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인으로서 지역사회 공익활동이 많이 생소합니다. 주요활동이 궁금합니다. 늘픔약국은 약사와 주민이 함께 누구나 건강할 권리를 실현하는 활동을 하고자 만든 공동체 약국입니다. 약대동아리 늘픔과 더불어 건강한 사회를 실현하는 늘픔약사회에서 시작된 인연이 이어져 기존 약국 서비스를 넘어서서 주민건강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약사들이 함께 만든 약국입니다. 2010년에 인천 남동구에 첫 늘픔약국을 시작했고, 2012년에 관악구 신림동에 두번째 늘픔약국이 문을 열었습니다. 10년 동안 이런저런 변화를 겪으며 지금은 관악구와 부천 두 곳에 늘픔약국이 있고 5명의 약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약국 안에서는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둡니다. 환자가 더 건강해 지기 위하여 자신의 질병과 몸에 대해 잘 이해하고, 복용하는 약을 잘 알고 바르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쉬우면서도 정확한 복약지도를 하기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토론합니다. 눈에 띄는 복약스티커를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설명서를 별도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이러한 결과물을 모아 [대한민국 동네약국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약국 밖에서는 주민 건강을 위한 활동에 참여합니다. 복지관, 학교, 주민 모임 등등 불러 주시는 곳이면 찾아가 약물에 대한 교육이나 건강관리 교육 등을 합니다. 강의 외에도 관악정다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사이 사회적협동조합, 주민돌봄네트워크, 관악구 민간통합돌봄체계구축네트워크 등에 참석하여 건강과 관련한 제도와 환경 개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느낀 점은?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 창립을 준비하던 때였어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하기 위해서는 500명의 조합원과 1억의 출자금이 필요했고, 창립을 위해 200명 정도가 모여있던 시점이었죠. 의료사협이 의료와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은 늘픔약국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았고, 관악구에 이러한 단체가 생기면 든든하겠다는 생각에 반가움이 컸어요. 그전까지는 늘픔약국이 지역사회와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정다운 의료사협이 생기고 조합원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지역사회에 정착했다는 기분이에요. 의료인이기 이전에 저도 한명의 조합원으로서 조합 행사를 준비하고, 조합원끼리 책도 같이 읽고, 회의도 하면서 관악이라는 지역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어요. 특히 2020년에 한글교육을 받으시는 분들을 위한 건강문해교재 제작에 참여했던 경험이 큰 울림이 있었어요. 정다운의료사협의 조합원과 <난곡사랑의 집>문해교육 선생님들, 문해교육 수강생이 함께 교재를 만들면서 건강과 의료 체계, 각종 질병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 시간은 약국에 오는 분들, 특히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약사라는 직업을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어요. 그 뒤로 무심코 썼던 질병, 증상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더 쉬운 단어로 바꾸고, 글씨도 크게 쓰고, 생활 속에서 약을 잊지 않고 먹는 방법도 설명하는 등 약국에서 실천하고 있어요. 박상원이 생각하는 공익활동이란?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활동이 공익활동이고, 세상살이 하는 누구나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공해활동도 누구나 조금씩 하고 있지요. 환경에 관한 부분만이 아니라 관계적으로나 사회구조적으로도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꾸준히 공해활동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의식적으로 공익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직업적인 공익활동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작은 부분이라도 공익활동을 시작하고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은? 지금의 제가 제일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약사라는 직업을 활용한 방법인 것 같아요. 건강에 관한 주인의식을 갖고, 질병을 이해하고, 약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에 관해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또한 제가 경험한 것처럼 동료 약사들이 협동조합과 같은 자리에 참여하여 환자를 이해하고, 환자의 입장에서 약사로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관악뿌리재단에 바라는 점은? 공익활동이 헌신, 희생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이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미지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악뿌리재단에 함께 하고 있어요. 응원합니다. 다음 호에서 소개하고 싶은 공익활동가를 소개해주세요 ^^ 관악사회복지 한황화 사무국장을 소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