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신에게 기발한 비일상 이야기를 들려드릴 '권작가' 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일상에 노크할 ‘빨강머리 앤의 주제곡이 뭐였더라..’ 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권작가가 빨강머리앤을 각색한 그래픽 노블을 우연히 집어들고 무심결에 읇조린 노랫말이었습니다. 노랫말이 정확히 떠오르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충격적이었죠.캔디의 노랫말이었네요? 하하. 빨강머리 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캐릭터니까 막연히 캔디 노랫말이 오버랩 됬던것 같아요. (두 캐릭터에 진심이신 팬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ㅠㅠ) l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네. 이게 빨강 머리 앤 주제 곡이지요...😰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을 묘사한 그 노래.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과거 어렸을 적 이노래를 들었을 땐 전-혀 감흥이 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만화 단 한편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죠. 스토리가 좀 자극적이고 지구를 수호 (?) 하는 등의 액션 활극을 어릴적부터 좋아 했던지라 세상 평화롭고 서정적인 빨강머리 앤 같은 만화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에 비록 원전을 번역한 소설은 아니지만 일부 각색을 거친 그래픽 노블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노랫말로 묘사된 빨강머리 앤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앞에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됬습니다. ㅣ참으로 수다스러운 앤 소설도 아니고 그래픽 노블, 즉 만화로 처음 만나게 된 앤을 보면서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얘 진짜 시끄러운 애네’ 였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새로운 장소로 낯선 남자와 마차를 타고 가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수다스럽고 붙임성이 좋은지 놀라울 따름 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권작가만의 생각은 아니었더라구요?
“번역을 많이 했지만 ‘앤’처럼 주인공이 수다스러운 책도 없었다” - 故 신지식,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중, 2021.04.02
1960년대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빨강머리앤의 일본판을 우리말로 최초로 번역하신 故 신지식 선생님도 과거 번역한 수많은 주인공 중에서도 앤만큼 수다스러운 인물을 보지 못했다고 하실 정도니까요. ㅣ앤의 수다스러움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앞서 말씀드린 우리나라 빨강머리 앤의 ‘어머니’ 신지식 선생님은 1960년대 당시 왜 빨강머리 앤의 번역을 결심하셨을까요? 한국전쟁의 휴전 이후 절망의 연속이었던 한국민들, 그 중에서도 전쟁통에 부모님과 생이별 한 수많은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으셨다는 선생님의 바람에 앤의 그 다소 과하다 싶은 발랄함과 수다스러움 그리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진 인물상이 부합하였던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유년시절 즐겨보았던 앤을 다시 소환하는 40대 연령층은 물론이고 20-30대 연령층에게도 빨강머리 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빨강머리 앤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지친 심신에 작은 위로가 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앤은 하루를 힘겹게 견디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쁨으로 채워나간다.찬 손을 호호 불며 ‘난 왜 엄마 아빠도 없이 매일 구박만 받으며 살까’ 하고 눈물을 글썽일 법도 한데, ‘강에서 물 길어오기는 힘들지만 가는 길에 예쁜 벚꽃이 피어서 기뻐!’하고 웃는 것이 바로 앤이다.” - 백영옥,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아르테 (2020), p.22 ㅣ자체 발광 앤 앤이 이 세상에 나온지도 100년이 넘었네요. 한 세기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에게 어려운 인생의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은 오래도록 읽히는 고전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읽어야 할 고전은 수도 없이 많이 있지만 빨강머리 앤도 그런 고전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빨강머리 앤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탐독하지 못했던 권작가에게 그 알듯 말듯했던 빨강머리 앤은 인생에 대한 무언의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티없이 순수하고 긍정의 힘으로 주변을 환하게 했던 앤의 성격이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 라도 심심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 '화요일엔 문앞비일상'이 제안하는 빨강머리 앤의 매력에 빠져 보시지 않으실래요? # 문앞비일상 추천 # 너도 읽고 나도 읽고, 같이 하고 빨강 머리 앤에 홀딱 한번 빠져 봅-시다💕 #너도 읽고 나도 읽고 👉 안녕, 빨강머리 앤: 작가는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하지만 신기하게 나의 지친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바로 옆에서 해주는 듯한 착각이 드는 따뜻한 책이네요.👉 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 빨강 머리 앤을 이미 다회독 했던 팬에게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앤을 그래픽 노블로 다시 읽는 반가움을, 처음으로 빨강 머리 앤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압축된 전개로 앤의 매력에 입문하기에 안성맞춤 😁 - 문앞비일상 contact@be1sang.com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77길 17, 12층 -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