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는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건축물 미술작품 도큐먼트 : 오늘의 날씨》 전시의 보다 자세한 내용을 재구성해 4회에 걸쳐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본 전시는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오늘의 날씨》(팀팩토리 기획, 2018~2021)의 착수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전시 속 <입장들> 파트를 통해 건축주, 기획자, 설계자, 시공사, 참여 작가의 퍼블릭아트에 대한 이해 혹은 오해, 다양한 입장과 확장가능성, 공감과 물음 또한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도큐먼트 DOCUMENT
☀️주제 소개
‘오늘’이라는 현재성, ‘날씨’라는 시간, 장소, 사회적 조건 등을 초월한 인류의 절대적 공동 조건 
“길고도 긴 매일매일을 살아왔어도 여전히 우리는 매일 아침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고, 내일의 날씨가 어떨지 살핍니다.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를 다른 시절로, 계절로, 세계로 데려가는 날씨는 마치 예술처럼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고 삶을 변화시킵니다. 날씨는 매우 개인적인 사건이자 개별적 경험이며, 동시에 ‘지금 바로 여기’에서 함께 경험하고 기억할 지리적,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순간입니다. 어쩌면 날씨는 인류에게 주어진 거의 유일한 공유재이자, ‘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진리’라는 명제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주제일 것입니다.” (예술감독 홍보라)
☀️기획 의도
예술을 통해 매일을 살아가는 장소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공동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것
공공장소 속 예술 작품은 감상의 대상이나 장소를 표식하는 방식이 아닌, 장소를 경험케 하는
장소와 삶 사이의 매개체
“광명 건축물 미술작품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은 민간과 공공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다음의 시도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기획자는 유연한 추진 구조를 세워 제도의 설립 취지를 충족함과 동시에 작가의 작품 활동이 존중받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작가는 더 넓은 관람객을 위한 작품 활동의 연장선을 보여주며 또한 작품을 관리하는 주체들의 공감을 얻어 작품이 더욱 오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프로젝트와 전시가 이 모든 것을 작동하게 하는 촉발점으로 역할 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건축물 미술작품이 일상의 공간에서 미술작품을 경험하며 장소에 대한 기억으로 공공장소에 대한 시민의 개별적인 관계를 쌓아가도록 하는 가장 근본적인 역할에 대해 제도는 어떤 역할로서 뒷받침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물음이 더욱 확산하길 바란다." (전시기획자 김그린)

☁️참여 작품과 작가 ART & ARTIST
-사진 텍스처 온 텍스처 
김에김 KIM e KIM 

잔향-리버브 (Janhyang-Reverb)
2021, 알루미늄, 칼라 강화 유리, 스피커
10,100(W) x 460(D) x 3,600(H) mm
소리가 생성된 후 주변 환경으로부터 반사되는 소리와 원음과의 시차에 의해 생성되는 소리를 ‘잔향’이라고 한다. 소리는 주변 건물뿐 아니라, 사람, 나무, 바닥 심지어 공기의 영향을 받는다. 〈잔향-리버브〉는 광명 유 플래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공간과 자연의 변화 그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압도하거나 흡수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빛과 그림자, 유 플래닛을 채우는 아름다운 조명과 찾아오는 사람을 그대로 담아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원음에 잔향을 일으킨다. 〈잔향-리버브>는 에스컬레이터와 복도를 이용하는 방문객의 동선과 시간에 따라 매일 다른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방문객은 작품과 함께 설치된 벤치에 앉아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사진 텍스처 온 텍스처 
김치앤칩스 Kimchi and Chips

옵티컬 레일 Optical Rail
2021, 아크릴 렌즈, LED 라이트, 알루미늄
11,360(W) x 250(D) x 1,375(H) mm
김치앤칩스 Kimchi and Chips 〈옵티컬 레일〉은 움직이는 아크릴 렌즈와 정지된 평면의 패턴 이미지의 상호작용을 시각화하는 키네틱 작품이다. 이 렌즈 세트는 모터 시스템에 의해 패턴 이미지 위를 좌우로 가로지르며 움직인다. 이때 렌즈를 투과하며 드러나는 패턴 이미지는 직선에서 곡선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스틸에서 모션으로 변형되어 그려진다. 입체성과 운동성이 부여되어 굴곡된 패턴 이미지는 그 본질이 바뀐 것이 아니라 렌즈와 마주치며 나타난 착시와 변형이다. 〈옵티컬 레일〉은 개별적인 요소들이 함께 작동할 때 미치는 영향과 변형을 표현하며 그것들의 상대적인 영향을 그리는 작품이다.

-사진 텍스처 온 텍스처 
랜디 & 카트린 Randi & Katrine

숲 Forest
2021,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료
6,930(W) x 5,990(D) x 6,000(H) mm

〈숲〉은 ‘쉼’을 주제로 한다. 우리가 도시 공간 속에 있음에도 잎사귀로 가득한 큰 나무 아래에 있는 듯한 효과를 위해 건물 외부의 캐노피 아래를 피난처 삼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 타인과 함께 한시적으로나마 장소를 공유하는 경험 또한 제공한다. 작가는 작업이 설치될 옥상정원이 인근 아파트의 주민과 가족이 산책하는 주요 동선임을 고려해 모두가 함께 편히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성격의 익숙한 자연 소재와 형태, 수공예 제작 과정을 고안하였다. (패브리케이션 파트너 디자인펌)

-사진 텍스처 온 텍스처 
미미 정 Mimi Jung

폴른 펜스-레인 A Brief Fall 
2021, 폴리에스터/나일론 끈, 난연 코팅
4,200(W) x 456(D) x 2,755(H) mm

〈폴른 펜스-레인〉은 ‘비’가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과 공동의 경험을 표현하고자 직조의 구축방식과 밀도의 차이를 활용하여 구현한 작품이다. 또한 개인의 신체적인 경험은 인류 보편적이며, 인류가 아무리 다양한 구성원의 집합이라 하더라도 결국 우리 인간은 모두가 동일하다는 것을 상기 시켜 주고자 한다. 작품은 비가 날카로운 수직으로 하늘을 마구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의 배열을 표현하였으며, 형광을 띠는 노란색을 선택하여 밝은 광선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작업의 형태와 색조 모두 여름 폭풍우와의 짧은 조우 전후에 가지게 되는 경외감을 표현한 개인적인 송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설치 파트너 무진동사)

작지 않은 규모의 ‘건축물 미술작품’ 프로젝트를 3년 동안 치밀하게 고민하고 기록한 내용을 레터와 더불어 예술공간 속 전시로 풀어낸 귀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광명 유 플래닛에 위치한 《오늘의 날씨》는 오는 11월에 오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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