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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는 영화가 아니라 다큐다 

KBO리그의 베테랑 투수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피칭에 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실제 경기에서 투수가 갖는 마인드셋'으로 대화의 주제가 넘어갔습니다. 경기에서 자신이 평소에 던지던 수준 이상으로 구위를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제가 꺼냈고, 이와 관련하여 무척 재밌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예. 더 빠른 공을 던지기)은 불펜피칭이나 트레이닝을 통해 하고, 실제 경기에서는 피칭전략에 집중하는 것, 즉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것(예. 어디로 던질 것인가)이 맞지 않냐는 의견을 제가 냈는데요. 

그 말을 들은 베테랑 선수는 "선수들이 영화나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요. 영화가 애들 다 버리고 있어요." 이렇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 말에 담긴 의미가 순간적으로 확 와닿아서 물개박수를 치며 한참을 같이 웃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그러잖아요.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계속 내주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투수한테 감독이 올라와서 한 마디 하죠. 너는 최고라든지, 뭔가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해요. 그렇게 자신감을 막 불어넣죠. 그리고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서 불같은 강속구로 삼구삼진을 잡아요."

순간적으로 일어난 각성의 순간을 통해 삶이 바뀌는 신데렐라 스토리나 영웅신화는 소설이나 드라마의 오랜 포맷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서사이기도 하기에 뻔한 결말인 줄 알면서도 빠져들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선수는 그런 낭만적인 서사에 빠져서는 곤란하다는 뉘앙스로 베테랑 선수는 말했습니다. 마치 버튼을 누르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처럼 마운드에서의 능력도 그렇게 버튼을 누르면 올라간다고 여기는 선수들이 실제로 많다면서요. 그러면서 뼈있는 농담을 남겼습니다. 

"영화에는 주인공이 있잖아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주인공이죠. 선수들은 영화가 아니라 다큐를 많이 봐야해요."

최승표 코치라운드 
 스스로 하는 힘을 키우는 연습환경 만들기 

2021 청담리온정형외과 우리야구 컨벤션에서 함안베이스볼클럽 김문한 단장님께서 나눠주신 강연입니다. 팀운영의 틀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강력추천 드립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강연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루친스키의 피칭과 피칭 사이 6일 간의 루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수 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루친스키 선수의 루틴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코치, 선수 모두 참고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일간스포츠 기사 및 사진)
 루카스 지올리토의 야구게임을 활용한 이미지 트레이닝 

경기 전날 야구게임에 상대 선수들을 입력시켜서 가상의 경기를 진행한다는 지올리토 선수의 이미지 트레이닝 사례입니다. 지올리토 선수는 BrainKanix라는 바이오 피드백 프로그램도 활용하는 등 멘탈 트레이닝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의 피드백 시스템 속에 인간 성장의 비밀이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의 세바시 강연입니다. 우리 선수육성 문화에서 피드백이라는 개념은 보다 더 많이 논의되고, 연습에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피드백을 받아야만 무언가를 계속 추구할 수 있는 굉장히 정교한 생각의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가 유소년 스포츠를 보는 관점 

역사와 문화, 사고방식이 다른 노르웨이의 접근법을 그대로 우리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할겁니다. 하지만 비교적 적은 인구에서도 스포츠 재능을 폭발시키고 있는 그들의 관점을 진지하게 들여다 보고 참고할 필요는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 132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노르웨이. 노르웨이가 동계 종목만 강하다고 생각은 편견이다. 여름 스포츠에서도 노르웨이는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카스퍼 루드는 테니스 세계 랭킹 8위 선수다. US 아마츄어 오픈 챔피언 출신인 빅토르 호블란도 노르웨이 출신이다. 맨체스터시티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도 있다. 망누스 칼센은  11년 동안 체스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카스텐 바르홀름은 지난 도쿄올림픽 400미터 허들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을 깼다. 15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딴 제이콥 잉게브릭센도 있고, 비치발리볼도 세계를 제패했다. 

그렇다면 인구 530만의 노르웨이는 무엇을 하길래 이렇게 스포츠 재능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일까? 노르웨이는 다른 나라들과 완전히 다르게 접근한다. 그들의 모토는 이렇다.

"모두에게 스포츠의 즐거움을! Joy of Sport for All"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나라들이 잠재력이 보이는 어린 아이들을 이른 나이부터 엘리트팀에 밀어 넣는다면 노르웨이는 아이들이 보다 많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부모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용은 낮게 유지한다.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순위를 매기는 대회는 열 수 없다. 경기의 스코어도 기록하지 않는다. 선수별, 팀별 랭킹도 없고, 전국대회같은 것도 열지 않는다. 이는 12페이지로 된 '아동 스포츠 권리'에 명시되어 있다.

'아이들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모든 순간에 긍정적인 경험을 해야 한다'

아동 스포츠 권리에서 말하는 내용이다.

특정 종목의 전도유망한 10대 아이들은 특별한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높은 수준의 코칭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조차도 다른 종목을 함께 하거나 지역 클럽활동을 종종 그대로 유지한다. 바르홀름은 20살 때까지 허들종목에 올인하지 않았다. 노르웨이의 어린 선수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어느 시점에 어느 종목에 몰입할 건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코치나 부모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클럽이 노르웨이 스포츠의 뼈대를 구성한다. 전국적으로 12000개의 스포츠클럽이 있고 대다수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노르웨이 인구의 80%가 어린 시절 스포츠클럽을 경험했으며 십대 아이의 절반 정도가 클럽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에게 아이가 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노르웨이의 정신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부모들이 아이들 훈련을 다그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종종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를 합니다. 저도 여름에는 축구를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탔죠. 그게 너무나 당연한거고 지금도 노르웨이는 그렇습니다."
- 토르 아르네 헤틀랜드 (국가대표 크로스컨트리 코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헤틀랜드 코치는 어릴 때 스키 말고도 달리기, 원반던지기, 투창, 축구 등 여러 스포츠를 했다. 노르웨이는 엘리트 레벨 선수를 위한 코칭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완고하지 않다.
 
