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0 시대, 기후위기 대응은 괜찮을까?

트럼프 2.0 시대

기후위기 대응은 괜찮을까?

엊그제 밤 사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에 따라 계엄사령부가 설치되고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이 방송과 유튜브로 생중계되었어. 다행히 국회가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신속히 의결하면서 계엄이 무산되긴 했지만 과연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는가 하는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어. 구독자도 여전히 믿기지 않을 텐데 상황을 함께 잘 지켜보도록 하자.

오늘 마부뉴스에선 4년 전, 국회의사당 무력 점거 폭동이라는 이미 초현실적인 사건을 겪어본 미국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당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후보에게 지면서,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음모론을 펼쳤고 이에 동조한 일부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무력 점거했었거든. 물론 지난 대선 불복 사건을 다루려는 건 아니고,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일을 이야기해보려고 해.

벌써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 한 달 가까이 지나가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꾸릴 사람들이 속속들이 임명되고 있어. 특히 환경과 에너지 정책이 얼마나 변할지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더라고.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이 지점에 주목해보려고 해. 과연 새롭게 꾸려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환경 정책은 얼마나 바뀔까? 오늘 마부뉴스가 구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야.

탄소 배출량도 최대, 지구 평균기온도 최고를 찍은 2023년

요즘 날씨가 정말 예년과는 다르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추석엔 때아닌 더위가 이어졌고, 수능 한파는 사라지고, 또 그러다가 갑자기 기온이 급감하기도 하고…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건 우리나라뿐이 아니야. 중동부 유럽엔 6개월 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지는 폭우로 난리가 났었고, 미국엔 허리케인 헐린이 남동부 지역을 휩쓸었어. 전 세계 국가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 같이 모여 탄소를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2001년 설립된 Global Carbon Project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조사하는 단체야. 이 기관에서 집계한 데이터를 보면 1750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별로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2023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377.9억 톤으로 역대 최고치였어.

탄소가 많이 배출된 만큼 당연히 지구 평균기온에도 악영향을 끼쳤겠지? 주요 기후변화 감시기관이 발표한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 데이터도 심각해. 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가 발표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3년 지구는 데이터가 집계된 이래로 가장 뜨거운 해였어.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14.98 ℃. 산업화 이전 수준(1850~1900년)과 비교해서 1.48 ℃ 더 높았어. 작년 전까지는 2016년이 가장 뜨거웠던 해였는데, 2023년이 그걸 갈아치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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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온도를 보면 2023년 지구가 얼마나 더 뜨거워졌는지 더 쉽게 알 수 있어. 위의 그래프를 보면, 연도별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더 많이 더워졌는지를 알 수 있는데, 색이 진할수록 온도차가 더 큰 날이었다는 걸 의미해. 빨간색은 1~1.25 ℃도 높았던 날을 의미하고, 더 진하게 붉은색으로 표시된 건 1.25~1.5 ℃, 가장 진하고 어두운 색으로 표시된 건 1.5 ℃를 넘겼던 날들이야.

놀랍게도 지난해엔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 ℃이상 높았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1년의 모든 날이 1 ℃ 이상 높게 나왔던 해는 2023년이 처음이야.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그중에서도 진한 색으로 표시된 1.5 ℃를 넘긴 날이 압도적이야. 365일 중 173일, 그러니까 1년의 47.4%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 ℃ 넘게 더 더웠어. 2019년에도 1년 중 363일이 1 ℃ 이상 뜨거울 정도로 더웠지만, 1.5 ℃를 넘겼던 날은 29일에 불과해.

2024년 올해의 상황은 더 심각해.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지구 평균온도를 계산해 발표했는데,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1.54 ℃ 높게 나왔어. 우리가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온도로 거론하던 1.5 ℃를 초과한 거야.

WMO에서는 한 해 1.5 ℃ 초과했다고 해서,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어. 사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지구온난화 수준을 정의하는 합의 방식이 없는 상황이거든. 하지만 일반적으로 10년, 20년 가까이 되는 장기간에 걸쳐 평균기온이 1.5 ℃를 넘기게 되면 그때는 정말 상황이 심각한 거겠지. 물론 WMO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지금 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야. 우리 모두가 더 적극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지.

