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2.5.18 | 463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팀 미라클레터는 늘 미래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 하는 독자님들을 위해 콘텐츠를 궁리하는데요. 미래를 보려면, 과거와 현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시간을 잠깐? 2~3년 전으로 돌려볼게요. 2020년 1월 IT업계의 새해로 불리는 이벤트인 CES에서는 UAM이 크게 주목을 받았어요.

 

Urban Air Mobility, 즉 도심 항공 모빌리티라는 뜻인데요. 쉽게 풀면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예요. 우버도 아마존도 모두 UAM을 한다고 했었던 시점이었고요. 이 무렵 테크 업계의 큰 화두는 모빌리티였어요. 미라클레터를 통해 많이 소개를 드린바 있고요. 특히 2019~2020년 당시 세상의 관심은 호모 어바누스(Homo urbanus)의 미래였어요.

 

도심의 인구가 늘고 늘어 엄청난 문제를 초래했으니까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교통 정체예요. 그래서 "자율주행으로 교통 체증 없이 누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을 나는 택시가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등등 각종 생각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미래는 울퉁불퉁하죠. 우리가 꿈 꾼 미래가 당장에는 나타나진 못했어요.

 

인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라는 엄청난 사태를 겪으면서 스스로 이동을 축소했고 자연스레 관심이 모빌리티에서 멀어졌습니다. 반면 주목 받은 테크는 메타버스 NFT 화상회의 스트리밍이었고요. 서로 서로 만나지 않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테크 말이에요. 하지만 다시 시계를 오늘날로 돌려보면? 코로나라는 거대한 구름이 걷히면서 다시 UAM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UAM과 수직이착륙항공기인 eVTOL를 중심으로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를 알려 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1. eVTOL 250개사가 꿈꾸는 미래
  2. "헬리콥터의 실패 밟지 않겠다"

  3. UAM 서비스 핵심은 플랫폼
  4. 한줄 브리핑

    eVTOL 250개사가 꿈꾸는 미래

    조비항공(클릭하면 유튜브)  

    오늘날 정말 많은 스타트업들이 수직이착륙기인 eVTOL에 매진하고 있어요. 얼마나 많으냐면? 적게는 200개 많게는 250개사 정도가 된대요. 그렇다보니 무럭무럭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지난 1년간 아래와 같은 곳들이 상장에 성공을 했는데요. 공통점은 이들의 뒤에는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투자를 해 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 상장 했어요

     

    • Vertical Aerospace(NYSE: EVTL): 미국의 빅4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주요 투자자인 영국 eVTOL 회사예요.
    • Archer(NYSE: ACHR): 역시 미국의 빅4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투자를 했고 본사는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 Lilium(NASDAQ: LILM): 중국의 텐센트 등이 일찌감치 투자를 했고요. 독일이 밀어주는 eVTOL 기업이에요.
    • Joby(NYSE: JOBY): 대표적인 eVTOL 업체인데요. 우버의 우버엘리베이트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어요. 이들 뒤에는 도요타와 인텔이 있고요.

     

    발빠른 이동통신사

     

    어떠신가요? 생태계가 크죠?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을 줌심으로 eVTOL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요. SKT는 조비항공, LG유플러스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손을 잡았어요. 또 KT는 현대차와 MOU를 맺었고요. 현대차는 미국에 슈퍼널이라는 별도 법인을 두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프로토타입 성공, 숙제는 있다

     

    2~3년 전에는 “이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도 없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상당수 선두 주자들이 프로토타입을 넘어 양산을 준비 중이에요. 예를 들어 조비항공을 한번 볼게요. 조비의 드론은 독일의 볼로콥터나 중국 이항처럼 2인승이 아닌 4인승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그만큼 잠재 매출이 큰 것이죠. 또 1회 충전으로 최고 시속 320km로 최대 240km를 나는 것이 목표래요. 현재는 이정도 거리는 무리인가 봐요. 문제는 배터리와 무게예요. 기체 무게만 약 2000kg인데, 승객을 태우고 연방항공국(FAA)이 요구하는 추가 배터리까지 탑재한다면 “과연 멀리 날 수 있을까?” 그래서 비행거리를 줄이거나, 정말 정말 가볍게 하거나!

