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7.9 | PC사랑 뉴스레터 78호 | 구독하기 | 이전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온라인 편집국 이백현 기자입니다.


게임기를 산다는 건 꽤 큰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미 집에는 PC가 있고, 손에는 스마트폰이 있고, 거실에는 TV에 연결된 다른 기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특정 콘솔을 사는데요. 보통은 하고 싶은 게임이 ‘그 콘솔 기기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콘솔 시장을 지배한 논리는 독점작이었습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 ‘갓 오브 워’, ‘스파이더맨’ 같은 독점작이 있었고, 닌텐도 스위치에는 ‘젤다의 전설’, ‘마리오’, ‘포켓몬’이 있었죠. 콘솔 본체는 게임을 하기 위한 기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게임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에 가까웠던 겁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는 한동안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직접 개발한 퍼스트파티 게임이나 협력사 게임을 Xbox 생태계 속에 가두는 대신, PC는 물론이고, 일부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플랫폼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콘솔 판매량이 아니라, MS 게임 생태계 안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붙잡아 둘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둔 조치였습니다.


이 전략은 꽤 합리적으로 보였는데요. 콘솔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를 단숨에 따라잡기 어렵다면, 차라리 Xbox를 ‘기기’가 아니라 ‘서비스’로 확장하는 편이 나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게임 회사 중 하나가 됐고, ‘콜 오브 듀티’ 같은 거대한 프랜차이즈까지 품에 안았습니다.


그랬던 MS가 Xbox 사업을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전체 인력의 약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하고, Xbox 게임 부문에서도 약 32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일부 스튜디오의 분리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Xbox 사업에 대한 대수술에 가깝습니다.


과연 MS는 Xbox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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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게임사업 반등 실패에 감원·스튜디오 재편 나선 MS
Xbox 독점 카드 재부상… 하드웨어 가격 발목

MS 게임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멀티플랫폼 전략이 Xbox 콘솔의 존재감을 되살리는 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MS는 그동안 Xbox 독점에 집착하기보다 더 많은 플랫폼에 자사 게임을 공급하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Xbox 콘솔을 팔기 위해 게임을 묶어 두기보다는, 게임 자체를 더 넓게 유통해 수익을 키우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게임사'로서의 선택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개발비가 천문학적으로 커진 대형 게임을 한 플랫폼에만 묶어 두는 것은 점점 부담스러운 선택이 되고 있으니까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PC에도 게임을 내면 당장의 판매량과 매출은 늘어납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처럼 전 세계 이용자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뒤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Xbox 게임을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되면, Xbox 콘솔을 꼭 사야 할 이유가 없죠. 모든 영화·드라마 작품을 하나의 OTT에서 관람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당연히 환영하겠지만, 넷플릭스나 티빙, 디즈니플러스가 매번 인기 독점작을 찾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비독점작 확대는 좋은 일이지만, “굳이 Xbox를 살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콘솔 생태계는 점점 힘을 잃는 거죠.


그래서 MS는 다시 일부 게임을 Xbox 독점으로 돌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달에 Xbox 최고경영자(CEO)인 아샤 샤르마는 ‘기어스 오브 워: E-Day’와 ‘클락워크 레볼루션’을 Xbox 콘솔 독점작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죠. 이에 향후엔 주요 싱글플레이 대작까지 Xbox 독점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사실 MS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점의 시대는 끝났다’는 쪽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는데요. 대규모 감원과 함께 이같은 행보는 이전 멀티플랫폼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당장 Xbox 독점작 전략으로 회귀해도 하드웨어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는 겁니다. 콘솔은 더 이상 ‘적당히 싼 게임기’라고 부르기 어려워졌죠. AI발 하드웨어 가격 인상이 IT 업계 전체를 강타한 상황에서 독점작 전략으로 돌아가더라도 새 Xbox 기기를 사기는 망설여지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이 게임은 Xbox에서 해야 한다’는 독점작의 힘이 통할지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전임 Xbox 수장 필 스펜서도 과거 ‘스타필드’ 같은 대형 독점작이 나온다고 해서 Xbox 하드웨어 판매가 극적으로 달라지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콘솔 시장의 격차는 게임 한두 개로 뒤집기 어려울 것처럼 보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는 오랫동안 쌓아 온 브랜드·팬들의 힘이 남아있지만, Xbox는 그동안 그 저력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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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reifing
레이 트레이싱과 패스 트레이싱
GPU가 현실같은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비법
 
현재의 그래픽카드가 정복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목표는 '빛'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빛을 받아들인 결과 사물의 상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빛의 특성과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이 곧 현실적인 그래픽으로 이어집니다. GPU에 적용된 '빛' 추적 기술에 대해 알아봅시다.

#GPU #그래픽카드
중고 PC 구입을 위한 ‘알짜팁’
[PC 관리하기①]

최근 PC 가격이 하늘 모르고 치솟은 탓에, 중고 컴퓨터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PC사랑’을 비롯해 PC를 다루는 월간지의 맨 뒤켠에는 쓰던 PC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거래하는 코너가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때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팔거나, 혹은 애초에 거래보다는 제품이나 돈을 가로챌 목적을 가진 사기꾼들도 숨어 있습니다. 중고 거래를 위해 알아야 할 것을 살펴봅니다.

#중고PC #체크리스트
PC사랑 202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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