핵심은 시추? "Drill Baby Drill" 외치는 트럼프

상황은 도리어 더 심해지고 있지만 2024년 대선 캠페인 기간에 트럼프는 'Drill Baby Dril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에 나섰어. 대선 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부터 사용한 'Drill Baby Drill' 슬로건은 문장에서 느껴지듯 석유와 천연가스를 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그러기 위해선 드릴로 시추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사실 이 캠페인은 2008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사용된 역사와 전통(?)이 담긴 슬로건이야. 시추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이 슬로건은 공화당의 화석연료에 대한 지지가 담겨있지. 2008년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이 토론에서 이 슬로건을 사용해 유명해졌어. 공교롭게도 당시 부통령 토론 상대후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었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 방식이 확연히 달라. 민주당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미국 내 에너지원 특히 원유와 가스 활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Drill Baby Drill'은 한동안 공화당의 핵심 캠페인으로 자리 잡다가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가 나면서 상황이 급변해. 2010년 미국 뉴올리언스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해상에서 딥워터 호라이즌 시추선이 폭발하면서 원유가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어. 이 사고로 유출된 원유의 양이 무려 7억 7,800만 리터에 달하면서 지구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기록되기도 했지. 이 사건 이후 공화당 의원들은 슬로건에서 거리를 두며 피했지만, 2024년에 다시 트럼프가 사용하면서 부활하게 된 거지.

트럼프는 슬로건 대로 정책을 운영하기 위해, 환경에너지 부문 수장 자리에 화석연료를 옹호해 온 인사들을 앉히고 있어. 먼저 환경정책 수장인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리 젤딘이 지명되었어. 젤딘은 하원의원 시절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인 환경에너지 부흥 정책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지. 젤딘은 언론 인터뷰에서 에너지 패권을 통해 미국의 경제 번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어.

에너지부 장관에는 석유 산업 CEO인 크리스 라이트가 지명되었어. 크리스 라이트는 셰일가스 기업 CEO로, 지구 암반에 균열을 내서 가스를 추출하는 기법을 개발하기도 했어. 참고로 라이트는 과거 기후변화 운동가들을 향해 '위험주의자'라고 지칭하기도 했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련 공산주의에 비유해 논란을 빚기도 했고. 지난해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동영상에선 "기후위기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어.

또한 트럼프는 미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NEC)를 신설했는데, NEC 의장엔 노스다코타 주지사이자 내무장관 지명자인 더그 버검을 앉힐 예정이야. 노스다코타 주는 미국 3대 석유 생산 지역 중 하나야. 텍사스가 1위고, 2위는 뉴멕시코, 그리고 3위가 바로 노스다코타 주이지. 버검은 지난 6월 바이든 표 청정에너지 정책에 반대하는 서한을 발표하는 등 친화석에너지 대표주자야.

시나리오. 만약 트럼프가 시곗바늘을 과거로 돌린다면?

원유와 천연가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는 사람들이 미국의 환경과 에너지 총책임자로 임명되자,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친환경 정책과 노선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특히 트럼프는 지난 1기 집권 때에도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 2020년에 실제 행동에 옮기기까지 했으니까.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다시 파리협정에 복귀하는 행정명령을 내려 현재는 재가입상태야.

파리협정은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2℃ 이상 오르지 않도록 막자는 국제적 약속이야. 1.5℃ 이상 기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제한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195개 당사국들이 2015년 협약에 서명했지. 당사국들은 2021년부터 각국 정부가 스스로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5년마다 UN에 제출해야 해.

하지만 트럼프는 파리협정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를 들면서 협약을 비판했고, 결국 탈퇴해 버렸어.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은 당사국 중 협정 비준을 철회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지. 트럼프가 이번 대선 공약으로 파리협정의 재탈퇴를 내건 만큼, 2기 행정부가 꾸려지면 다시 또 탈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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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야. 2023년 배출된 377.9억 톤의 탄소 중 중국이 119억 톤으로 1위, 미국은 49.1억 톤으로 2위야. 만약 미국이 재탈퇴를 하게 되면 배출량 2위 국가가 앞으로 UN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야. 사실 누적된 탄소 배출량만 보면 미국은 압도적 1위 국가야.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단일 국가로 보면 2위 중국과는 큰 격차를 두고 있어. 영국을 포함해 EU 회원국들의 탄소 배출량을 다 합치더라도 1992년부터는 미국이 더 많은 누적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지.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석유와 가스 채굴을 더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미 연방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해역을 추가 개방해서 기업들에게 시추권을 판매하려고 하는데, 추가 개방 지역엔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도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사실 트럼프는 지난 집권 막바지에 보호구역이 포함된 알래스카의 석유 시추권 판매를 추진했었거든. 바이든이 집권하면서 해당 사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이번에 다시 또 시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거야.

