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밤이 되면 쌀쌀하지만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살아있는 거니?’라고 생각할 만큼 말라있던 고목나무에 연둣빛 가득한 초록 잎이 피어나는 걸 보며 이 고목나무의 열정에 감탄하고 시작을 응원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애타게 기다린 나무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힘든 시간과 마음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죽을 것 같다가도, 지나고 나면 성장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고, 주변을 어여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은 마음껏 사랑하고 있으신가요? 
사랑을 원하지만, 상처받긴 싫어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가지는 욕구가 있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애착 욕구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생존하기 위해 부모라는 존재에 의지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관계 맺는 타인이 부모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타인과 관계 맺는 법, 사랑의 감정을 주고받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 역시 불완전한 인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라는 과정에서 필요한 만큼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경험을 하기 어렵고, 가까운 관계에서 주고받는 사랑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만약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거절당한 경험이 있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을 받았거나, 버려진 경험이 있다면 작은 갈등에도 ‘난 사랑받기에 충분한 존재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두려워지고, ‘사랑받기에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은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운 좋게 다른 관계를 통해 충분한 사랑을 주고받는다면 극복할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에 사랑받지 못한 상처를 그대로 방치하면,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어린 시절에 상처받은 마음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어린 시절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성인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 중 하나로 ‘회피'를 선택하게 됩니다.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상처받는 상황을 미리 피하기 위해서, 작은 갈등 상황에도 ‘역시 우린 안될 거야'라고 단정 짓고 상대를 밀어내고 도망가게 되죠. 사실 냉정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받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걸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엘사는 대표적인 ‘회피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동생 안나에게 얼음 마법을 잘못 쓰는 실수를 범한 엘사는 부모로부터 강한 비난과 질책을 듣죠. 그 이후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존재’로 자신을 인식하고, 방에 콕 틀어박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여동생 안나를 배척하고,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합니다. 사실 만나고 싶고, 보고 싶은 맘이 가득한데도 말이죠.

만약 엘사의 부모님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사랑을 표현해 주고 안아주었다면 엘사가 그렇게까지 배척했을까요? 만약 엘사가 스스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닫혀있던 엘사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보여준 안나의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 마음의 문을 연 것이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올라프의 말을 기억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을 위해 내 몸이 녹더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거야.”
(Some people are worth melting for.)

진짜 사랑은 상처를 숨기기 보다, 상처를 마주하고 보다듬는 것입니다. 마음을 닫고 있는 친구나 연인,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해보세요. 상처받을까 봐 갈등 자체를 피하고 있다면, 나의 지난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지 못하면 결국 그 상처가 우리의 삶을 지배해 버립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스티브 잡스의 매일 명상 리추얼

IT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혁신가이자, 상상력과 창의성의 영원한 롤 모델 스티브 잡스. 그는 매일 명상을 통해 깊은 내면의 성찰을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의 명상 리추얼은 대학을 중퇴하고 떠난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매일 아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명상을 했다죠. 자신의 열정과 창의력의 원천이 아침마다 하는 명상에 있다고 한 잡스의 말처럼, 그는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과 깨달음을 계속해서 추구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마음이 불안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을 잠재우려 애쓰면 더욱 산란해질 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그러면 보다 미묘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는 틈이 생겨납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분명하게 바라보며 현재에 더욱 충실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수양이며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1982년, 27세에 이미 억망장자가 된 스티브 잡스의 방을 찍은 사진입니다. 조명과 음향기기, 몇 장의 LP 말고는 장식도, 가구도 보이지 않죠. 작은 카펫 위에 가부좌를 튼 채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명상에 잠겨 있는 잡스의 모습을 통해 절제된 단순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필요한 것이라곤 한 잔의 차와 조명, 그리고 음악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진 속 모습처럼 매일같이 바닥에 앉아 명상을 하며 본인의 생각을 정리했다고 해요. 강한 집중은 필요 없는 것을 모두 배제해버린 단순한 삶에서 이루어진다 생각해, 단순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한 그의 삶의 가치는 비즈니스에서도 드러납니다.

아이폰, 맥, 에어팟 등 그가 만든 모든 제품들은 ‘단순함(simple)’이 특징입니다. 집착에 가까우리만큼 잡스는 직관적이지 않고 복잡한 것이라면 가차 없이 없애버렸죠. 애플의 디자인 팀 역시 ‘무엇을 더 넣을지 고민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더 뺄지 고민하라’는 핵심을 따라갔습니다. 본질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되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거든요. 하지만 잡스는 명상 리추얼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노력을 했고, 그렇게 집중과 단순함의 능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에서의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통찰을 의미하는 인사이트는 Inner + Sight에서 유래한 것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님도 잠시 눈을 감고 복잡하게 엉킨 머릿속 실타래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점차 머릿속이 단순해지고, 고민의 실타래가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유발 하라리가 리추얼메이커라면?

니체와 칸트, 무라카미 하루키, 하정우, 유발 하라리의 공통점은? 바로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수행하는 ‘나만의 리추얼’이 있었다는 거예요. ‘리추얼’은 때로는 창조성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뛰어난 집중력과 명료함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기도 했어요.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밑미의 리추얼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명사들의 리추얼을 통해 매일 나만의 20분을 쌓아나가보세요.


*리추얼 모집기간: 3/10(수)-3/26(금)
*리추얼 시작일: 3/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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