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썼듯이 저는 같은 영화를 두번 이상 보는 일이 자주 있지는 않지만 같은 영화를 두번째, 혹은 그 이상 보는것을 의외로 좋아합니다. 이게 무슨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냐 싶으시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같은 영화를 두번 이상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시 봤을때 제가 이전에 영화를 감상했을때와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잘 와닿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면은 영화를 보는 눈일때도 있고, 감정적인 면일때도 있고 영화마다 다른데요, 최근에 다시 봤던 <쇼생크 탈출>(1994)은 제가 감정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느끼게 해줘서 또 한번 마음에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의 친구이자 동료 죄수인 '레드'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전개되지만 앤디가 <쇼생크 탈출>(1994)의 주인공인 이유는 그가 감옥에 갇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뿐만 아니라 다른 죄수들에게도 '죄수'가 아닌 본래 바깥세상에서의 '자유로운 인간'의 모습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앤디는 동료 죄수들에게 '음악은 빼앗아갈수 없기에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비단 음악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남이 망가트리거나 빼앗아갈수 없는, 온전한 자신의 것이 있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지낼수 있습니다.
저도 모든것을 잃었다고 느꼈던 시기가 있어서 어느 누구도 빼앗아갈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 헤맨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던것이 이 뉴스레터 '찰리씨네 다이어리'였고요🙂 추석이 감사의 명절인만큼 이 자리를 빌어 제 뉴스레터를 읽어주시는 모든 구독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많이 힘들었을때에 의지할것이 필요해서 시작했던 이 뉴스레터가 이제는 구독자님께 어떤 의미로든지 조금이나마 의지가 되는 것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뉴스레터를 쓴지 2년이 되는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는만큼 요즘 들어 '내가 이 뉴스레터를 언제까지 쓸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저도 답을 알수는 없지만 <쇼생크 탈출>(1994)에서 앤디가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한것과 같이 언젠가 제가 이 뉴스레터를 쓰는것을 그만두게 되어도 제 뉴스레터가 구독자님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수 있는 '좋은 것'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저는 다음주에 다시 평소의 뉴스레터와 함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P.S. <쇼생크 탈출>(1994)은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U+모바일 TV, 구글플레이 무비, 네이버 시리즈온, 애플 TV, 그리고 시즌(seezn)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