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완전정복!

2021.04.29 ㅣ 2호

지구 용사 님 안녕하세요?

친환경 뉴스레터 <지구용> 이에요. 지난 주 창간호를 보내드린 후 많은 용사님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너무 너무 감사해용!

지난 25일은 '세계 펭귄의 날'이었대요. 사실 펭귄의 날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어요.😢 한데 그린피스는 이날 남극에 사는 턱끈펭귄의 개체수가 1970년대 초 이후 60%나 감소했다는 안타까운 조사결과를 발표했어요. 그 때문인지 우리가 지구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귀여운 펭귄을 더 이상 자연에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진 한 주이기도 했어요.

펭귄을 살리기 위한 첫 발걸음, 지구용과 함께 내딛어 봐요. 지구용의 마스코트인 일용이(아래 사진 울고 있는 애)는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를 다녀온 듯해요.(👉일용이의 용사 데뷔 스토리 보러가기) 일용이가 무슨 얘기를 할 지 들어보실래요? 🐧자, 그럼 오늘의 지구용 레터 시작합니다!

💌오늘 지구용이 전하는 이야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논란 완전정복
QUIZ로 알아보는 나의 쓰레기 감수성
버리는 '고오급' 호텔 침구로 댕냥이 침구 만드는 <레미투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 완전정복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폭탄선언 한거 다들 알죠? 이 오염수는 녹아내린 후쿠시마 원자로에 빗물과 지하수가 끊임없이 흘러들어 생긴 거에요. 당연히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가 돼 일본을 질타할 줄 알았는데 어쩐지 상황은 좀 다르게 흘러가는 분위기에요.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결정을 사실상 지지하고 나섰거든요. 그들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불러요. 적절한 처리를 거친다면 환경에 무해하다는 입장이에요. 반면 인접 국가들은 일본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고요. 다들 자기가 맞다고 주장하는 이 머리 아픈 상황도 벌써 보름째. 대체 뭐가 맞는 말일까? 혼란에 빠진 용사님들을 위해😵 지구용이 핵심 논점들을 정리해봤어요!

경남 통영시 이순신 공원에서 통영지역 어민들이 배를 타고 나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어요. /연합뉴스

⛔ 오염수 꼭 버려야돼? 그것도 바다에다가?

지금까지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지상의 임시 저장탱크에 모아뒀는데요, 2년 후면 더 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대요. 그래서 2023년부터 무려 30년에 걸쳐서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거에요. 사실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일본 정부도 몇 가지 방법을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우선 해양 방류, 증발 또는 전기분해 후 대기 방출, 지층 주입, 지하 콘크리트 매립, 영구 탱크 장기 보관 후 방류 등이 방안으로 꼽혀왔어요.

이 많은 방법 중 바다 방류가 낙점된 건 결국 비용 때문. 처리 가격을 따져보면 해양 방출이 가장 싸고(80만톤 기준 34억엔), 그 다음이 영구 탱크 보관(330억엔), 수증기 방출(349억엔), 수소 환원 방출(1,000억엔), 콘크리트 매립(2,533억엔), 지층 주입(6,200억엔) 순이거든요.

이런 걸 일본 맘대로 결정해도 되냐고요? 네. 오염물질을 배에 실어 먼 바다에 버리는 건 국제 규율 위반이지만, 자기 나라 영토에서 버리는 건 제지할 수 없거든요.😱

⛔설마 이걸 찬성하는 나라가 있어? 왜?

🗽미국: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중이라는 건 안비밀...)

👪 IAEA : 처리수 처리 방안을 결정했다는 일본의 발표를 환영한다. 일본 정부의 결정은 세계적인 관행과 일치한다.

최강대국인 미국과 원자력 관련 감시조직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결정을 인정하는 발언을 을 해 국제 사회의 놀라움을 샀어요.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건 환경보다는 외교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에게 일본은 중요한 동맹국가거든요.

IAEA는 기본적으로 원전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 친원전 기구인데다 일본의 입김이 세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예산을 세 번째로 많이 내고 있고(한국은 열번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일본인이 IAEA를 이끌었을 만큼 끈끈한 관계죠. 앞으로 방류까지 남은 기간은 2년. 바야흐로 외교의 시간이 시작된 거에요.

⛔정화해서 방류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물론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그냥 방류한다는 건 아니에요.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설비로 정화해 방류할 예정이죠. 문제는 ALPS라는 설비로도 완벽한 정화가 불가능하다는 것. ALPS로 한번 정화한 물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방사성 물질이 녹아 있었어요. 일본의 자체 발표에서도 1차 처리에서는 30% 밖에 걸러내지 못했다고 해요. 요새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삼중수소와 탄소14가 바로 대표적으로 ALPS로 걸러낼 수 없는 물질이에요.(일본 도쿄전력에서 제공하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정보를 보시려면 여기를)

🔔삼중수소가 대체 뭐야? 위험한 건가?

후쿠시마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삼중수소. 과학 시간이 아니니 자세한 설명은 스킵할게요. ALPS로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세계 어떤 나라의 원전 처리수에도 이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일본은 다른 나라에서도 다 방류하는데 우리만 안될게 뭐냐고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이 일부러 삼중수소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와요. 일본 오염수엔 삼중수소 말고도 다른 방사능 물질이 많은데, 다른 나라에서도 다 나오는 삼중수소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자신들은 문제 없다는 주장을 편다는 지적이죠. 삼중수소만 안나온다고 괜찮은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삼중수소가 안전한지는 짚고 넘어갈게요. 공기 중에서 방출되는 삼중수소의 방사선인 베타선은 생명체에 해가 없대요. 그런데 물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유해성 여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물 속에 살고 있는 어·패류나 해조류를 섭취했을 때 몸 속에 농축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고요.

