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뽀송하고 깨끗한 이불은 덮는 상상만 해도 포근하고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이불의 무게와 비용을 생각하면 자주 세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한데요. 외도동에서 어려운 어르신들의 이불을 무료로 세탁해 주시는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입구에서 맞이해주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명패'
호연세탁 이태석 사장님이 수줍은 미소, 그리고 내어주신 커피와 함께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센터직원: 사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알기로 많은 선행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선행들을 하시고 있나요?

이태석 사장님: 아유~ 많지 않아 말씀드리기 부끄럽네요. 노인복지센터 어르신 이불과, 외도동새마을부녀회에서 외도동지역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이불을 무료로 세탁해 드리고 있고, 제주글로벌센터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그리고 올해부턴 새마을부녀회에도 작은 금액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부끄러우신지 얼굴이 붉게 물드셨습니다.)

센터직원: 이런 선행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태석사장님: 세탁소는 저희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결혼할 때 무일푼으로 시작해 신혼시절엔 많이 어려웠어요, 저는 속칭 노가다를 하면서 아이들 500원짜리 과자를 못 사줄 정도로 어렵게 지내다가 세탁소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나아지자 와이프가 '이제 먹고 살만하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자'라고 먼저 제의하였고 마침 세탁협회에서 어르신 이불 세탁을 요청하셔서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많은 작업으로 닳아진 다리미판
손님들이 맡긴 많은 세탁물
센터직원: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이태석사장님: 저희의 최종 목적은 세탁 공장을 만드는거예요. 사회적기업이 되어 저소득층 이나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을 채용하고 세탁 기술을 알려 드려서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센터직원: 세탁 공장이요?

이태석사장님: 지금 세탁소 운영 규모로는 더 많은 어르신에게 무료 세탁을 해드리긴 어렵습니다. 손님 세탁물도 있으니까요. 세탁 공장을 만들게 되면 더 많은 어르신의 이불 세탁을 해드릴 수 있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센터직원: 사장님 수입이 많으신가요?👀

이태석사장님: 아니에요~😅 하지만 먹고살만합니다. 먹고살만 하니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부끄럽다며 촬영을 거부하시던 사장님을 설득해 찍은 일하시는 뒷모습
센터직원: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이태석사장님: 많은 세탁인들이 나눔과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탁업 특성상 드러나지 않는 활동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내가 선행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체감을 하지 못해서 선뜻 함께하지 못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 같아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시스템화된다면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센터직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장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