     

    관심은 비즈니스 모델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히 기체 제작이 아닌 FAA 승인을 얻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숙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게 숙제죠. WSJ에 따르면, 라쿠나테크의 토드 피터슨 컨설턴트는 "지금까지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90%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도시 교통을 어떻게 연결해서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안전 또 안전

     

    eVTOL이 마구 하늘을 난다고 생각을 해볼게요. 이런 걱정들을 하겠죠? 배터리 없어서 떨어 지는거 아냐? 어디에 착륙 하는 건데? 교통관제 시스템은 있어? 등등 현재 고민의 종착지는 버티포트(Vertiport)로 향하고 있어요. eVTOL이 안전하게 이착륙 하는 곳인데요. 착륙해서 빠른 속도로 충전을 해야 하고, 다른 손님을 태울 수 있는 곳이에요.

    어반 에어포트(클릭하면 유튜브)  

    높아진 비용


    FAA는 더 깐깐한 조건을 내걸고 있어요. "저거 떨어지면 어떻게 해. 가다가 배터리 부족할 수 있으니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활강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둬" 이렇게요. 당연히 비용이 높아지겠죠? WSJ에 따르면, 조비는 기체를 개당 130만 달러에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FAA는 한 200~300만달러 들걸? 이렇게 추산을 하고 있어요. 또 마일당 승객 운임비로 86센트를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3~4달러가 들것으로 보인대요. 우버 요금은 마일당 약 1.5달러고요.

     

    넓어지려는 생태계

     

    업체들의 머리가 지끈 거리는 소리에, 새로운 스타트업들도 동참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곳이 앞서 말씀드린 버티포트인데요. 미국 전역의 주차장을 관리하는 리프 테크놀로지가 버티포트를 마련하는데 앞장서고 있대요. 또 영국에선 어반 에어포트라는 곳이 에어원이라는 버티포트를 만들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 크게 보기

    미래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불과 2~3년 전 만해도 기체만 만들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었는데요. 이제는 버티포트도 지어야 하고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도 맞춰야 합니다. 그래도 UAM은 언젠가 올 미래라는 사실! 분명해 보여요.

    “헬리콥터의 실패 밟지 않겠다”

    위스크 에어의 CEO 게리 가이신

    eVTOL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한번 위스크 에어로(Wisk Aero)의 CEO인 게리 가이신이 발언한 말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해 볼게요. (인터뷰 아닙니다!) 위스크 에어로는 NASA와 함께 자율 비행 여객기 대중화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인데요. 위스크의 생태계에는 보잉이 있어요. 크게 투자. 또?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통큰 투자를 했고요. 지금까지 약 8년간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실제로 막 날 수 있나요?

    👨 그럼요 지금까지 1600회에 달하는 시험 비행을 했어요. 사고도 없었어요. 심지어 나무를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 그런데 왜 자율주행으로 eVTOL을 작동시키려고 하나요.

    👨 그거요? 당연히 더 안전해서죠. 음... 대다수 비행기 사고는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됩니다. 또 항공기 상당수는 이미 자동화돼 있고요. 당연히 미래형 운송수단이라고 하면 더 자동화돼야죠.

     

    😃 다른 장점도 있나요?

    👨 그럼요. 항공기에 조종사가 없으면 운임이 더 저렴해지죠. 저희는 승객을 4명까지 태울 수 있는데 만약에 이걸로 드론 택시를 운영한다고 한다면 더 적은 비용이 들 거예요. 자율주행이 보다 대중화되는 셈이죠.