또한 새롭게 추가된 '메탄세' 역시 없어질 가능성이 커. 지난달 미 환경보호청에서는 석유와 가스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어. 지구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수십 배에 달하는 메탄을 강력하게 규제하겠다는 거였는데, 이 규제 역시 내년 1월 트럼프의 취임과 동시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 그 외에도 발전소 배출 규제 철폐, LNG 수출 확대, 기후공시 백지화 등 다양한 환경 규제들이 폐지될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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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바이든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던 기후정책이 다 철회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국의 기후변화 전문 언론사인 Carbon Brief는 트럼프 2기 내각이 현재의 기후정책을 다 폐기할 경우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 대비 28% 정도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어. 바이든 정부 정책이 꾸준히 진행될 경우와 비교하면 약 1GtCO2e(10억 이산화탄소환산톤) 더 높을 것으로 나오는데, 누적배출량을 계산하면 그 규모는 4GtCO2e까지 늘어나게 돼. 추가로 발생한 탄소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기후피해 비용은 9,00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되고.

Q. 이산화탄소환산톤(tCO2e)이 뭐야?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지구온난화 지수(GWP)를 곱하여 계산한 값이야. 여기서 지구온난화 지수는 해당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한 지수야. 쉽게 말해서, 이산화탄소의 지구온난화 영향을 1이라고 가정한 후 이와 비교하여 해당 온실가스가 얼마나 많은 열을 가둘 수 있는지 나타낸 거지.

그렇다면 이산화탄소환산톤은? 이산화탄소 1톤에 상당하는 서로 다른 온실가스의 지구온난화 영향을 뜻해. 이처럼 다양한 온실가스의 지구 온난화 영향을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관리, 배출권 거래 등에 쓰여.

트럼프 집권에도 친환경 정책이 계속될 수도?

지난해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전체의 30%를 넘어서 31.5%를 기록했어.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가 전체 발전용량의 절반을 넘고 있지만, 매년 재생에너지의 용량은 늘어나고 있지. 특히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면서 앞서 말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쳤어.

IRA는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법안이야. 이 법안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지원책이 담겨 있었지. 청정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해당 기업에 투자할 경우 세액공제를 해주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지원책이 담겼어. IRA 시행 후 2년간 청정에너지 관련 투자는 법안 발표 전과 비교해서 4배 이상 폭증했어. 트럼프의 대선 공약은 이 IRA를 폐기하겠다는 건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아.

일단 그 근거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는 거야. 사실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재생에너지 비율은 꺾이지 않고 꾸준히 늘어났어. 2017년 집권 1년 차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비율은 전체의 21.0%였는데, 마지막해엔 25.7%로 증가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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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 IRA 법안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나쁘게 생각하고 있질 않아. 미국 청정에너지 및 관련 제조업 투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CET(Clean Economy Tracker) 서비스가 있어. 12월 2일 기준으로 CET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전기차, 태양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사업 투자액은 공화당 의원 지역구에 압도적으로 더 많아.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곳인데, 해당 지역에서 투자받은 친환경 관련 사업액 규모가 딱 봐도 많지? 다 합치면 공화당 선거구의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73.0%를 차지할 정도이니, 공화당 의원들 입장에선 굳이 IRA 법안을 폐기할 이유가 없다는 거지.

제조업을 제외하고 재생에너지만 따로 보더라도 비슷해. 공화당 세가 강한 주에서 투자가 많이 이뤄졌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재생에너지 투자가 큰 지역은 다름 아닌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야. 텍사스의 투자 금액은 514억 달러로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민간투자액의 34.4%를 차지할 정도로 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집권하더라도 친환경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해.

우리나라 국회예산정책처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산업정책: 대미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정책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보면 트럼프의 IRA 폐기안이 의회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이미 1기 때 공화당이 양원 과반을 확보했지만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선례가 있는 만큼 IRA 폐지는 불투명할 수 있다는 거야.

그렇다면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법률을 개정하는 게 막힐 경우 행정명령을 수정하는 거야. 현재 IRA 관련 각종 세액공제의 지급 요건과 규모는 의회 동의 없이도 행정명령을 수정하면 개편할 수 있어. 만약 이 부분을 트럼프가 수정한다면 친환경 관련 투자 규모는 변화가 생길 순 있을 거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위기는 곧 기회?

많은 환경단체들은 당장 기후위기 대응에 균열이 생길까 봐 걱정이 많아. 지난 1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COP29도 이런 우려 속에 열렸고. COP29에서도 화석연료를 퇴출할지 말지를 두고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어. 이 같은 혼란이 앞으로 더 이어지면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들이 물거품이 될지도 몰라.

기후위기 대응과 별개로 트럼프의 정책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도 함께 체크해봐야 할 거야. 미국우선주의의 일환으로 청정에너지 대신 석유와 천연가스를 꺼내든 거니까, 미국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이번 2기 행정부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겠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어. 다만 IRA 폐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대응을 더 철저히 해야할 거고.

