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 _ 이브, 프쉬케, 한밤의 시간표의 아내🙋‍♀️

💌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금붕어🐠 마케터.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를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하루🍀 편집자. 남들이 안 본 것만 찾아보는 음침한 (자칭) 예술가.

바우어🦆 편집자.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은 스플래터 영화를 안주로 맥주 마시기.

🍀
여러분 모두들 안녕하셨습니까.

하루는 벌써 퍼플레터를 쓸 날이 왔다는 사실에 한 달의 순식간을 실감하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7월 한 달 무얼 했는지 되돌아보니... 여름이면 역시나 스릴러 아니겠습니까?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손 the guest〉를 봤습니다. (피를 토하며 구마하는 김재욱은 어찌나 섹시하던지... 읍읍 여기까지) 여러분은 7월을 무얼 하며 보냈나요? 

아, 하루를 비롯한 퍼플레인 팀은 지난 금요일 정보라 작가님의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도 다녀온 분이 계시겠죠? 김겨울 작가님과 정보라 작가님의 대담이라니, 들으면서도 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자, 그럼 각설하고 7월의 퍼플레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악귀〉
🍉《한밤의 시간표》, 정보라 작가님께 직접 묻다!
- 한여름에 어울리는 오싹한 비하인드 스토리
👾 퍼플레인은 지금…
- 한여름 밤의 괴담 연구회 《한밤의 시간표》 북토크(feat. 정보라X김겨울 작가님) 
📻7월의 장르뉴스 모아보기
#여름에읽기좋은장르소설 #베르나르베르베르 #마당이있는집 #곽재식 #다카노가즈아키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취향해주세요 존중이니까.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 - 금붕어🐠's pick!
올 여름, 오컬트 드라마의 문을 열었네...?

이것저것 좋아하는 장르 콘텐츠는 많지만, 여름이 되면 떠오르는 건 역시 오컬트 콘텐츠 아니겠어요? 집에 있을 땐 가끔 괴담 라디오를 틀어놓고 설거지, 청소, 빨래 등등 집안일을 처리하기도 한답니다. (오소소 돋는 소름과 함께 순식간에 집안일이 끝나는 매직-💜 강력 추천합니다) 그런 오컬트/괴담 매니아를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으니... 다들 잘 아실 드라마 〈악귀〉가 이번 달의 콘텐츠입니다.

〈악귀〉는 장르 콘텐츠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평이 제법 나뉘는 편입니다. 불호를 외치는 분들은 연출이 다소 늘어져서 쫀득한 맛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크게 꼽았는데요. 또 호러와 수사물, 그 어딘가에 애매하게 자리 잡아 이도 저도 아니라는 평도 제법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역시 아쉽긴 하지만 금붕어는 개인적으로 제법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손 the guest〉 이후로 오랜만에 꽤 흥미진진하게 풀려 나가는 호러+수사 드라마에 정확히 취향 저격 당하기도 했고요. 오컬트를 민속학과 적절히 섞으면서도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집어 넣어서 의미도 잡은 적당히 오싹하고 스릴 있는 '한국적'인 귀신 이야기가 잘 담긴 것 같았거든요.

민속학과 오컬트의 결합이 이뤄진 드라마 콘텐츠는 흔치 않은 터라 더 신선하게 느껴졌는데요! 믿고 보는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답게 민속학 관련하여 조사와 고증이 잘된 편이더군요. 염매나 태자귀, 아귀, 어둑시니와 같은 우리나라 귀신과 금줄과 같은 전통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낯설지 않고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노인정에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현지조사를 한다든지, 마을 동제를 찾아가는 등 민속학 요소가 곳곳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것도 재미 요소였답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SBS NOW/SBS 공식 채널'

드라마에 푹 빠져 보다 보니 정보라 작가님의 한밤의 시간표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두 작품 모두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끌고 들어와 귀신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거든요. 또한 〈악귀〉와 《한밤의 시간표》의 귀신들 모두 '한'을 가진 존재들로 그려집니다. 서양식 오컬트물의 귀신들은 그저 나쁜 존재로만 그려지지만, 한국의 귀신들은 주로 안타까운 사정으로 죽은 한 때문에 귀신이 된다는 점을 차용했답니다. 이 두 요소가 합쳐지며 한국적인 정서가 현대적으로 풀어진 재밌는 호러 작품이라는 점도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은희 작가님과 정보라 작가님 모두 〈전설의 고향〉을 좋아하신다는 공통점도 있다구요!😤😤😤)

출처: 유튜브 채널 'SBS NOW/SBS 공식 채널'

