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1.18 | 558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실리콘밸리가 생성형 인공지능에 흠뻑 빠졌어요. 생성형 인공지능은 원본과 유사하나 독창적인 데이터를 만드는 AI를 가리키는데요. 그림을 그리고 가상 인간을 만들며 심지어 코딩까지 짜줍니다. 대표적인 프로덕트가 얼마 전 오픈AI에서 나온 챗GPT!

 

에세이면 에세이, 시면 시, 소설이면 소설, 백과사전이면 백과사전! 못하는 게 없습니다. 앞서 미라클레터가 챗GPT에 대해 깊이 다뤘는데요. (못 보신 분들은 꼭 눌러서 보세요.) 생성형 모델은 앞으로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입니다. 현존하는 일러스트레이트 도구, 인공지능 음성 비서, 검색엔진을 생성형 모델과 비교하면, 구시대 유물에 가깝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어요.

 

  • 오픈AI: GPT의 오픈AI는 지난해 매출액이 8000만달러(985억원)로 추정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290억달러 (357000억원) 기업가치로 100억달러 투자를 고려 중입니다.
  • 재스퍼: 인공지능 카피라이터를 표방한 재스퍼는 2021년 창업했는데, 지난해 기업가치가 15억달러로 껑충 뛰었어요.
  • 스터빌리티: 음악과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스터빌리티는 2020년 창업. 작년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았어요.

 

이런 흐름에 대해 세콰이어캐피털은 "향후 수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극찬했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죠. 수많은 대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해, 리포트를 내다보니 교수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해요. 한데 이때 해결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둘러싼 찬반 논쟁과, 미국 연휴인 마틴 루터킹 데이를 전후로 벌어진 소식들을 짧고 굵게 정리해 드릴게요. (5491, 꼼꼼히 읽으면 15분 걸립니다!)

오늘의 에디션
  1. 챗GPT 뚫는자 막는자

  2. 양자컴퓨팅 해킹 염려
  3. 김준구님이 말한 K웹툰
  4. 알그모그: 행복한 '잡'
(gifdb)

    GPT 보다 인기

    많은 GPT제로!

      

    아직 챗GPT를 안 써보셨다면, 한번 테스트를 해보세요. 영문 국문 모두 다 되는데요. 아직 한국어 실력은 장담을 못해요. 하지만 영어는 매우 우수! 간단히 가입하면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챗GPT5단락 문장의 에세이를 쓱쓱 제출하면서, 선생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GPT는 계속 해서 생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장 패턴도 계속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그만큼 누가 진짜 학생이 쓴 것인지, 아니면 인공지능이 쓴 것인지 식별이 어려워진 것이죠. 때문에 뉴욕과 LA 공립학교에서는 챗GPT 금지령이 내렸어요.

     

    한데, 이런 인공지능의 폐해를 막고자 GPT제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이 등장했습니다. 프린스턴대의 에드워드 티안은 문장을 인공지능이 만들었는지, 아니면 사람이 작성했는지 판별해주는 솔루션을 내놓았어요. 이름하여 GPT 제로!


    챗GPT가 답한 행복해지는 방법


    에드워드는 이런 말을 했어요.

     

    인공지능이 정말 흥미롭긴 한데요. 그럼에도, 이런 생성형 모델에는 몇 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해요. 생성형 모델을 쓰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책임감이 있는 사람만 썼으면 좋겠어요.”

     

    Turnitin.com을 아시나요? 저도 석사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표절 여부를 턴잇인에 넣고 검증을 받았는데요. 턴잇인 역시 인공지능이 생성한 문장을 감지할 수 있는 도구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요. 연말에는 내놓겠다고 했어요. 한데, 이런 기술은 훌륭한 대안이지만 염려의 목소리도 있어요.

     

    카네기 멜론대의 빈센트 코니처 교수는 자칫하면 군비경쟁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 봤어요. 인공지능 업체는 안 걸리도록 만들고, 이를 막으려는 기업들은 어떻게든 막으려고 한다면? 그래서 차라리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제공하고 회사의 워터마크를 찍는 것이 어때? 하는 생각까지 나왔습니다.

