 허무한 존재일 수 있는데, 관계 속에서 내 삶의 의미가 생기는 거죠. 결말을 위한 빌드업을 잘 참고 읽으면 작가의 고민과 경험이 마치 내 경험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영원🌳: 저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과학자가 가진 철학에 대한 관점을 다루는 책인 것 같아요. 과학적 지식을 얻는 느낌보다는 한 편의 회고록을 읽고 저자의 감정을 전달받는 느낌이었어요. 초반에 어린 시절의 저자가 아버지에게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묻자, "의미는 없어!" 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허무한 문장인데도 한편으로는 내가 의미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진짜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에 자존감, 나의 가치를 챙기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요. 그런데 결국 의미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그 반대로 어떤 특별히 의미 있는 행동이 나 자신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어차피 내 인생은 의미가 없으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이 새로웠어요.


🧀에디터가 생각하는 작가의 메시지?

민트🌱: '세상은 확실한 관념보다는(질서, 확신, 신념) 혼돈(모순, 불안, 정의할 수 없는 것들) 으로 가득하기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행위 자체가 기만적인 자기 확신의 결과이자 작위적일 수 있다'. 획일화된 기준으로 질서를 세우는 행위는 다양성을 뭉퉁그릴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MBTI 과몰입'이라는 주제가 떠올랐어요. 한 사람을 알아가는 건 하나의 우주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가진 내면의 속성은 다양한데, 몇 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사람을 철저히 구분한다면 오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초코🍫: 저는 작가가 '우리 모두는 다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 맺는 관계에서 우리 삶의 의미가 생긴다는 것.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의미있게 하는 건 우리가 맺는 관계 속에서의 감정이나 경험이라는 것을 저자 본인과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항상 삶이 스펙타클하지는 않지만, 돌아봤을 때는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더라고요. 

영원🌳: 뚜렷한 신념으로 한 가지 일에 매진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때로는 그 행위 자체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요. 데이비드가 평생동안 물고기를 모으는데, 이 책 제목이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잖아요. 평생에 걸친 신념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건데... 데이비드는 거기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잖아요. 어떤 신념이 옳지 않으면 그 신념이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 경험 자체가 자기 삶의 또다른 의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데이비드라는 한 사람의 삶을 추적하면서요. 


🧀자기확신에도 양면성이 있다고요?

민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속 데이비드는 끊임없는 자기확신을 원동력으로 자신이 상식이라고 믿는 것을 밀어붙이는 인물로 묘사되는데요.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정당할 때가 있었는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 같은지 얘기해볼까요? 스스로 자기확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달라진 상식을 잘 수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요. 제 얘기를 먼저 나누자면, 달라진 상식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자기확신은 오히려 자기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독이 될 수 있겠다는 반성이 들었어요. 저는 평소에 확신을 갖고 행동하고 말하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 데이비드의 모습을 보며 자기확신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성찰하게 됐어요.

초코🍫: 저는 자기확신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게, 스스로를 믿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평소에 자기 확신을 키워 더 단단한 사람,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요. 그런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속 데이비드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확신이 결핍이나 상실과 결합되어 집착의 씨앗이 될 때 위험한 아집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자기신념이 도구적으로 효과적'이라는 책 속 한 마디가 와닿았어요. 자기확신 자체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다른사람과의 소통, 관계, 경험을 통해 건강한 자기확신을 키우고 싶어요.

영원🌳: 저 같으면 물고기 수집 과정에서 안 좋은 사고를 당한다면 그 일을 다시 못할 것 같은데… 데이비드는 그걸 해냈다는 점에서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기 확신과 인간관계가 어느 정도 양립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느껴요. 옆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자기 신념을 지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저는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편이라 타인들의 생각에 영향을 받고 신념이 변화하기도 해요. 데이비드의 경우, 외부와의 소통이 없고 자기 스스로와만 소통하는 게 자기 확신을 키웠던 것 같아요. 


🧀이 책,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나요?

민트🌱: 한가지의 관점만을 고집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뭐든지 쉽게 정의하고 확신을 갖는 사람이요. 평소 신념이 강한 독자라면 자기 확신을 밀어붙인 채 다양한 관점을 거부하는 게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자기 확신을 갖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의미있고 아름다우니 안심하라는 위안도 얻을 수 있어요. 

