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민
TODAY's DIGGING
배달 앱 전쟁이
달라졌다?
┃글 June
배달의민족(배민)이 저 멀리 1등으로 달리고 2·3등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우리나라 배달 앱 시장. 처음엔 배민·요기요·쿠팡이츠는 서로 뭐가 다른지 꽤 따져봤던 것 같기도 한데, 이제는 다 비슷비슷한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죠. 경쟁이라고 해봐야 할인 이벤트 정도여서, 경제 뉴스 중에서도 ‘배달 앱 경쟁’은 익히 들어 지루한 소재가 돼버렸고요.

그랬던 배달 앱 시장, 최근 들어선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경쟁이 일어나는 영역도 넓어지고, 경쟁 수위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예요. 이제는 우리 삶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든 배달 앱, 오늘의 디그는 이 시장을 뒤흔든 변화의 흐름을 정리해 봤어요.

쿠팡이 시작한 무료 배달 전쟁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선 그야말로 ‘전쟁’이라고 불릴 만한 가격 경쟁이 벌어졌어요. 이 싸움을 시작한 건 쿠팡이츠였어요. 3월 26일부터 쿠팡이 자사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에게 ‘무제한 무료 배달’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거예요. 한 번에 여러 고객의 주문 건을 배달하는 서비스에 한해 제공되는 혜택이었지만, 배달 요금을 아예 없앴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어요.
다른 배달 앱도 즉각 대응에 나섰어요.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선언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4월 1일에 배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고객에게 묶음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맞불을 놨어요. 요기요도 바로 뒤를 이었어요. 4월 5일부터 전국 이용자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했어요.

이렇게 공격적인 경쟁이 벌어진 건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배달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정부는 배달 앱 시장 관련 통계인 ‘배달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을 2017년부터 집계했는데요. 이 수치는 급격히 증가하다가 2021년부터 증가 폭이 확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감소했어요. 이제 시장이 커질 만큼 커진 거죠.
자료=통계청
이제 배달앱도 ‘구독 경쟁’
아직 무료 배달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기이지만, 지금까지는 쿠팡이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먼저 싸움을 시작한 쿠팡은 3~4월에 이용자 수를 확 늘려서 기존에 2위였던 요기요를 누르고 2위 자리를 차지했어요. 배민과 요기요의 사용자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해요.

우리나라 배달 앱 시장은 오랫동안 배민이 독보적인 1등을 지키고, 2등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1400만명이 넘는 유료 멤버십 회원과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운 ‘쿠팡’이 배민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양새로 바뀌었어요.
자료=모바일인덱스
쿠팡의 무료 배달이 시작됐을 때, 유통업계에서는 “너무 손해가 심해서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고 해요. 하지만 쿠팡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유료 멤버십 요금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해서 이런 예상을 뒤집었어요. 충성도가 높은 유료 멤버십 가격을 올려 손해를 줄이면서, 무료 서비스 추가로 회원 이탈을 막는 효과도 노린 거죠.

배민도 얼른 다른 대책을 들고나왔어요. 쿠팡처럼 ‘배민 클럽’이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한 거예요. 출혈이 심한 무료 배달로 계속 대응해서는 쿠팡을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요. 결국 기존에 무료 배달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던 요기요를 포함해 주요 배달 앱 3개 회사가 모두 ‘멤버십 구독 경쟁’을 벌이게 됐어요.

서로 시장 뺏으려는 1등 다툼
이번 구독 경쟁에서 언론이 주목하는 건 ‘배달 앱 1위 배민’과 ‘이커머스(온라인 쇼핑) 1위 쿠팡’의 대결 구도예요. 두 1등 기업은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상대 회사의 핵심 영역을 건드리게 됐거든요.

2019년 자회사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국내 배달 시장을 선점한 배달의민족의 주요 경쟁자로 성장했어요. 쿠팡의 전략은 음식 배달 서비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유료 멤버십 회원의 이탈을 막는 거예요. 쿠팡의 막대한 자금력과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배민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반면 배민은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핵심 사업으로 ‘B마트’라는 커머스(상품 판매) 사업을 키우고 있어요.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1시간 이내에 배달해 주는 사업이에요. 전에는 쿠팡과 음식 배달로만 경쟁했다면, 이제는 생필품·식료품 판매로도 경쟁하는 기업이 된 거예요.

