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일 총선에서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정당 AfD가 20% 넘는 지지율로 사회민주당을 제치고 제2당으로 부상했다. 그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복지 민족주의 또는 복지 쇼비니즘이다. 복지 혜택을 유지 또는 강화하되 그것을 자국민에게만 제한하려는 정치적 입장을 표현한다.
📌 복지 민족주의 정치를 지지하는 이들은 가난한 자국민들이다. 독일의 AfD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동독 지역에서 가난한 토종 독일인들, 특히 청년층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들 역시 비슷하다.
📌 복지 민족주의가 날로 지지율을 확장해 나가는 배경에는 지난 수십 년간 득세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가난한 이들이 기댈 언덕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있다. 유럽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노동당들은 ‘제3의 길’ 노선을 걸으면서 복지국가 약화에 일조했고, 중도보수 기독교-가톨릭 정당들 역시 ‘질서 자유주의’를 더욱 중시하면서 복지국가가 약화했다.
📌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EU 가맹국들 사이에 국가 간-민족 간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또한 각 가맹국 내부에서도 계급간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이에 실망한 가난한 자국민 유권자들은 노동당-사회민주당들에 대한 지지를 연이어 철회했다.
📌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이기도 하다. 먼저 우리나라 민주당과 진보 정당들 역시 저학력-저소득 계층보다는 고학력-고소득의 도시 중산층을 자신의 사회적, 문화적 기반으로 삼는 ‘브라만 좌파’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 복지국가와 민족국가,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관계를 깊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