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어학연수부터 인턴까지, WEST 프로그램에 대하여>

# 저 3개월 뒤에 갑자기 미국 가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

😊: 나는 99년생 유우경이야. 한국에서 영어영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고 현재 휴학을 하고 WEST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와서 인턴을 하고 있어. J-1 비자로 왔는데 규정상 미국 회사에 취직된 게 아니면 본국에 돌아가야 해서 8월까지 인턴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할 예정이야! 

WEST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어?

😊: WEST는 Work, English Study, Travel의 약자로, 일 +영어 공부 +여행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 해당 프로그램은 정부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미 교류 프로그램이야. 1년에 몇백 명씩 J-1비자로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어학연수+미국 현지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가게 돼.

해당 프로그램은 장기 WEST, 중기 WEST, 단기 WEST로 나누어져 있어. 국내 대학생(재*휴학생) 또는 1년 이내 졸업생을 대상으로 개최되고, 일정한 어학성적을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어. 다만 어학성적은 체류 기간이 짧아질수록 더욱 높은 점수를 요구하고 있어.

장기 WEST

어학연수 4개월+인턴십 8~12개월+여행 1개월

중기 WEST

어학연수 3개월+인턴십 6~8개월+여행 1개월

단기 WEST

어학연수 2개월+인턴십 3~4개월+여행 1개월

WEST 프로그램을 통해 J1-비자를 받고 미국에 도착해 어학연수를 끝내고 연결된 스폰서에 *Resume를 내면, 프로그램에서 회사를 매칭해줌에 따라 그 회사에 가서 인턴 일을 하게 되는 구조야!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J1비자가 받기 어려운데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는 거라서 비자 심사를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고, 합격만 하면 지원금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야. 또한 현지 중개 기관이 연결되어 있어 직접 근무할 회사를 알아보지 않아도 회사와 매칭시켜 주기 때문에 미국 인턴 및 취업 정보가 부족한 한국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어! 

게다가 각 대학교의 국제 교류처와 연계가 된 경우 해외 인턴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으니, 이게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어? 반면 단점은 배치가 결정된 회사는 거절을 하지 못한다는 것과, 무급이 많다는 것을 꼽을 수 있어. 원하지 않는 분야의 인턴십에 배치가 될 수 있고, 무급일 경우 한국에 비하면 월세와 물가가 미국은 정말 비싸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만 거금을 들여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어.

*Resume- 영미권에서 구직활동을 할 때 사용하는 서류로, 우리나라의 이력서에 해당한다.

WEST 프로그램의 선발 과정은 어때?

😊: 어학성적 기준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 편이야. 토익 700-800점 이상, 오픽 IM1-IM2 이상의 어학성적을 충족한 후에,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 1차 한국어 면접, 2차 스폰서와의 영어면접을 통해 선발되고 있어.

어학원 생활은 도움이 되었어?

😊: 솔직히 말하면 영어에 노출되는 어학원 생활이 도움이 아예 안됐다고는 말할 수 없고, 근데 뭔가 학원의 도움보다 그런 환경에 있음으로써 미국에 처음 오자마자 일하는 게 아닌, 적응할 시간을 준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다른 J1비자로 오신 분들은 오자마자 적응부터 일까지 동시에 해야 하지만, WEST 프로그램은 적응하는 시간을 따로 제공해 주니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장점이라고 느껴져!

# 미국에 처음 오고 좌충우돌 적응기!

처음에 미국에 오고 집은 어떻게 구했어? 갑자기 오게 된 만큼 어려웠을텐데..

😊: 응. 앞서 말했듯이 미국행이 3개월 전에 결정되었다 보니 집이나 이런 것들을 갑자기 준비하기가 어려웠어. 그래서 같이 WEST 프로그램 합격한 친구들끼리 Airbab( 에어비앤비)를 잡고 어학연수 기간 동안 함께 지냈어! 어학연수 기간이 끝날 때쯤에는 우리도 미국에 적응했을 테고, 집을 구할 형편이나 상황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ㅎㅎ 그래서 그 당시에 사람은 6명인데 방 2개짜리 집에서 함께 살며 경제적인 지출을 아끼려고 했어!

미국에 처음 와서 초반 생활 세팅은 어떻게 했어?