⛔ 전문가들이 괜찮다니 괜찮은 거 아냐?

우리나라 대부분 원자력공학자들은 기준치 아래로 방류한다면 위험하지 않다고 해요. 과학자들의 분석이니 믿어야죠. 그런데 이들 과학자들의 주장에는 중요한 전제가 깔려 있어요. 일본 정부가 공개한 자료가 사실일 때라는 거죠. 하루 빨리 오염수를 처리하고 싶어하는 일본 정부가 내놓은 자료를 믿을 수 있을까? 여기서 입장이 갈려요. 그래서 국제 공동조사단을 파견해 검증을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이 조사단에 한국과 중국 등 방류 반대 국가의 전문가를 포함시키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거죠.

⛔ 그래서, 우리나라 바다엔 언제 흘러와?

우리 바다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연구마다 조금씩 달라요. 최초 제주 앞바다 도달 기간을 7개월 정도, 유의미한 농도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5년이 걸린다는 독일 연구가 있고요, 참고로 국립대만해양대는 대만 바깥 바다까지 1년 6개월이면 도달 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당장 현재 수입하는 일본산 수산물이 걱정이에요.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을 제외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방사능 검사를 한 후 수입을 허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방류가 시작되면 일본 동쪽 바다 전역으로 오염수의 영향이 확산될텐데 일본은 방류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한 만큼 수산물 수입 확대 등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 듣고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소송이라도 해?

한국 정부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려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국제법이나 협약은 크게 세 가지인데...

✔️ IAEA 안전기준 : 각국의 기준에 따라 희석해서 농도를 충분히 낮춰서 버릴 것

✔️ 유엔해양법협약 : 보전·조치 의무 등 규정 있지만 위험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 필요

✔️ 런던의정서 : 방사성 폐기물 해양투기 원천 금지…단 배 등 해상 구조물만 대상

IAEA는 앞서 말했든 이미 면죄부를 줬고요. 유엔해양법협약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위험성을 증명해야 해요. 일본 정부가 방출량과 농도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하지 않겠죠? 런던의정서는 이미 2013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은 적용 대상이 안된다고 결정했어요.

아쉽지만 현재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요. 우선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조사단에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겠죠. 일본 내에서도 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해요.

지구용이 정리한 후쿠시마 이슈는 여기까지에요 용사님이 앞으로 후쿠시마 관련 기사를 읽으실 때 조금더 쉽게 읽고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by 언저리·일용언니

#쓰레기 감수성 #분리수고 #QUIZ

매일 저녁 🚮분리수거장을 찾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에디터.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 4가지 원칙을 곱씹으며 나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죠. ♻재활용의 첫걸음은 올바른 분리배출! 용사 여러분들을 위해 📃13개 퀴즈를 준비했어요. 이문제들을 다 풀 때쯤이면 분리배출 달인이 되어있을지도?😘

찍고 풀고 맞혀라!

#호텔 침구, 댕냥이도 좋아합니다

에디터는 두 반려묘🐈의 집사에요. 고양이들도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왔죠. 그러다 호텔에서 아깝게 버려지는 고급 침구들로 댕냥 용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레미투미를 알게 됐어요.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도 훌륭한데, 심지어 고밀도 원단이라 털이 잘 안 붙는다고. 제주산 메밀과 천연 염색의 콜라보로 탄생한 방석, 버려지는 호텔 타월로 만든 노즈워크 장난감도 눈에 띄었어요.

말로만 친환경인 댕냥 용품(→패키지는 플라스틱 투성이라든가...ㅠㅠ)이 많아서 몇 번 실망했었는데, 여긴 찐이다!🔥싶어서 제주도🌴🍊까지 김민희 대표님을 만나러 갔어요. 레미투미 모델이기도 한 나리(3세, a.k.a 나 사장)가 에디터를 맞아주더라구요.

나 사장 : 우리도 지구용사 될수있다옹 😸

👉한줄소식👈

🐟씨스피라시 청원 우리도 하자

씨스피라시 감독인 알리&루시 타브리지가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등판. 벌써 50만명 넘게 서명했어요. 전세계 바다의 30%를 어업금지구역으로 지정하자는 내용(번역본은 여기). 이름, 이메일만 입력하면 동참할 수 있어요.

🐸한반도의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

요즘 봄이 너무 짧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하죠? 근데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었나 봐요. 기상청이 지난 100년간 기후변화 추세를 분석했더니 온난화 현상으로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진 걸로 나타났대요. 덕분에 개구리들도 겨울 잠에서 일찍 깨어나야 하게 됐네요.

🧊아이스팩 10개중 4개는 플라스틱 충전재

신선 식품 배송이 늘면서 사용량이 부쩍 늘어난 아이스팩. 미세플라스틱 주범으로 꼽히면서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이나 전분이 들어간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쓰는 아이스팩의 40%는 플라스틱 충전재를 사용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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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구용이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오늘 지구용이 마음에 들었다면 주변의 지구 용사들에게 많은 추천 부탁해용!😆

그럼 담주 목요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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