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No. 547)
열정은 찾는 게 아니라 '기르는 것'입니다


“요즘 너무 무기력해 보이는데, 뭔가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하는 거 아냐?”


휴게실에서 박과장이 김대리에게 건넨 말입니다. 김대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게요, 저도 뭔가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식의 대화를 자주 경험할 텐데요, 이렇듯 우리는 회사나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끊임없이 '열정을 찾으라'는 조언을 듣고 살아갑니다. 마치 열정이라는 것이 어딘가 숨어있는 보물인 듯 우리가 열심히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정은 찾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입니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정성스레 가꿔야 꽃이 피듯이 열정도 그런 과정을 통해 커진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한 마인드셋을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는 '고정 마인드셋’인데요, 관심사와 열정은 타고난 것이라서 변치 않는다고 믿는 사고 방식입니다. 흔히 “나는 문과야. 그래서 숫자에 약해”라고 말하는 게 바로 고정 마인드셋입니다. 반면에 '성장 마인드셋’은 관심사와 열정을 개발 가능한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이죠, “처음이니까 어렵지, 해보면 나아질 거야. 로켓 사이언스도 아니니까.”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실험을 해보니, 당연히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예술 전공 학생들은 새로운 과학 주제에 노출됐을 때 관심을 덜 보였습니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영역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였죠. 여기까지는 예상된 반응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의 반응이었습니다. 블랙홀을 쉽게 설명하는 영상을 본 후에 복잡한 논문을 읽게 했더니, 고정 마인드셋의 사람들은 좌절감을 느끼며 그 주제에 흥미를 잃어 더 알아보려는 열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워하면서도 계속 관심을 유지했죠. 열정을 키워갔다는 겁니다. 이렇듯 어떤 마인드셋을 갖느냐가 ‘열정 개발’의 열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열정을 기를 수 있을까요? ‘나에겐 열정이 없어’라고 느낀다면 다음과 같은 실용적인 방법을 적어도 하나만큼은 실천해 보세요.


1. 호기심을 소중하게 여기세요

열정은 거대한 것이 아니라 작은 호기심과 사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길을 걷다가 본 꽃이 예쁘다면 그 꽃의 이름을 찾아보고, 뉴스에서 낯선 경제 용어가 나오면 바로 검색해 보세요. “흥미가 생기면 하겠다”가 아니라 “하다보면 흥미가 커진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2. 어렵다는 것을 성장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세요

새로운 분야는 반드시 어렵기 마련입니다. 어려움은 뇌가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운동할 때 근육이 아픈 것처럼 배울 때도 뇌가 아픈 게 당연합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좀만 인내해 보세요.


3. 반복이 중요합니다

열정은 일회성 경험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 번 요리를 해보고 재미있었다면 계속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보세요. 한 권의 책을 읽고 흥미로웠다면 같은 주제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세요. 무엇이든 반복해야만 그제서야 열정이 생기는 법입니다.


열정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길러지는 일종의 역량입니다. 체력이나 기술처럼 말이죠. 그러니 누군가가 열정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열정을 가져”라고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 주세요. “김대리, 요즘 뭔가 작은 거라도 흥미를 느꼈던 적이 있어? 그것부터 차근차근 해보는 건 어때?”



*참고논문

O’Keefe, P. A., Dweck, C. S., & Walton, G. M. (2018). Implicit theories of interest: Finding your passion or developing it? Psychological Science, 29(10), 1653–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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