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혜수, 선미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옷의 비밀 💬 MEDIA NEWSLETTER, AUGUST 💌 매주 화요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 AUGUST Edited by MON, TUE, WED, FRI 협업 문의 : augustletter08@gmail.com 💬 오늘의 어거스트 선미, 조이, 김혜수가 입은 티셔츠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럭셔리와 페미니즘의 만남이죠. 누구보다 페미니즘과 거리가 멀던 명품업계가 왜 페미니즘을 입었을까요. 오늘은 이 둘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 에디터는 MON 입니다👈 🐚 뒷북 대잔치인 페미니즘 '논란(?)'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가 본인의 SNS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시끌 시끌한 반응이 터졌는데요, 바로 조이가 입고 있었던 '크리스챤 디올'이라는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티셔츠 때문입니다. 논란 아닌 논란이 된 이유는 바로 티셔츠의 문구 때문인데요, 사실 잘 안 보이지만... 이 티셔츠는 "We should be all femminist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제품이거든요. 해당 조이의 게시글에 대한 반응(?)으로는... '걸그룹이 페미 티를 내는 건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니 이기적인 행동', '바로 인스타 언팔했다.', '디올이 저런 티셔츠를 낸다고? 불매한다.' 등의 비난이 있었다네요. 걸그룹 하기 힘들다... 근데 이 티셔츠... 사실 2017년 S/S에 처음 나온 제품입니다. 그리고 가격은 100만 원... 다른 국내외 셀럽들도 이 티셔츠를 많이 입었는데요. 2017년에 배우 정유미와 가수 현아는 잡지 화보에서, 김혜수는 디올의 런칭 행사에서 해당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 ![]() 참고로 선미의 티셔츠는 디올의 다른 제품인 '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s (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존재하지 않는가? - 린다 노클린의 논문)'가 적힌 티셔츠입니다. 🐚 시대에 응답하라 이 이상한 논란 이야기를 열심히 하려던 건 아니고요! 이 티셔츠의 "We Should All be Feminists"라는 문구는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인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의 책 제목입니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는 '타임(TIME)'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된 작가로, 이 책은 스웨덴에서 청소년 교육 필독서로 선정된 책이기도 해요. 이 문구를 티셔츠에 새긴 사람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로, 2017년 S/S 컬렉션에 크리스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데뷔한, 디올의 역사상 첫 여성 CD입니다. 당시 그의 데뷔는 (티셔츠를 제외하고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 원래 디올은 여성복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도 치우리 이전의 CD들은 전부 남성이었거든요. 사실 원래 명품 업계는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광고에서 여성을 성상품화하거나 여성과 남성의 패션을 극명하게 거리 두곤 했죠.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10년 중반부터인데요, 샤넬과 디올 등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코코 샤넬(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은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입니다. 샤넬이 페미니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코코샤넬의 생애에 있어요. 샤넬은 코르셋이 만연하던 1900년대 유럽의 여성복에 대해 왜 여자들은 비실용적이고 쓸모없는 복장을 입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스포티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현대적 여성복 샤넬 수트를 만들어 사실상 여성 해방의 시초가 되거든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이미 2015년 S/S 컬렉션에서 "여성이 먼저다(ladies first)", "History is Her Story" 등의 메시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 ![]() 👉막간을 이용한 콘텐츠 추천 타임👈 코코 샤넬의 생애가 궁금하시다면 이를 다룬 영화인 코코 샤넬 (Coco Before Chanel,2009) 을 시청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오래된 영화고 그의 모든 생애를 담아낸 건 아니지만 나름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또 영화 이브 생로랑 (Yves Saint Laurent,2014) 과 영화 생로랑 (Saint Laurent,2014) 역시 추천해요. 생로랑은 21살에 디올의 아트디렉터가 된 천재로 유명하죠. 물론 그 뒤 독립하여 창설한 본인의 브랜드(Saint Laurent) 역시 파리의 패션계를 제패했고요. 코코샤넬은 이브 생로랑을 두고 정신적 후계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칭찬했다고 해요. 🐚 밀레니얼에 맞춰 변화하라 영국의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는 2000년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서 늙어버린 브랜드가 되어버렸죠. 아저씨 브랜드라는 편견을 벗기 힘들어 보였던 버버리가 갑자기 성공적으로 부활하게 되는데요, 이는 두 가지의 배경이 있었습니다.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영입으로 인한 젊고 신선한 디자인과, 성공한 여성 CEO로 꼽히는 안젤라 아렌츠의 영입으로 인한 디지털 혁신이었죠. 안젤라 아렌츠는 IT 부서를 디자인, 마케팅 부서와 함께 핵심 부서로 대우하고 IT 회사와 협업해 체험형 증강현실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 기술을 접목시키게 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명품 브랜드는 통상 패션쇼 이후 6개월 뒤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온라인에서는 구매가 어렵곤 했는데, 버버리는 온라인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해 구글 검색어 트렌드에 오르는 등 밀레니얼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밀레니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20-30대 직원들로 구성된 전략혁신위원회를 만들거나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하네요. 안젤라 아렌츠는 이후 버버리를 떠나 애플의 수석 부사장으로 가게 되는데, 사실 이때 모두가 의아해했던 건... 그의 2015년 연봉이 7,000만 달러 이상으로 애플 CEO 팀 쿡보다 높았다고 해요.... (부럽다) 🐚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외쳐라 패션 업계에 거세게 부는 바람이 또 있죠. 에코 프렌들리 (Eco-Friendly)입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옷의 소재나 생산 과정 등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환경적, 윤리적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러쉬 제품을 사용하며, 파타고니아의 옷을 구매하게 되는 거죠. 이제 웬만한 패션 브랜드들은 ECONYL® 나일론 원사의 제품을 판매합니다. 이 나일론 원사는 어망, 패브릭 조각 및 산업용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활용해 재생산된 신소재인데요. 아디다스부터, 유니클로나 자라와 같은 패스트 브랜드도, 그리고 프라다, 버버리,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들도 모두 동참하고 있더라고요. 구찌는 이번 컬렉션이 처음이네요. 2020 F/W 제품. 물론 가격은 비쌉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옛날의 명품은 값비싼 동물의 복슬복슬한 모피가 대표적인 패션이었죠. 이젠 소비자들은 '가짜일 것'을 외칩니다. 이젠 모두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응답하고 있죠. 적게 벌고 많이 버세요- 라는 덕담이 요줌 유행하잖아요? 패션계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말입니다. "What I'm always trying to say to the consumer is: buy less, choose well, make it last" 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어라. Copyright © 2020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지금 에디터 MON, TUE, WED, FRI가 있고 THU, SUN, SAT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편하게 연락주세요. augustletter08@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