오늘 준비한 마부뉴스는 여기까지야. 오늘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의 환경,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한 번 정리해 봤어. 한 명의 독단적인 시도만으로 세상이 흔들리고 뒤바뀌진 않을 거야. 잠깐의 혼란이 올 수는 있겠지만, 변화에 맞춰 잘 대응한다면 충분히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 혹시 오늘 편지를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남기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남겨줘. 오늘도 끝까지 긴 글 읽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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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낙서장 주제는 '첫눈'이었어. 눈사람 만들러 간다는 구독자도 있었고, 첫 데이트 추억이 떠오른다는 구독자도 있었어. 겨울마다 꼭 듣는 명곡! 엑소 첫눈을 적어준 구독자도 있었고. 그런데 부산은 눈이 안 왔다니! 한창 SNS상에서 나돌았던 '폭설 위성 사진'이 떠오르더라고😭 한반도 전역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는데, 부산 지역만 눈이 쌓이지 않은 모습…그리고, 장갑, 목도리 같은 방한용품을 그려준 구독자도 있었는데…요즘 날씨가 정말 춥잖아. 다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안 걸리기를 바라! 참여해 준 구독자들 모두 정말 고마워🥰

2주도 넘게 남은 크리스마스이지만…낙서장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려준 구독자도 있었고, 언젠가부터는 출퇴근 길에 캐럴을 듣게 되더라고! 구독자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아직 크리스마스는 멀었지만, 선물은 미리미리 준비해 두면 좋잖아! 그래서 말인데, 이번 주 낙서장 주제는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다들 마음에 품어둔 리스트 하나쯤은 있잖아? 이번 주 낙서장에는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씩 그려주면 좋을 것 같아. 이번에도 많은 참여 부탁할게🥰

낙서장 Go!

지난주 <요즘 지하철, 왜 자꾸 늦어지는 걸까?> 레터에서 지자체의 대중교통비 인상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는데, 구독자들이 많은 답변을 보내줬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대중교통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어. 그럼에도, 물가 상승, 적자 해소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었어. 아래에는 구독자들이 보내준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봤어.

🙆‍♂️ 물가 상승, 적자 해소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 대중교통비 인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나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오히려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결국 대중교통 관련업을 하는 사람들은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데, 그들도 결국 사회의 잠재적 소비자이잖아. 그들의 어려운 소비생활이 결국 나비효과로 사회 경제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대중교통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데, 그런 대중교통이 계속해서 적자를 내게 되면 서비스를 이어가기가 어려울 거야. 그러니 당장의 불편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고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대중교통 인상은 부담스럽다

💬 교통공사는 "공사"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해. 적자는 국가적으로 예산을 적절하게 편성해서 그 적자 폭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봐. 홍콩 같은 경우는 밀집되어 있기에 교통비가 굉장히 저렴하거든? 수도권에 많은 것이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저렴한 교통비로 대중교통 사용을 유도해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봐.

💬 대중교통은 일반시민과 취약계층의 핵심 교통수단이야. 대중교통비를 인상하는 것은 세금 인상으로 치면 간접비 인상과 같다고 생각해. 공기업으로 운영되는 교통공사는 국민 일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논리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고 봐. 정부가 하는 사업 중에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음에도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 있다고 생각해. 공기업이라면 사기업과는 다른 형태로 적자를 보완할 고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태업과 파업, 고령 이용자 교통비 등 키워드 중심의 이슈는 교통공사의 만성 적자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교통공사 적자는 오래된 문제인데 자꾸만 갈등과 싸움의 핑계로만 쓰이는 것 같아서 속상해. 물론, 무료 교통비 대상의 연령을 상승하는 것도 언젠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노인인구는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고, 65세 이후에도 소득 활동을 하는 인구도 점점 증가할 테니까.

보내준 피드백을 보면서 마부뉴스 제작진도 철도 파업과 대중교통비 인상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된 것 같아. 소중한 답변을 정리해서 노션에 올려두었으니깐 관심 있는 구독자는 들어가 보길 바랄게!

마부 사서함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줄게.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를 볼 수 있어.

The Hottest Year

오늘 마부뉴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2023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어. 지난해에는 지구가 뜨거워진 만큼 세계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기도 했고. 막강한 허리케인이 강타한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 홍수로 침수된 중국의 베이징과 톈진, 43도를 넘는 고온이 무려 55일 연속 지속된 미국의 피닉스, 최악의 산불을 경험한 캐나다 동부 지역…로이터의 인터랙티브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관심 있는 독자는 한번 살펴보길 바라!

See how the Inflation Reduction Act is affecting your community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 투자라고 불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 트럼프는 IRA를 폐지하겠다고 말하지만, 이 법안 덕분에 미전역에서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관련 사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 워싱턴의 인터랙티브 기사는 지난 2년간 IRA가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다루고 있어. 그리고 청정에너지에 투자된 막대한 자금의 불균형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독자는 읽어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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