다시 〈악귀〉 얘기로 돌아오자면, 〈악귀〉는 이번 주 토요일에 완결될 예정입니다. 과연, 악귀에 들린 구산영과 이를 퇴치하려는 민속학자 염해상 교수는 무사히 악귀를 퇴치할 수 있을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금요일만 기다리는 금붕어는 이만 〈악귀〉 요약본을 복습하러 가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악귀〉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악귀〉를 보셨다면, 혹은 보실 예정이라면, 혹은 보지 않기로 하셨다면 잊지 말고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 버튼을 눌러 함께 수다 떨어요!
오늘의 꿀팁🍯
한국인이 좋아하는 건 뭐다? 당연히 (심리)테스트 아니겠습니까? 무서운 이야기가 당기는 여름, 한번쯤 해보면 재밌을 '악귀 대처 능력' 테스트를 소개합니다. 사실 드라마 〈악귀〉 마케팅으로 나온 테스트이지만 제법 정확합니다... 금붕어가 무서운 영화는 좋아하지만 잘 못 보는 타입이라는 걸 간파해버리더군요! 과연 여러분의 악귀 대처 능력 레벨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
악귀 대처 능력 테스트는 옆의 테스트 이미지를 누르면 해보실 수 있어요!
테스트 결과, 금붕어와 하루는 퍼플레터 공식 겁쟁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퍼플레터의 숨은 공포 강자로 등극한 바우어의 레벨...!  👍
🍉《한밤의 시간표》, 정보라 작가님께 직접 묻다!
└ 한여름에 어울리는 오싹한 비하인드 스토리
🎤저주양으로 돌아온 정보라 작가님과의 인터뷰🐏

👾 《저주토끼》가 부커상 후보에 오른 이후로 계속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올해만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를 비롯해 여러 책이 나왔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번에 연작소설로는 처음 선보인 《한밤의 시간표》 출간 소감이 어떠신가요?

🐏 《한밤의 시간표》는 쓰면서도 재미있었고 책표지가 몽환적이면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SNS에 자랑했더니 저의 《저주토끼》 튀르키예 번역자 선생님과 콜롬비아 번역자 선생님이 무척 궁금해하셔서 튀르키예와 콜롬비아에 각각 보냈습니다. 현지 출판사가 결정해야겠지만 혹시나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약간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밤의 시간표》 연작 소설집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포항에서 마주친 ‘한밤의 시간표(Midnight Timetable)’ 매표소에서 얻은 영감을 연구소라는 설정과 어떻게 연결 짓게 되셨나요?

🐏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심야버스 매표 창구가 따로 있는데요. 여기에 영어 대문자로 ‘MIDNIGHT TIMETABLE’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표현이 굉장히 시적인데 어딘가 무섭기도 하고 신비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꼭 소설에 쓰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소설을 구상하다 보니 귀신들린 물건들이 한데 모여서 ‘보호받는 장소’로는 잠글 수 있는 문이 있고 물건들이 쉴 수 있는 방이 나누어져 있는 쪽이 좋을 것 같아서 연구소로 설정했습니다. ‘시간표’와 연구소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 같긴 합니다만 ‘MIDNIGHT TIMETABLE’이라는 표현의 그 신비롭고 약간 무서운 느낌은 소설 내용과 잘 연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의 말’에서 이번 집필 활동이 무척 즐거웠다고 얘기해주셨어요. 《한밤의 시간표》를 집필하시면서 가장 즐겁게 쓴 부분은 어디인가요?

 

🐏 터널 괴담요! 포항에서 살면서 본의 아니게 운전을 많이 하게 되어 터널도 자주 지나게 되었는데 지날 때마다 너무 무서워서(저는 운전을 잘 못 합니다…) 저의 두려움을 꼭 소설에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길이나 위치에 따라서 터널마다 내부 구조가 조금씩 다르고,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경광등이 번쩍이기도 하는 등 운전자의 주의 집중을 위한 장치들이 있는 것도 흥미로워서 잘 관찰해두었습니다.


 

👾 작가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집필하신 작품들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당시에 가장 무서웠던(혹은 그래서 얼른 써보고 싶었던) 경험담은 무엇이었을지, 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 작년에 부커상 행사 관계로 영국에 방문했을 때 ‘헤이 온 와이(Hay-on-Wye)’라는 웨일즈의 농촌 마을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에 갔습니다. 부커상 국제부문 수상자 기탄잘리 슈리 작가님과 데이지 로크웰 번역자님, 그리고 저의 번역자이신 안톤 허 선생님이 모두 대담에 참여하셔서 보러 갔었는데요. 떠나는 날에 택시를 타고 넓게 펼쳐진 밭과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 소, 말 등을 창밖으로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창밖에 보이던 양들이 전부 사라지고 갑자기 그 양들이 있던 자리에 하얀 문설주 같은 게 여기저기 서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다시 봤는데 택시가 계속 앞으로 가는 바람에 다음 순간에는 밭에 동물이 하나도 없고 그냥 밀밭이었습니다.