     

    🤔 사람들이 무서워 할 것 같아요 ㅎㅎ

    👨 음...그럴 수 있죠. 조종사가 없는 항공기를 보면 막 무서울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우리는 지상의 요원들과 승객들이 실시간 통화를 할 수 있는 장치를 구축하고 있어요.

     

    😃 언제 이런 드론 택시를 볼 수 있나요.

    👨 향후 10년 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20개 도시에서 4인승 에어택시 서비스를 볼 수 있을 거예요.

     

    😗 아... 조금 목표를 멀리 잡으셨네요.

    👨 그건 사실... 미국은 FAA. 유럽은 EASA라는 규제 당국이 있어서 허가를 받아야 해요. 아시죠? 허가 쉽지 않다는 것. (FAA에서는 2024년이면 자율주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종사가 모는 드론 택시를 부르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네요.)

     

    🤔 남은 드론 택시의 숙제는 무엇일까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에요. 혁신이 안전을 희생시킨다면 더 발전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매우 환상적이라는 점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UAM 서비스 핵심은 플랫폼

    며칠 전 마켓츠앤마켓츠에서 미래 동향 자료를 발간했는데요. 한번 볼게요. 자료에 따르면 향후 UAM 시장에선 플랫폼이 각광을 받을 거래요. 에어 택시, 에어 셔틀, 에어 메트로, 개인 전용 eVTOL, 라스트 마일 배송 등등... 이러한 부문에서 eVTOL을 활용해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낼거라고 합니다. 특히 이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e커머스 시대가 열리면서, eVTOL을 활용한 라스트 마일 배송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큽니다.

     

    지역별로는? 한국도 미국도 아닌 유럽이 꼽혔어요. 특히 독일 영국 프랑스가 가장 관심이 많은 국가라고 해요. 그러면서 시장 규모는 2022년 26억 달러에서 2030년 283억 달러로 매년 34.3%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UAM업계도 개발 지연과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대요. 때문에 예상 보다 1년 정도 늦어지고 있대요.

     

    🔎크게 보기

    그럼에도 UAM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도심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2시간씩 도로에 갇혀 있는 것은 힘든 일이죠. UN에 따르면 2050년에는 인구의 68%가 도시에 살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교통 체증은 더 더 더 지구적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요.

    한줄 브리핑 📢

    현재 eVTOL은 미국의 조비나 독일의 릴리움과 같은 업체가 선두에 서 있어요. 물론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기도 하고요. 특히 오늘날과 같이 경제가 위축되려고 하는 시점을 맞아 더 그렇고요. 이제는 누구나 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시작 했어요. 조비와 합병한 우버엘리베이트의 이사이자 현재 위스퍼에어로스페이스의 CEO인 마크 무어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앞으로는 주요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에 eVTOL이 포함 될 거예요. 이를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고요.” 수많은 대기업들에서 eVTOL 구입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목소리에요.

     

    조비와 같은 곳은 항공기 생산에서부터 장기 대여, 고객 서비스 운영을 함께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꿈을 꾸고 있고요. 반면 일부에선 마치 자동차 메이커처럼 제조만 전담하고, 나머진 생태계에서 알아서 담당하는 방안을 그리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볼 때 앞으로 생태계는 후자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이미 수많은 항공사들과 자동차 업체, 대기업들이 eVTOL에 투자를 한데다, 이들이 바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우버와 같은 플랫폼이거든요.

     

    일부에선 이미 헬리콥터 시장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진단도 있어요. 헬리콥터의 수명은 약 25년이고, eVTOL은 5~7년에 그친대요. 하지만 eVTOL도 노후 기종을 중고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총 수명을 15년 정도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사실 1950년대 미국에서 개인용 헬리콥터가 등장했을 때만해도, 도심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리라 큰 기대를 했어요. 마치 오늘날 eVTOL 처럼요.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미국은 보다 넓게 고속도로를 펼치는 방식으로 대응을 했고 자동차의 시대가 더 크게 펼쳐진 것이죠. UAM이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진화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eVTOL이 수년 내 우리의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또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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