😊: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부터 핸드폰 개통과 같은 것들이 처음에 정보도 많이 없고 그러다 보니 어쩌지 싶다가도 결국은 직접 안 부딪히면 안되는 상황이 닥치니 인터넷을 찾아서 한두 개씩 따라서 해나가게 되더라고😂

그렇게 모든 것들을 찾아서 해보고 하다 보니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래도 다행인 건 혼자 살았으면 적응 과정이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나는 함께 사는 친구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초반 적응 시기를 빼면 괜찮았던 것 같아!

미국에 와서 생활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어떤 게 있어?

😊: 물가가 정말 비싸서…외식을 거의 안 해. 여기는 그래도 식재료비는 싸니까 최대한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하고, 스스로에게 커피만 허용하고 있어ㅎㅎㅎ 나는 차라리 외식비를 모아서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야!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여행을 가려고 하고 있어. 미국 생활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하루 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있어!

# 한국 대학생, 어느날 미국 회사에 똑 떨어지다!

지금 배정된 회사는 어떤 회사야?

😊: 나는 내 Resume에 한국에서 대외 활동할 때 마케팅 관련 일들을 했던 것들이 적용되었는지 부동산 회사의 마케팅 직무로 배정되었어. 사실 인턴이라 하는 일 자체는 많지 않아ㅎㅎ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고, 2일은 재택, 2일은 출근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어. 아무래도 무급인턴이다 보니까….ㅎㅎㅎㅎ

아니 무급인턴으로 생활이 가능해?!!

😊: 일단 정부 지원금을 최소 한 달에 70만 원을 줘서, 거기에 조금 더 보태서 주거비를 해결하고 있고, 생활비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어. 무급/유급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운 좋은 유급 풀타임은 정말 몇몇이고 대다수가 무급이야. 애초에 이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J1비자로 미국에 가서 미국 문화 경험, 미국 기업 문화 경험 이런 것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라서 무급이 많은 것 같아.

4개월간 느낀 미국회사의 후기를 말해본다면?

😊: 일단 한국에서 일을 안 해봐서 기업 간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느낀 건 미국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요구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껴. 아무 정보 없이 뭔가를 하라고 일을 던져줄 때,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이건 미국회사의 특징인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특징인지 모르겠네😂

처음에는 영어로 소통해야 하니까 언어 소통 때문에 일을 망치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굉장히 많았는데 다행히 사수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일을 배울 기회를 많이 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 잘 못 알아들었을 때도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면 다시 잘 알려주시고, 듣는 것도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부동산 쪽은 쓰는 단어들만 반복적으로 쓰는 게 있어서 생각보다 듣는 건 지장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 직종 자체가 사람들이 같이 토의해서 일을 하는 게 아니고, 혼자 처리하는 업무가 주로 이뤄져서 일하는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었어!

# 미국, 막상 와보니 어떤 것 같아?

기존에 생각하던 미국과 현실의 차이는 어때?

😊: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내 몸으로 직접 겪은 느낌이야! 문화가 다양하고 그런 다양함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정말 시야가 넓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 특히 좋았던 건 나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어서 내 세상이 정말 좁았거든. 근데 이 프로그램에 뽑혀서 온 20명만 해도 전국 각지에서 온 20명이니까 같은 한국이어도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학원이나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었는데 이들과의 시간을 함께 겪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

힘든 미국 생활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 처음에는 힘든 일 있으면 미국에서 내 힘든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 지 몰랐던 것 같아. 한국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내 상황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모르니까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게 되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

근데 최근에 깨닫고 시작한 방법은 일기장에다 다 털어놓는 거! 그렇게 털어놓고 나서 책을 펼치면 “여태까지 했던 생각들이 되게 작은 거였네” 싶어. 미국에 머물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탈출구를 찾게 된 것 같은데 이게 오히려 좋아. 평생 한국에서 살았으면 이렇게 해결 해 나갈 방법을 못 찾았을 거 같은데 미국이어서 찾게 된 것 같아. 

한국에서는 가족부터 친구들까지 모든 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내 문제를 혼자 오롯이 들여다볼 일이 없는데, 여기서는 오히려 나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되는 것 같거든😊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말에 동의해?