    프린스턴대의 에드워드 티안


    🔎 크게보기

    얼마 전 한 디자이너님으로부터 염려의 편지를 받았어요. 사실 생성형 모델이 학습한 이미지나 텍스트에는 원저작자가 있어요. 인공지능은 이를 학습해 비슷하게 흉내를 내는 것이고요. 결국에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행위가 사람의 지식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었습니다. 국내 저작권법에는 인간만이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데요. 이를 이용한 사람이 등록을 한다고 하더라도, 딱히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양자컴퓨터 원리(gfycat)


    양자컴퓨터 해킹?

    양자보안이 막나?


    얼마전 미국 워싱턴에서는 퀀텀 월드 콩그레스가 열렸었는데요. ? 뭐하는 행사냐고요? 이름 하여 양자 컴퓨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양자 컴퓨팅이 보안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어요. 근데 또? 양자 컴퓨터가 뭐냐고요?

     

    일반적인 컴퓨터는 01 2진법을 활용해 계산을 하는데요. 양자컴퓨터는 01일 동시에 공존시켜 계산할 수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01이 아닌... 00, 01, 10, 11 4개를 쓸 수 있는 것이죠. 별거 아닌데 할 수 있지만 정보 처리량이 2의 제곱으로 늘어나요.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릴 연산을 단 3~4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하고요. 복잡한 암호키를 만들면 현재 컴퓨터는 풀 수 없지만 양자 컴퓨터는 모든 숫자를 빨리 넣어 보는 방식으로 쉽게 풀 수 있어요. 이번 퀀텀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한 퀀트로피의 마이클 레딩 CTO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아직 우리는 양자가 어떤 일을 할지, 우리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른다고 말했어요.

     

    미국에선 중국과 같은 국가가 퀀텀 컴퓨터를 매우 빨리 개발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크립트의 데니스 맨디치 CTO서양이 직면한 가장 큰 안보 문제 중 하나라면서 모든 데이터를 해독해 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했고요.

     

    그래서 현재, 양자 컴퓨팅 업계에서는 양자 보안 개발이 활발해요. 양자보안이란 양자컴퓨터의 연산 능력으로도 뚫을 수 없는 보안 기술을 뜻하는데요. 뚫으려는 자 막으려는 자! 하지만 양자컴퓨팅으로 아직 해킹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케이스 스터디는 아직입니다.

     

    🔎 크게보기

    미국이 작년 5월 양자 컴퓨팅 개발에 총 12억달러를 쏟아 붇기로 결정하고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현재 테네시에 있는 채터누가는 양자 기술을 처리할 수 있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광섬유 네트워크를 깔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소리에 등장한 김준구님


    김준구님이 말하는

    미국에 부는 K웹툰


    네이버 웹툰 마음의소리를 아시나요? 조석님이 장장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그린 웹툰인데요. 개인적으로 재미 있게 읽었어요. 네이버 웹툰을 이끌고 있는 김준구 대표님을 얼마 전 만날 일이 있었는데요. 김준구님은 한 때 8800권에 달하는 만화책을 수집한 만화광으로 유명해요.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뒤 2004NHN(현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해 셀장(네이버내 팀장)을 맡아 만화 서비스 기획 업무를 주도했고요. 워낙 웹툰계의 마당발이다 보니, 종종 만화 캐릭터로 등장을 합니다. 이후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회사 분리 후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네이버 직원들 사이에선 대표적인 롤모델로 꼽혀요. 김 대표님을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 네이버웹툰? 어떤가요?

    👦 2022년은 큰 의미가 있었던 해에요. 미국의 월간활성사용자수가 1250만명을 돌파했고 네이버웹툰 만화들이 아이스너 어워드,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 등 3대 미국 만화상을 받았어요. (대표적인 네이버웹툰 영어 오리지널 작품이 '로어 올림푸스'래요. 이는 특히 세계적인 MBA인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네이버웹툰 성장전략 혁신 사례로 언급된 바 있대요.)

     

    😀 K웹툰의 열풍일까요

    👦 한국적 웹툰 문화를 미국에 이식하고 있어요. 미국은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시장이에요. 글로벌 콘텐츠 시장 규모가 25138억달러인데요. 이 가운데 북미가 절반 가까운 1459억달러를 차지해요.