"선수에게 적절한 스킬셋을 가르치고 열정을 불어넣어 주면 선수는 스스로 성장합니다. 멘토같은 코치들과 있을 때 스스로 발전하죠. 독재자같은 코치들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 잉게 안데르센 (노르웨이 스포츠협회 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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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으로 만들어낸 기발한 주루플레이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세인트루이스 놀런 고먼의 재치있는 '2루 무단횡단' 플레이를 놓고 MLB Network 세 패널들이 나눈 대화에 한글자막을 붙여보았습니다. 알아보니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에서는 이 플레이를 가르친다고 하는군요.
 당신에게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허용되는 시간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여성들의 기피 대상이 혈액형 ‘B형 남자’이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사회적으로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B형 남자는 B인간적이고 B상식적이며, B매너에 B이성적’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심지어 2005년엔 배우 이동건 주연의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까지 개봉하면서 그 정점을 찍었었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필자는 말 주변 없는 노잼 캐릭터에 B형이라는 이유로 소개팅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던 우울한 시기였다)

2000년대 중반에 죄 없는 ‘B형 남자’가 사회적 타깃이었다면, 최근 다이어트 업계에서는 ‘탄수화물’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저탄고지(LCHF)식의 케토 다이어트’ 등이 유행 중이다. 정말로 탄수화물은 우리에게 공공의 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탄수화물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우리 몸에서 꼭 필요로 하는 영양소 중의 하나다. 우리 몸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바로 탄수화물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뇌세포 또한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당신이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야 하는 운동선수라면 탄수화물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진다. 우리는 기본적인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는데, 그 저장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혹은 강도 높은 훈련을 할 때 글리코겐은 쉽게 고갈된다. 그래서 훈련 후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고갈된 글리코겐을 다시 채워줘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부터 부산까지 400km를 넘게 달리느라 자동차의 '주유탱크(글리코겐)'이 바닥나면 주유소로 가서 '기름(포도당을 만드는 탄수화물)'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목적지까지 계속해서 달릴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몸도 이와 똑같다. 훈련과 시합 후에 고갈된 글리코겐을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다시 채워 넣어야 신체의 빠른 회복을 유도하고, 다음날 훈련과 시합에 좋은 컨디션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만약 회복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경기력 저하는 물론 부상 위험까지 불러올 것이다.  
그럼 장시간 혹은 강도 높은 훈련 후에는 얼마만큼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좋을까?

초기 연구에서는 체중당 0.7g 정도의 탄수화물 섭취를 권장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체중당 1.2g 정도가 글리코겐 재합성에 적절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이라면 80 X 1.2 = 96, 즉 96g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햇반 큰 공기 300g에 탄수화물이 100g, 식빵으로 따지면 7~8장 정도를 먹는 것이다.

평소에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강도 높은 훈련 후에 '주유탱크(글리코겐)'이 텅텅 비었을 경우에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해 '주유탱크(글리코겐)'을 빠르게 채워주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흰 빵, 백미, 베이글,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시리얼, 삶은 감자와 고구마, 잘 익은 바나나와 수박 등이 이런 음식에 속한다.

강도 높은 훈련 후에는 탄수화물 섭취가 매우 중요하지만, 오히려 식욕을 잃어 끼니를 건너뛰는 선수들이 꽤 많다. 이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서 배고픔을 유발하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억제되기도 하고, 운동 중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고픔을 유발하는 신경 수용체(neural receptors)를 잠재우고 냉각(cooling)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훈련 후 식욕이 없을 때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맥도날드로 발걸음을 옮겨 빅맥과 감자튀김을 순삭해도 좋다. 2015년 ‘국제 스포츠영양과 운동 신진대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Nutrition and Exercise Metabolism)’에 실린 Michael Cramer 교수진의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적절한 탄수화물을 함유한 패스트푸드의 섭취는 에너지바 등의 ‘전문 스포츠 탄수화물 보충제’와 비슷할 정도로 글리코겐 재합성에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비록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이 최적의 탄수화물 후보군은 아니지만, 훈련 후 식욕이 없거나 먹고 싶은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봐도 좋다. 강도 높은 훈련 후 만사가 귀찮아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보다 감자튀김이라도 섭취하는 것이 운동선수의 신체 회복과 근육 성장 면에서는 도움이 더 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허용되는 시간은 바로 '강도 높은 훈련 후'라는 것을 명심하자!

허재혁 코치는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운동생리학 석사 과정과 몬태나주립대에서 선수 트레이닝(athletic training)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국내 프로야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 스포츠 의학회(National Academy of Sports Medicine)가 발행하는 스포츠뉴트리션 코치 자격증(Certified Sports Nutrition Coach)을 국내 최초로 취득하였다.
 최고의 선수들에게 묻는 것도 코치의 임무다 

선수가 메카닉을 최고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면 그가 동작을 하는 각각의 포인트에서 갖는 느낌을 물어보는 것도 코치의 임무다. 코치는 끊임없이 선수에게 느낌과 언어적인 큐에 대해 물어보아야 한다. 그러면서 최고 수준의 메카닉과 연결된 언어가 무엇인지 배워나가야 한다.  

느낌의 세계와 언어의 세계를 연결해 나가는 것은 코치의 평생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정보를 얻으라는 톰 하우스 코치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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