마치 쿠팡이 전국 배달을 위해 물류센터를 늘리듯이, 배민도 1만여 종의 상품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한 물류 거점을 늘려가고 있어요. 직접 다루기 힘든 상품은 홈플러스 등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죠. 실제로 지난해 배민의 음식 배달 매출은 1년 전보다 12.2% 늘어났지만, 커머스(상품 판매) 매출은 34% 증가했어요. 배민이 곧 정식으로 출시할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도 생필품·식료품 쇼핑 혜택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와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쿠팡과 배민의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의 유지에 쿠팡이츠(배달 서비스)·쿠팡플레이(OTT) 등을 계속 무기로 활용할 테고, 배민은 국내 음식 배달 시장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선 커머스 분야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에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의 80%를 국내 배달 시장에서 올렸어요. 이 시장을 빼앗기기 시작하면 회사가 통째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동안 배민은 해외 시장 공략 등 다양한 곳에서 돈을 벌려고 노력해 왔지만 실패했어요. 베트남에 차린 현지회사 ‘우아브라더스베트남’은 ‘그랩’ 등 다른 기업에 밀려 지난해 문을 닫았어요. 작년에만 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해요. 일본에 차렸던 현지 회사도 지난해 폐업했어요. 2021년 시작했던 라이브커머스 사업 또한 작년에 접었어요.

불과 한 달 반쯤 전에 시작된 무료 배달 경쟁은 배민에겐 사실상 쿠팡과의 전면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쿠팡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 배민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만할 것 같아요. 거대한 1등 기업들 사이에서 고군분투를 펼쳐야 할 다른 배달 앱들의 생존 전략도 궁금해지네요.
┃3줄 요약
· 국내 배달 앱 시장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 시장의 성장 둔화세에 따라 경쟁 영역이 넓어지고, 경쟁 수위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
· 지난 4월 쿠팡이츠가 시작한 ‘무료 배달’에 배민과 요기요가 동참하며 주요 3사는 출혈 경쟁을 벌였음. 이후 배민은 쿠팡처럼 유료 멤버십 출시로 대응.
· 특히 쿠팡과 배민은 서로의 핵심 사업 영역을 건드리며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음. 쿠팡은 배달 서비스를 키우고, 배민은 커머스 영역 강화에 나섰기 때문.
NEWS PICK
"무역 갈등으로 세계 GDP 7% 손실"
지난 6일, 미국에서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서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가 열렸어요. 이날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GDP최대 7%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일본과 독일을 세계 경제에서 없애버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해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자국 경제와 산업을 다른 나라로부터 보호하는 데 방점을 두는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있어요.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무역 장벽을 낮추는 자유무역을 통해 누리는 비용 절감 혜택 등이 줄어들었고, 결국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했다는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설명이에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0년대 10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이전 10년간 성장률(3.8%)보다 낮은 3%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불법 공매도, 추가로 적발됐어요
정부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불법 공매도로 이익을 본 사실을 추가로 적발했어요.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비싸게 팔고, 나중에 싸게 갚아서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을 말해요. 공매도 자체는 합법이지만,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빌린 척'만 하고 먼저 판 뒤에 나중에 주식을 사들이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에요. 지난해 10월, 정부는 외국계 투자은행 2곳에서 이런 무차입 공매도를 벌였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과징금을 부과했어요. 그런데 이때 적발된 2개 회사 외에도 7개 회사에서 약 1556억 원에 달하는 불법 공매도를 했다는 혐의가 추가로 등장한 거예요. 불법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상황이에요.

플까지 뛰어든 AI 반도체 개발 전쟁
애플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섰어요. 미국의 주요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저께(6일) 애플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자체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어요. 기존에 애플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만 개발해 왔어요. AI모델을 훈련하고 실행시키는 서버용 반도체는 개발하지 않았죠. 그래서 생성형 AI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제는 애플이 직접 만든 AI 반도체로 AI용 데이터센터와 제품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게 될 전망이에요. 

애플 외에도 대부분의 거대 기술기업이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어요. AI 반도체 시장을 점령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예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고 있고, AMD, 인텔, 삼성전자도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에요. 

선물 받은 홍삼, 이제 당근 할 수 있어요
오늘(8일)부터 1년 동안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에서 홍삼이나 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 거래가 허용돼요. 원래 건강기능식품은 영업 신고를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자와 약국만 판매할 수 있었어요.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하면 안전성과 유통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런데 이런 조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부는 우선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서만 거래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어요.

단 제품은 미개봉 상태여야 하며, 제품명 등 제품 표시 사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야 해요. 또 소비기한이 6개월 이상 남아 있고 보관 기준이 상온인 제품이어야 거래가 가능하고요. 과도한 개인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연간 거래 횟수와 누적 금액은 각각 10회와 30만 원 이하로 제한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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