😊: 기회의 땅은 맞는 게 땅도 넓고 사람도 다양하니 그만큼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이미 너무 다양한 케이스를 찾을 수 있잖아! 그리고 미국이라는 곳의 분위기가 자신에게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보니까 나를 위한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미국에 온다고 무조건 바뀐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될 거 같아. 왜냐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 와서도 하기 나름인 것 같거든! 미국이 정말 배울 점은 많으나 그걸 일궈 나가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

# 평범한 미국 일상에서 유우경이 얻은 것

미국에 와서 바뀐 것들이 있어?

😊: 한국에 있었을 때는 인생 목표가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해야지 이런 게 있었는데, 여기서 지내다 보니까 힘들 때마다 일상에서 사소한 행복이 되게 크고 그런 게 내 삶을 지탱해 준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러고 나니까 이제는 내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성공하고 그런 것에 집착하고 추구하기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뭘까 고민하고 추구하게 된 것 같아. 

아무래도 미국이 너무 크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도 너무 많고 그 사람들이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니까… 한국에서는 모두가 같이 대학을 가고, 빨리 졸업을 해서, 빨리 취업하는? 그런 비슷한 패턴의 삶을 살잖아. 나도 그렇게 살다가 미국에 오니까 여행이 너무 좋아서 여행만 다니는 친구를 보기도 하고, 그뿐만 아니라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이 든 것 같아. 

나는 내가 한국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몰랐는데 미국 와서야 알았거든. 미국에서 살면서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든달까? 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자체에 집중해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지금은 내 목표인 거 같아.

그렇다면 미국에서 있을 때와 한국의 너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

😊: 나는 한국에 있을 때 INFP 그 자체인데, 미국은 강제로 E가 되게 만들잖아?😂

스몰토크는 기본이고 별의별 모임도 많고, 처음에는 적응하기 많이 어려웠는데 계속 살다보니까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면서 적응하게 되더라고!

돌아보면 한국에서의 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능동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모임에 나간다든지, 공부 방법을 찾는 주도적인 행동들을 통해 내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기도 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지내면서 자립심과 독립심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

그렇다면 미국에 올 때 준비해 오면 좋을 것은 무엇일까?

😊: 마음가짐! 내가 미국에 어떤 것을 가장 1순위 목표로 두고 왔는지 미리 생각하고 와야 할 것 같아. 머릿속에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고 그 마음을 다잡고 오는걸 강조하고 싶어. 왜냐하면 막상 오면 바뀌는 상황들도 생각보다 많고, 미국이 워낙 기대치가 높다 보니까 기대한 것보다 실망하게 될 것들도 분명 많은데 그렇게 되면 무너지기가 쉬운 것 같아. 예를 들어 인턴십이 무급이거나, 일하면서 생각보다 얻는 것이 없을 때, ‘내가 이 돈을 들여서 미국에 오는 게 맞나?’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지.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고 오는 게 중요할 것 같아!

그리고 하나 더 준비하면 좋을 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와라? ㅋㅋㅋㅋ 본인이 부족한 게 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준비를 해오면 좋을 것 같아. 여기 와서도 영어를 잘하면 잘할수록 배울 기회가 많은 것 같거든. 당연한 말이긴 한데… 최근에 친구들이랑 만나면서 느낀 건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완전히 이해 할 수 없는 건 당연하지만, 언어가 온전히 통하지 않으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 그래서 언어가 더 수월하다면 나와 다른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진다고 생각해.

우경과 똑같은 사람의 상황이 있다면 WEST 프로그램을 통한 미국 경험을 추천해?

😊: 나는 완전 추천하고 싶어. 다들 젊을 때 사서 고생을 하라고 하는데, 진짜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대학생으로서 기회가 많을 때 외적인 성장보다도 내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경험이 당장의 경험도 되지만 길게 인생을 봤을 때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

😊: 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진 것 같아. 

다시 미국에 와서 미국에 살고 싶다는 마음을 뒤로하고도, 일단 해외 생활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워킹홀리데이도 고민 중이고, West 프로그램 같은 다른 프로그램들도 더 찾아볼까도 생각 중이야. 가능하다면 내 몸값을 올려서 회사로 해외로 갈 수 있을까도 고민하고 있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