초코🍫: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주변의 아끼는 사람들이요. 누구나 할법한 인생에 대한 고민(인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까?)이 담긴 책이라, 읽다 보면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당신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이에요’ 라는 메시지를 선물처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원🌳: 문해력, 독해력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더 큰 감동이 있을 듯해요. 삶을 어떻게 살지에 관해 얘기하는 책은 많은데, 이 책은 처음 읽을 때부터 메세지를 바로 전달받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에요. 긴 서사를 통해 메세지를 마지막에 전달하는 구조라 끝까지 읽어야 해요. <아몬드> 라는 소설이 반대되는 예시인데, 쉽게 읽혀서 베스트셀러가 된 느낌이거든요. 반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읽으면서 계속 길을 찾아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이 책의 매력이에요

이런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다정함을 얕보지 말자💘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中 -

진화의 방향은 적자생존이라는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었죠. 물리적인 힘이 강한 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를 도태시키고 자기 유전자를 남기는 행위가 진화의 방향라고 주장했어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이를 다양한 근거로 반박하는 책이에요. 저자는 살아남는 근본적인 이유를 다정함에서 찾아요. 
적자생존은 자연 혹은 진화 법칙이라는 주장은 인간사회도 적자생존으로 경쟁하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이어졌어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에서 데이비드도 적자생존이라는 단 한가지 기준에 근거한 자기확신에만 의존하며, 자신이 상식으로 믿었던 것이 오류일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해요. 한 가지 기준으로만 세상을 판단하고, 질서를 세우는 것 자체에만 집착했죠. 

"그는 생물학적 유전에 너무 과한 중요성을 부여한 나머지, 인간의 성격을 이루는 거의 모든 특징들을 생물학적 유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가난, 게으름, 새들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 이 모든 게 단지 혈통의 문제라는 것이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中 -

어쩌면 데이비드는 자기 삶 속에서도 사람 간에 주고받는 다정함의 중요성을 간과한 과학자가 아니었을까요? 어느 누구와도 진정한 소통을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잣대로 행동했기에, 다정함이 생명체의 진화 여부를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었겠죠. 이 책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처럼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데다 '다정함'이라는 새로운 기준까지 밝혔다는 점에서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에요.
  
우영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죽는 날까지 열광적인 우생학자로 남았다. (중략)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中 -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스탠퍼드 초대 학장이자 명망 받는 과학자였지만, 그가 지닌 어두운 과거가 있었으니 (충격) 그것은 바로 그가 우생학자였다는 점. 우생학은 인류를 단 하나의 기준에 근거해 개량해야 한다는 믿음을 일컬어요. 어떤 우생학자들은 '우수한 인구는 증가시키고 열등한 인구는 감소시켜야 한다'는 목표하에 장애인과 기형아를 차별대우하고 학살, 강제수용 등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는데, 데이비드도 이런 류의 우생학자였죠.

바로 이런 점들이 내가 우생학자들에 대해 그토록 격노하는 이유다. 그들은 애나와 메리같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고, 자신들이 받은 빛을 더욱 환하게 반사할 수 있는 이 실질적인 방식들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메리는 애나가 없었다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그 꺠달음이 내 머리를 때렸다. 애나가 중요하다는, 메리가 중요하다는 말. 혹은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중요하다는 말.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 자연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식이다. 그것이 민들레 법칙이다!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中 -

저자 룰루 밀러는 데이비드의 만행에 분노하며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해요. 하나의 계층 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자연의 더 큰 그림, 즉 생명의 전체 조직이라는 진실을 놓친다는 것이죠. 데이비드는 과도한 자기확신과 혼돈 속에서 질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존재의 다양성을 간과해버린 거예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가 떠올랐어요. 우리 주변에도 우영우처럼 누군가에게는 소중한데, 단순한 기준 하나만으로 쉽게 정의되고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획일화된 기준으로 타인의 존재를 구분짓는 사람들은 장애인들, 동성애자들,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하모니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생각조차 못 하곤 해요. 그러니까, 우영우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요. 우영우도, 북플러님도, 저도, 우리 모두가 단 한가지 기준으로 분류될 수 없고, 고유한 의미를 지니기에 소중하다는 사실을요.
독서모임을 마치며, 에디터의 한마디💌

민트🌱: 매번 읽을 때마다 끝부분에서 눈물 찔끔 흘렸는데, 이번에도 그랬네요😂 독서모임을 준비하며 이 책을 더 꼼꼼히 소화하고,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초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설득되었던 책이에요. 사실 결말에 이르기까지 생소한 개념들이 나오고 과학책이 낯설어 힘들었는데 이 모든게 작가의 빌드업이었다는!👀

영원🌳: 한마디로 하자면, 한 과학자의 철학에 대한 다른 과학자의 관점 이야기?! 과학책인데 새로운 지식을 얻는 느낌보다도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이점인 것 같아요😎
북플러님! 첫 독서모임 특집 호차, 어땠나요?
 북플러님에게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주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 가끔은 주변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을 소소하게 환기해주는 특집같은 시간이 될지도 몰라요.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길 바라며, 다음 호차에서 만나요👐
BOOK PLATTER's BEHIND STORY


🧀북플래터, 왜 맛봐야 하나요?
💡북플래터,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북플래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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