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말이다. 올 한 해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고, 나눠주고, 자르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계획한다. 10개가 넘는 투자회사, 직원, 경영진을 다 평가할 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빠진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11개월 15일 전 내가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초라한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먹고사는 데는 바로 ‘기록의 비법’이 있다.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기록해 두는 것이다. 기록한다는 행위 자체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다.
다이어터인 필자가 진짜 빼야겠다 싶을 땐 아침 눈 뜨고 화장실 가기 전 첫 몸무게만 본다. 허리사이즈,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다 멋진 표현이지만, 나의 허리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 길이 없다. 회사 실적도 똑같다. 지표 자체가 복잡하면 측정하기도, 비교하기도 힘들다. 만약 딱 하나만 뽑으라면 영업이익, 두 개면 매출까지. 하나 더 넣으면 매출채권 회전일수 정도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공감하고 계산할 수 있는 지표를 기준으로 실적을 판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