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기대 없이 줄 때 경험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하여

메이트에게 요즘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건 무엇인가요? 저는 요즘 동네 목욕탕에 가는 걸 제일 좋아해요. 평일의 고요한 목욕탕에서 외부로부터 잠시 단절되어 한두 시간 시간을 보내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리고 목욕탕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하나 더 있는데요, 헤어드라이어 옆에 남은 동전을 몇 개 놓고 나오는 거예요. 동전이 없어서 머리를 못 말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 쓰라고 건네준 동전 하나가 참 소중했었거든요. 저처럼 동전을 깜박한 누군가가 제가 남긴 동전으로 머리를 잘 말릴 수 있게 동전을 남겨두는 거죠. 단 몇백 원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친절이지만 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더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참 신기하죠?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조건 없이 주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받는 것에 대한 기대 없이 조건 없이 줄 때 우리는 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요? 호구가 되지 않고 주는 기쁨을 맘껏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만나 보세요!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고민 상담소 링크가 잘못 나가는 실수가 있었어요. 놓치기 아까운 지난주 고민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여기에서 확인해 주세요!

조건 없이 주고 받은 적이 있나요?

아무 조건이나 기대 없이 무언가를 준 마지막 기억이 언제인가요? 생각해 보면 정말 아무 조건이나 기대 없이 순수하게 주고받는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준 만큼 받겠다는 마음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감사의 말이나 인정은 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가지게 마련이니까요. 이런 마음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왔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것을 교환과 계산의 관점에서 바라봐요. 자연스럽게 모든 물건과 서비스, 가치는 숫자로 환원되고, 더 많은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은 일상이 돼요.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은 곧 나의 손실이라는 제로섬 게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되고, 삶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거래와 교환의 수단이 되죠.

조건 없는 나눔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주는 만큼 빈틈없이 받아야 생존할 수 있고, 남보다 더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은 ‘부족함’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어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풍족한 사회예요. 먹을 것도, 옷도, 에너지도 모든 것이 풍요롭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쟁과 비교로부터 촉발된 ‘부족함’의 시선에서 삶을 바라보며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결핍을 느끼며 살아가요.

조건 없이 무언가를 주는 경험은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고 부족함에서 풍요로움의 관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줘요. 누군가에게 줄 수 있을 만큼 충분하고 풍요롭다고 인식하게 되는 거죠. 실제로 조건 없이 주는 경험은 그 어떤 비싼 물건보다 우리에게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언가를 그냥 줄 때 우리 뇌에서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낮아진다고 해요. 재미있는 건 우리가 뭔가를 받을 때보다 줄 때 이 호르몬이 더 활성화된다는 거죠.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경험은 우리가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됨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줘요. 나로 인해 누군가 도움을 받았고,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건강한 경계를 지키며 나누는 방법

조건 없이 주는 것이 우리 삶에 기쁨과 풍요를 줄 수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 내가 가진 에너지와 자원을 고갈시키면서까지 무조건 주기만 하는 건 오히려 나를 소진시키고 번아웃에 빠지게 할 수도 있거든요. 경계를 잘 지키지 못하는 성향의 사람은 에너지 뱀파이어나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주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나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적당한 경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건강하게 주는 것의 기쁨을 누릴 수 있거든요.

줄 때에는 내가 가진 자원과 에너지의 한계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해요. 비행기에서 내 산소마스크를 쓰고 주변의 약자를 도우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내가 바로 서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그러니 우선 나 자신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타인으로 범위를 넓혀가 보세요.

만약 나에게 무리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거나, 나의 자원이나 에너지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부탁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아요. 과도한 칭찬으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무리한 부탁을 하고 도움을 주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은 에너지 뱀파이어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패턴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소수의 사람을 경계하기 위해 처음부터 경계심을 가지고 모두를 대할 필요는 없어요. 극단적인 케이스는 더 많이 퍼지고 그래서 이 세상은 무섭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선량한 보통의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조건없는 나눔을 실천해봐요

기대 없이 그냥 주는 것이 왜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이번 주에는 아주 작은 거라도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해 보는 것 어때요? 목욕탕에서 다음 사람을 위해 드라이어 옆에 동전 몇 개를 놓고 오는 것 같이 아주아주 작은 것이라도 괜찮아요.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주거나,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 같은 것도 큰 나눔이 될 수 있어요. 조건 없는 나눔의 기쁨을 한 번 느끼기 시작하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며 선순환이 시작될 거예요.

밑미의 첫 기록 전시에 초대합니다.

🏡 밑미 기록전시 [오프더레코드]가 드디어 문을 열었어요! 

올해 봄부터 밑미팀이 메이트 분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 온 밑미의 기록전시 [오프더레코드]가 드디어 문을 열었어요! 밑미의 첫 전시, 오프더레코드는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들었어요🤲  리추얼로 남긴 일기장같은 기록이 전시가 됩니다. 무려 117명이 하나 뿐인 기록을 솔직하게 꺼내놓아요. 1시간 30분의 관람 시간이 아깝지 않을 거라 자신해요! 지난 주말 300분 가까이 다녀가셨는데, 모두 '시간이 너무 짧아요'라는 말과 함께 1시간 30분을 온전히 집중하고 떠나셨어요.아직 전시 예약을 못했다면 아래 링크에서 바로 예약해주세요!

전시가 미리 궁금하다면, 밑미 인스타그램 에서 미리 구경하세요! 