     

    🤔 미국이 그리 좋나요?

    👦 미국에서 입지를 다질수록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커요. 더욱이 한 국가의 콘텐츠가 다른 국가를 공략할 수 있는 시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죠. (김준구님은 인터뷰 내내 네이버에서 네이버웹툰을 분사하기에 앞서 미국에 법인을 먼저 설립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어요.)

     

    😀 노란 머리로 유명했는데...

    👦 하하! 외국인들을 만나고 인사하면 동양 사람의 얼굴을 비슷하게 인식해 기억을 못 했는데요. 머리를 염색했더니 이후에 쉽게 기억했어요. 지금은 어떤 일을 계기로 다시 검정 머리로 돌아왔어요. 초기에는 수백통에 달하는 콜드(무작위성) 이메일을 보내 만화 작가들을 접촉했고요. 

    김준구님 (직촬)


    🤫 미국 작가들은 어떤가요

    👦 미국에서 성과를 일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줬기 때문인데요. 네이버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12만명이 참여했어요. (만약 인기를 얻어 지속해서 그릴 자격을 얻을 경우, 네이버웹툰 한국인 작가의 연평균 수익은 28000만원, 1년 내 데뷔한 신인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 평균은 15000만원 수준이래요)

     

    🤫 앞으로 계획은요?

    👦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플레이어와 경쟁과 협력을 통해 우리의 시간 사용량을 늘리는 것은 의미가 있어요. 시간 점유율이 높은 플레이어와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워야 하고요. 큰 그림은 지식재산권(IP)간 융복합이에요.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영화를 잇는 거대한 IP 복합체인 것이죠. 그런 점에서 디즈니는 훌륭한 롤모델 같아요.

     

    🤔 생성형AI는 어떤가요?

    👦 기존의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작가가 하루에 한 컷을 만들 수 있었던 걸 10컷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건 또 창작의 혁신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반대도 있어요. 플랫폼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나올 여지가 있긴 하지만, 지금은 저작권이라든가, 소유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아직 정리가 안 돼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은?

     

    오랜만에 미라클레터의 대표 서브 브랜드 알그모그(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퀴즈를 내볼게요. 워싱턴포스트가 최근에 미국 노동통계국 조사를 분석해 직업 만족도를 측정했는데요. 행복, 슬픔, 스트레스, 고통, 피곤함 등을 토대로 6점 척도로 했어요. 6점에 가까울수록 직업 만족도가 높아요. 여기서 질문! 가장 만족도가 높은 미국 직업은 무엇일까요? (정답만 클릭됩니다)

     

    1. 농부 및 벌목공
    2. 부동산 임대
    3. 건설업
    4. 운송 및 창고
    5. 정보처리업
    6. 기술 개발
    7. 금융 및 보험

     

    어떠셨나요?

    맞추셨나요?

     

    저도 의외였어요. 특히 이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했어요. 반면 스트레스 지수를 놓고 보면 금융 및 보험업이 가장 컸고 이어 교육, 전문 기술 산업이 높은 것으로 나왔어요. 전반적으로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네요.

    드리는 말씀

    인공지능이나 퀀텀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행복이 같이 커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자연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요.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산림관리인인 바비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숲에서 일하는 거요? 힐링 그 자체죠. 여성으로서 힘든 일이지만 소나무 수액, 신선한 나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직업은 이 뿐인 것 같아요.”

     

    때론 이런 생각도 해봐요. 어떤 직업은 금전적 보상이 충분치 않아요. 하지만 이런 일 중에서는 사회적인 미션이 매우 큰일들이 있어요. 어쩌면 돈을 적게 벌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몸은 피곤할지 모르지만,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는 그런 거대한 일들 말이에요. 미국 철학자인 앨버트 하버드는 이런 명언을 남겼어요.

     

    • 우리는 무엇인가를 소유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힘들고 피곤하시겠지만, 하루에 몇 분 만이라도 하시는 일들이 우리 주변 모두를 위한 미션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아마도 하루가 조금이나마 행복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또 인사드릴게요. 늘 응원합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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