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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6 무무가 만난 사람] 니트컴퍼니 리리 사원 Q. 리리님를 소개해주세요! A. 리리 |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게 좋은 사람.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고, 올 초까지만 해도 스스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학창시절에도 대학 동아리에서도 대인관계가 편하지 않았거든요.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벽을 세워왔어요. 그런데 병원과 니트컴퍼니 사원들을 만난 후 변했어요. 요즘 다른 활동들도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게 두렵기보다 즐거워요. Q. 백수 경력은 얼마나 있어요? A. 리리 | 저같은 경우는 올해 3월까지 공시를 준비했어요. 18년도에 대학 졸업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비활동니트였거든요. 사기업 가기엔 경험도 없고, 안맞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지만 공무원은 공백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라 선택하게 되었어요. 또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은게 제일 컷고, 학교 다닐 때 친구들 중에 5급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1차 시험 결과가 안좋았어요. 처참한 결과 때문에 내 머리가 안좋은가? 인생이 끝났구나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험에 떨어지고는 더 강하게 생각이 들어서 안좋은 시도를 하게 되었죠. 응급실에 갔다가 병원에서 폐쇄 병동에 가는게 어떻겠냐는 제안 때문에 병원에 갔어요. 그곳에 있으니 체면은 더 이상 필요가 없고 사람들이 편하게 편견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니까. 가정환경, 백수라는 것 그런거에서 벗어나서 지지와 위로를 받았어요. Q. 뭐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A. 리리 | 요즘에는 하고 있는 활동들로 바빠요. 화요일과 수요일 성폭력 상담 교육을 받고 있어요. 거기서 추천해준 책들을 다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화요일 저녁에는 K2인터네셜에서 운영하는 은둔고수 활동을 주로 하고있어요. 격주 수요일에는 빠띠 커뮤니티 실험실 중 사회비행자가 운영하는 뉴노멀 시대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모으고 있어요. 컴활 자격증을 볼 예정이라서 자격증 공부. 니트컴퍼니 사우들과 하는 운동 프로그램도 하고, 10월에 가정폭력상담 교육도 들을 예정이에요. Q. 의미 있는 경험이 있다면? A. 리리 | 니트컴퍼니 활동하면서 내가 대인관계에 그렇게 문제가 없구나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처음엔 온라인으로 활동 하다보니 연결감을 느끼기 어려워서 '내가 잘 선택한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소그룹 인터뷰에서 대화를 해보니 즐겁고, 동료들이 서로를 깎아내리거나 비난하지 않고 존중해줘서 좋았어요. 전에는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면 시도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니트컴퍼니 참여하면서 직업으로 가질 수 없어도 내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Q. 요즘은 어떤 고민 있어요? A. 리리 | 저는 병원에서 진단 받은게 강박성 인격장애에요. 완벽주의자 같은거라 내 커리어나 좋은 걸로만 채우고 싶어하는 거죠. 그동안은 소소한 성취를 얻지 못했던 것 같아요. 소소한 성취가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니트컴퍼니에서 내가 작은 일이지만 사원들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보자 생각했어요. 꼭 알아주길 바랐던 것은 아니지만 제 작은 행동으로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상황적으로 바뀐건 별로 없고 막막한 부분도 있죠. 병원에서 요즘도 안좋은 생각이 드냐고 물으셔서 '뭐라도 되겠지'하는 마음이 든다고 얘기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네요'. 그러셨어요. 이젠 벼랑끝에 서 있는 느낌이 아니에요.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천천히 가도 괜찮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Q.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리리 | 확신, 나는 잘될거라는 확신이 필요해요. 그리고 진로에 대해서 진척되는 면이 있으면 좋겠어요. 여성이나 은둔형 외톨이 분야에서 경험으로 쓸수 있는게 생기면 좋겠고, 사람들이 나에게 용기를 주면 좋겠어요. 니트컴퍼니 사람들이 용기를 많이 줄 것 같아요. Q. 다른 백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리리 | 니트컴퍼니에 와서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세요. 당신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에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많고, 도움이 되는 정보도 나눌 수 있어요. 그리고 니트컴퍼니 활동이 끝나고도 사람들과 이어지니까 아쉬움도 덜해요. 사랑해요. 닡컴... 덧. 폐쇄 병동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탁구도 치고 보드게임도 하고 간호사 실습생과도 놀고요. 주저하지 마세요. 펜트하우스에 나오는 감옥이 아니에요. [리리의 한 수] 백수살이에 힘되고, 재미되는 한 수를 전합니다. [정보가 힘] 🍚백수의 맛, <백수 2행시> 백지에 색깔을 넣듯 수많은 사람과 생각들이 공존하는 공간에 살기를 주변에 백수, 예비 백수, 사표 품고 사는 직장인, 반백수나 다름없는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니트레터를 추천해주세욧. https://bit.ly/3lhPsv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