📣전시는 이렇게 이루어져요!📣
1️⃣내 안의 방해꾼을 찾는 심리테스트
2️⃣오프더레코드에 필요한 도구와 가이드를 담은 키트
3️⃣117명의 기록물이 전시된 ‘기록의 방’
4️⃣탁트인 옥상에서 5분 명상 리추얼
5️⃣악기를 다시 시도하는 음악 기록방 with 야마하

📣전시는 아래 기간에 열려요.📣
📅전시 기간: 2024년 10월 26일(토) - 11월 14일(목)
⏰전시 시간: 평일 오후 12-8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7시

*전시관람은 무료이며, 아래 링크에서 사전 예약을 해주세요!
워크인시에는 자리가 있는 경우 현장 예약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프더레코드 전시 정보 👉🏻 링크보기

작은나무의 고민

“부모님의 가속노화 생활 습관 때문에 힘이 듭니다.”

60대 부모님을 모시고(실은 제가 얹혀서 살고...) 있는 30대 후반의 딸입니다. 지금껏 크게 분란이 없었던 가족 관계에 '건강'이라는 화두가 들어오면서 부모님과 불화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은 점심을 거르기 일쑤입니다. 그리곤 저녁에 들어와 '간단히', '가속노화' 식단으로 허기를 급히 해결하시죠. 그리곤 금세 잠에 들어버리십니다. 소화를 채 못 시키신 상태로요. 저도 부모님이 살아오신 궤적을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그렇게 저와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셨고 이끌어 오셨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덧 저도 머리가 커졌는지 걱정되는 마음에 '엄마아빠 나이엔 끼니를 굶으면 안 된다, 건강하게 먹어보자, 운동을 해보는 게 어떠냐'라고 말씀드리면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아마도 건강에 신경 쓸 여력이 없으신 거겠죠. 제가 드리는 말씀이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밥도 차려봤고, 운동도 함께 나가자고 이끌어봤으나 관성은 무서운 건가 봐요, 다시 생활 습관이 돌아옵니다. 요즘 가슴이 펑, 하고 터져버릴 것 같아요. 저의 고집으로 부모님을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다고 손 놓고 부모님의 건강을 방치하는 게 맞는지의 기로에서 균형을 못 잡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의 고민상담
“조언은 멈추고, 함께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해 보세요."
*지난주 답변 링크가 잘못 나가는 실수가 있었어요. 그냥 놓치기는 너무 좋은 지난주 고민과 답변은 옆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 지난주 고민과 고민상담 보

💡11월 서울숲 직박구리 클럽에 조인하세요!  

직박구리 러닝이 11월에 이어 열려요! 지난 10월 같이 달리면서, 힘들었지만 무척 즐거웠어요. 사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서울숲에 온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안 가야 할 이유가 더 많지만, 그럼에도 모두 오는 이유는? 첫 번째는 매주 달라지는 공기를 느끼고, 달라지는 계절을 구경하는 것이 재밌고요, 두 번째는 뭔가 많이 했는데 아직 오전 9시 30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루를 더 사는 기분이죠! 11월에는 같이 느리게 마라톤에도 도전해 볼 거니, 함께 해요!  (아래 사진은 따끈따끈한 지난 일요일의 사진이에요!)

🔑 10월의 고민클럽 비밀번호는? "오프더레코드"

아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말하기 힘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밑미 고민클럽, 10월의 비밀번호는 '오프더레코드'예요.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비밀번호를 누르고 밑미 고민클럽에 들어와서 고민을 나눠보세요. 

👉🏻고민클럽 입장하기  (비밀번호 : 오프더레코드)

💿 가면을 벗은 나의 진짜 기록, 오프더레코드 예약하기 
오프라인 l 내 속 마음을 들여다보면 1시간 30분의 전시, [오프더레코드] 예약하기 
오프라인 l 나를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오프더레코드 속의 [오프라인 프로그램] 예약하기

🎨 12월에 다시 시작하는 3개월 리추얼 마을 미리 예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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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미 맛보기 프로그램 

밑미홈 l 서울숲에서 함께 뛰는 직박구리 러닝클럽 11/3,10,17,24일(일) 오전 8시 신청하기   
밑미홈 l 책방 주인과 함께하는 필사 클럽 10/30, 11/6(수) 오후 7시 30분 신청하기   
밑미홈 l 강아지와 함께 하는 서울숲 산책 클럽 11/3(일) 오전 9시 신청하기  

📝 밑미가 추천하는 심리검사 

심리검사 l 나의 강점과 취약점을 찾는 MBTI Form Q 검사 & 해석 강의 11/17(일)  신청하기  
심리검사 l 성격과 기질을 탐색하는 TCI 심리검사 & 해석 강의 12/15(일)  신청하기  

📙 밑미 기록도구 & 셀프케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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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고 싶은 악기 연주해 보기

어릴 적 연주했던 악기가 있었나요? 사실 우리는 어렸을 적 모두 악기 연주자였어요. 유치원 사물놀이반에서 만났던 장구, 수행평가 때문에 했던 리코더, 밴드를 동경해서 시작한 기타, 피아노 학원에서 쳤던 피아노, 음악 시간에 쳤던 탬버린까지 악기 한두 개쯤은 연주해 본 기억이 있을 거예요. 이번 주에는 악기 연주자였던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며 연주하고 싶은 악기가 있다면 한 번 연주해 보세요. 집에 악기가 없다면, 젓가락으로 컵을 두드리며 소리를 만들어도 좋고, 밑미의 오프더레코드에 방문해서 연주해 봐도 좋아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애달프게 바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얻으려면 갖춰야 할 어려운 조건들이 있어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밑미를 읽고 생각해보니 내면의 비판자가 아예 시도조차 못하게 막고 있었더라고요. 간절히 바란다면 시도할 것이고 시도한다면 이룰 수 있는 조건들이었는데 말이죠. 용기를 내서 도전해봐야겠어요. 더 이상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바라는 것을 바라봐야겠어요.

🙏🏽고민상담소 답변 내용이 잘못 들어가있어요 이미 발행된 밑미레터의 내용인데 잘 확인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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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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