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플로터는 ‘세계 3대 사과’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성경 속 선악과의 사과, 뉴턴의 사과, 그리고 오늘 소개할 마지막 사과가 세상을 바꿔놓았다는데?!
👻: 오늘은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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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
얼마면 돼? 사과 하나면 돼 🍎
어느 날, 파리에 사는 작가 지망생 에밀 졸라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해요.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할 거라는 비장한 다짐이 적힌 이 편지의 발신자는 바로 폴 세잔! 세잔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그 본질을 표현하기 위해 꾸준히 빛과 형태를 연구했어요. 전통적인 회화 규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선을 고집한 그는 사과를 그린 정물화*로 현대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겼죠.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접수하겠다던 청년은 정말 사과로 전 세계에 영감을 준 미술계의 거장이 된 거예요.
*정물화: 과일, 꽃, 화병 등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물체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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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세잔, 출처: Ministerio de Cultura |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세잔은 22살이 되던 해, 법대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매년 열리는 살롱 드 파리는 화가들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권위 있는 미술 전시회였는데요. 세잔은 이곳에 여러 차례 작품을 냈지만 줄줄이 낙선했어요. 대신, 세잔은 낙선한 화가들의 반발로 열린 살롱 데 르퓌제*에 처음으로 작품을 전시하게 돼요. 인상주의*의 탄생이라고도 여겨지는 이 전시회에서 세잔은 여러 인상파 화가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를 기점으로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적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고.
*살롱 데 르퓌제: 살롱 드 파리에 낙선된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
*인상주의: 빛과 색채의 순간적인 변화에 집중하고, 화가의 주관적 인상으로 대상을 표현하는 미술의 경향.
👻: 의욕 넘치던 세잔의 그림도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군령. 이후 그의 작품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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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세잔 <살인자> (1868), 출처: Artvee |
삶의 빛깔에 따라 변하는 그림 🌈
무명생활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은 세잔은 점점 괴팍해졌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그였지만, 스스로 뛰어난 재능이 없다고 느끼자 심한 우울증까지 앓았죠.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그려진 작품들에는 주로 어둡고 무거운 색조가 쓰였는데요. 거칠고 투박한 붓 터치는 한눈에 봐도 침울한 느낌을 물씬 풍기죠. 폭력성을 띤 그림의 소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세잔의 초기 작품들에는 불안정했던 그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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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폴 세잔 <퐁투아즈의 과수원> (1877)
우: 폴 세잔 <목맨 사람의 집> (1873), 출처: Wikimedia commons |
그렇게 방황하던 세잔에게 손을 내민 화가가 있었는데요. 카미유 피사로는 외톨이였던 세잔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이자, 그의 회화 스타일에 영향을 준 스승이었죠. 그는 세잔의 어두운 팔레트에 3원색*을 넣어 다양한 색채를 활용하도록 조언했고, 인상파의 핵심인 빛의 묘사도 가르쳐주었어요. 자상하고 너그러운 성품의 피사로를 만난 세잔은 전보다 한층 밝고 생기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요. 이후 세잔이 그린 작품들에서는 더욱 섬세해진 질감 묘사와 안정된 색감을 확인할 수 있죠.
*3원색: 색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빨강, 초록, 파랑 3가지 색.
👻: 훌륭한 스승을 만나 성장할 수 있었군령. 세잔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라고 하던데, 초기 인상주의와 어떤 점이 다른 건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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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그리는 화가 🧐
초기 인상주의는 인상, 말 그대로 빛이 주는 찰나의 이미지를 흐릿하게 기록하는 데 집중했어요. 하지만 세잔이 진정 그리고자 한 것은 변하지 않는 사물의 본질이었죠. 이처럼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과 색채가 주는 효과에 각자의 개성을 담은 미술 양식으로 세상을 기록했어요. 1880년대 초, 세잔 역시 인상주의 화풍을 배웠던 파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데요. 타인과의 교류 없이 묵묵히 정물화와 풍경화에만 몰두한 결과, 결국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완성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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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폴 세잔 <사과 바구니> (1895)
우: 폴 세잔 <사과와 오렌지> (1895-1900), 출처: WikiArt |
세잔의 작품에는 시선이 특히 잘 나타나요. 우리가 여러 시점에서 대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듯이, 그는 회화도 눈으로 보는 사물의 완전한 형태와 구조를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전통적인 원근법과 시점에 대한 규칙이 완전히 파괴된 작품들을 그려냈어요. 보는 것만으로 대상 자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물체를 관찰하고 묘사하기를 거듭했죠. 이때부터 사과를 소재로 한 연작*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작품 속 피사체들을 다각도에서 관찰한 모습이 캔버스 한 폭에 합쳐진 그림들을 그려냈어요. 이를 통해 물체의 변하지 않는 속성을 그림으로 나타내고자 했던 세잔의 철학을 확인할 수 있죠.