분명히 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전부 사라진 게 사실이었는지, 그 문설주 같은 설치물은 무엇인지, 제가 뭘 본 건지,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었다면 왜 그런 설치물을 밭에 세워 놓았는지, 너무 궁금한데 물어볼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설에 썼습니다. 그때도 굉장히 놀랐고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무섭습니다.



👾 《한밤의 시간표》가 독자들에게 어떤 책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 언제나 안전 제일을 모토로, 터널에서 사고 나면 차를 버리고 대피하시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최고라는 교훈을 남기는 유익한 책이면 좋겠습니다(엄숙). 누구나 사는 게 무서울 때가 있고, 그게 정상이고, 어떻게든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 정보라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8월 호에서 이어집니다! 모두 다음 달까지 기다려주세요!

👾 퍼플레인은 지금…
🐠 한여름 밤의 괴담 연구회 《한밤의 시간표》 북토크(feat. 정보라X김겨울 작가님) 

여러분의 더위를 싹 날려줄 《한밤의 시간표》 출간 기념 북토크가 지난 7월 21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열렸어요. 무려 '한밤의 괴담 연구회' 콘셉트로 준비했는데요. 다들 휴가를 떠나는 요즘, 무더운 콘크리트 숲에 갇혀 있는(?) 게 싫어서 기획했습니다. 《한밤의 시간표》가 괴담 형식이기도 하고, 정보라 작가님께서 괴담을 무척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

사회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김겨울 작가님이 맡아주셨는데요! 이전에 겨울서점 채널에서 《저주토끼》를 심도 있게 리뷰해주신 만큼, 이번 북토크 사회자로 딱일 거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도서전에서도 정보라 작가님과 잠깐 만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제안드렸는데요. 그렇게 정보라 X 김겨울 작가라는 세기의 만남(?!)이 성사된 것입니다.🎉🎉🎉 (이 만남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마케터 금붕어는 그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


그렇게 지난 7월 21일 금요일 저녁, 《한밤의 시간표》를 출간한 소감부터 책 속 이모저모를 정보라 작가님께 직접 들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겨울 작가님과 정보라 작가님의 케미는 역시 말해 뭐해...! 거기에 많은 독자님들과 함께해 정말 다정하고도 재밌는데, 뜻깊기까지 한 시간이었어요.

북토크 시작 전까지도 혹시나 많이들 휴가 가느라 바빠서 못 오시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고민이 무상하게 많은 분이 와주셨어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쉽게도 북토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 그리고 북토크에 참여했지만 여운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한 북토크 현장 스케치는 곧 퍼플레인 SNS 계정에 올라갈 예정이니까요.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북토크 날 혹시라도 아쉬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 또는 공유하고 싶은 감상이 있다면 아래의 '퍼플레인 팀에게 답장하기'로 마구마구 의견 날려주세요. 피드백은 언제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 이달의 장르 뉴스 _ 7월
장르문학 관련 읽을거리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제목을 누르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소설과 에세이로 여름 나기... 휴가 때 뭘 읽어볼까

끈적하게 들러붙는 옷, 더워서 잠은 안 오고, 밖에는 새벽부터 매미 소리... 여름은 책, 특히 공포나 미스터리 소설을 읽기에 딱 맞는 계절인 듯합니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견디기 힘든 더위도 잠시 잊게 되니까요. 여름을 함께 보낼 친구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 기사에 등장하는 책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네요.


📰[현장 EN:] 꿀벌 들고 찾아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미래 예측'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좋아하시나요? 한국에서 사랑받는 작가로도 유명한 베르베르가 저번 달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많은 팬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는 《개미》 한국어판 출간 30주년과 신작 《꿀벌의 예언》 발간이 맞물렸는데요. 책에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즐겨 묘사해온 만큼, 이번 방한 기자간담회에서도 AI와 환경 문제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진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당이 있는 집》이 최근 좋은 반응 속에서 종영했습니다. 뜨거운 영상화 바람이 불었던 웹툰과 웹소설뿐 아니라, 출판 문학의 영상화에 관심을 보이는 제작사들이 많아졌다는데요. 특히 책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나 세계관만 따로 구입하는 사례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미디어 믹스는 점점 창작물의 전제 조건이 되어가는데, 이 추세가 작품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네요.


📰곽재식 작가와의 인터뷰 | "온갖 일 일어나는 삶, 참 복잡하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철도서 숨진 여인 미스터리... 일본 추리거장이 돌아왔다


퍼플레터는 매월 25일 밤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답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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