*연작: 한 작가가 연달아 관련된 작품을 내놓는 것.
👻: 세잔에게는 사실적인 묘사보다 사물의 본질이 더 중요했군령! 여러 각도의 모습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세잔의 작업 방식은 어땠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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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흐르는 시간 ⏰
세잔의 작업은 마치 강도 높은 훈련 같았어요. 온종일 특정한 사물을 쳐다보기만 하거나, 선 하나를 그어놓고 오랜 시간 생각에 빠지기도 했죠. 심지어 모델을 150번이나 다시 자리에 앉히는 한이 있더라도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절대 붓을 놓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세잔은 <사과와 오렌지>를 완성하는 데 자그마치 6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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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폴 세잔 <생트 빅투아르산으로 가는 길> (1898-1902)
우: 폴 세잔 <생트 빅투아르산> (1887),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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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이 고향에 머물며 그린 풍경화 <생트 빅투아르산> 연작은 무려 90점이 넘어요. 그는 작업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산의 전경이나 사과 등 특정한 소재로 연작을 남기며 작품의 성숙기를 장식하죠. 또한 세잔은 끊임없이 창조적인 색채를 활용했는데요. 같은 소재일지라도 매번 색다른 변주를 더해가며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 나갔어요. 이처럼 고전적인 미와 현대적인 사고가 한데 어우러진 그의 단단한 회화는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 폴 세잔 그림의 비결은 인내심인 것 같아령! 세잔은 현대 미술에 어떤 바람을 불러왔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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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폴 세잔 <대수욕도> (1898-1905), 출처: Wikimedia commons
우: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1907), 출처: The Bridgeman Art Library |
뮤즈들의 뮤즈 😎
세잔의 그림은 다양한 미술 사조*가 등장하고 발전하는 데에 큰 발판이 되었어요. 평면을 그리면서도 깊이감 있는 공간을 구성한 그의 그림은 훗날 파블로 피카소가 개척한 입체주의*의 시초가 되죠. 피카소의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 역시 세잔의 <대수욕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품이에요. 자존심이 세고 거만하다고도 알려진 피카소조차 폴 세잔을 자신의 유일한 스승으로 인정하며 존경을 표했죠. 이외에도 자연을 도형의 형태로 단순화했던 세잔의 시도는 이후 몬드리안*으로 대표되는 추상화*의 기반이 되었다고.
*사조: 한 시대의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
*입체주의: 대상을 여러 시점에서 파악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미술 경향.
*몬드리안: 추상미술을 이끈 네덜란드의 화가. 주로 도형과 3원색, 무채색으로 추상화를 그림.
*추상화: 순수한 점, 선, 면, 색채에 의한 표현을 목표로 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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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세잔 <분홍색 배경의 자화상> (1875),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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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굳건하게 자신만의 관점을 그려 나가던 세잔은 상상을 통해 창조하는 미술의 동향을 이끌었어요. 그의 그림을 기점으로 본인만의 시선과 법칙을 적용해 만드는 그림을 이상적인 그림으로 여기게 됐죠. 대상을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을 지니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폴 세잔의 관점은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포인트가 되었다고.
👻: 세상을 바꾼 생각은 역시 뭔가 다르네령! 이제 유령이도 다채로운 시선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해봐야겠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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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 TMI 💎
세잔과 편지를 주고받던 작가 지망생, 에밀 졸라를 기억하시나요? 실제 세잔과 졸라는 무려 40년간 좋은 친구로서 서로의 버팀목이었는데요. 이 영화는 화가 폴 세잔과 작가 에밀 졸라와의 깊은 우정과 갈등을 그렸다고 해요. 함께 파리에서 좌절하며 성장했던 두 청년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졸라와 세잔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 문학과 미술! 두 예술가의 빛나는 우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보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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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출처: 미디어로그영화 |
👻: 플롯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긴 플로터들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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