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2.11.30 | 536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미국에서는 딱 어제까지 즐거운 쇼핑 시즌이었어요.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5일간 연말 할인 행사인데요. 미국의 기업들은 이 시즌을 맞아 매출을 올리고 재고를 처분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합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많았어요.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어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대 최고 매출이었네요. 여러분이 잠든 사이, 어도비가 발표한 사이버먼데이 온라인상거래 매출 실적은 113억달러로 작년 보다 5.8% 늘어났습니다. 경기 침체 염려감이 크고 지갑이 닫히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지만 미국인들이 물건을 많이 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모바일의 편리함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전자상거래에 침투하고 있는 임베디드 핀테크의 세계에 대해서 정리해 드릴까 해요. 덧붙여서 얼마 전 포스터시티에서 만난 크리스티 김 토모크레딧 대표님과 인터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핀테크: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의 준말입니다.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인터넷 환경으로 옮기는 것을 말해요.

오늘의 에디션
  1. 2030에 뜰 핀테크 섹터

  2. 신용점수를 올려줄 핀테크
  3. 한 줄 브리핑
(giphy)

    2023년에 뜰

    핀테크 섹터

      

    그동안 핀테크 스타트업 하면? 로빈후드처럼 온라인으로 주식과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모바일 거래소를 많이들 생각을 했는데요. 올 들어 임베디드 파이낸스가 갈수록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임베디드 파이낸스가 뭐냐고요? Embedded Finance란 금융 상품을 중개 재판매하는 것을 뛰어 넘어, 플랫폼 안에 핀테크 기능을 내장 탑재한 것을 가리켜요.

     

    그동안에 스타트업과 전통 금융기관과 힘겨루기를 많이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네이버 카카오등과 금융권과 격돌한 사례가 있어요. 하지만 임베디드 파이낸스는 협업 모델에 가깝습니다. 은행은 신용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테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2023년에 주목 받을 네가지 핀테크 트렌드 4개를 꼽으라면? 이정도 될 것같아요.

     

    임베디드 파이낸스: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결제를 지원하는 금융?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뒤에서 설명을 다시 드리겠지만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쇼피파이나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인 BNPL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올해는 블록이라는 스타트업이 BNPL 스타트업인 애프터페이를 290억달러에 인수하며 주목을 끌었는데요. 이 가운데 BNPL은 이자 수수료 급등에도 불구하고 그 시장 규모가 20211200억달러에서 2026576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대요.

     

    얼터너티브 파이낸싱: Alternative Financing. 대안 금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금융 소외자를 위해 금융권을 대신해 스타트업들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작게는 개인을 위한 담보대출부터, 크게는 무역 보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얼터너티브 파이낸싱이 일고 있고요.

     

    ESG 이니셔티브: 환경 사회 거버넌스의 준말인 ESG를 금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사실 금융으로도 볼 수 있어요. ESG에 몰려드는 돈만 2025년까지 5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분석이 있었고요. 예를 들어 이산화탄서 배출권 거래 역시 금융이죠. 얼마 전 세일즈포스가 탄소 배출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한 것 역시 ESG 금융에 해당합니다.

     

    블록체인: 코인 시장이 사실상 폭파되다 시피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송금을 위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어요.

    BNPL 추이 (어도비)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었던 26일에 쇼피파이의 매출액이 전년 보다 17% 껑충 뛰었다고 해요. 쇼피파이는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캐나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에요. 쇼피파이는 중소 전자상거래 판매자들을 위해 결제를 포함해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기업간 기업 솔루션 기업인데요.

     

    사실 작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신경 쓸 것이 매우 많겠죠? 재고도 관리해야하고 배송도 대응해야하고 환불도 해줘야하고... 사실상 이 모든 것을 작은 업체들이 다 다루는 것은 불가능 하다 보니, 솔루션이 필요했고 쇼피파이가 이를 대신하는 것이죠. 글로벌 금융기업 레이먼드 제임스의 브라이언 피터슨 연구원은 "쇼피파이의 매출액 상승률 17%는 연구원들이 예상한 4분기 매출액 성장률 8%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어요.

     

    또 이번에 주목 받았던 것은 BNPL 선 구매 후 지불 서비스였어요. 어도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BNPL 방식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해요. BNPLbuy now pay later의 준말인데요. 소비자가 가맹점으로부터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BNPL 서비스 제공자가 그 대금을 가맹점에 먼저 지급하고 소비자는 이후 BNPL 서비스 제공자에게 결제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의 결제 시스템을 말해요.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BNPL업체가 있어 소비자가 결제하면 BNPL 회사가 먼저 결제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일반 신용카드사 수수료 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아요. 어펌홀딩스가 대표적인 미국의 BNPL 기업인데요. 사실 BNPL은 그동안 과소비를 조장한다거나 이자가 높아지면 서비스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막상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어요.


    어도비의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통계는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토모크레딧의 크리스티 김 CEO


    신용점수를 올리는

    토모크레딧


    미국에서 신용 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인데요. 한국과 달리 신용이 없으면 카드 발급이 거부되고 설령 만든다고 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한도가 매우 낮아서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포스터시티에서 만난 토모크레딧의 크리스티 김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는 MZ세대들과 이민자들을 위해 맞춤형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바로 토모크레딧 신용카드입니다. 토모는 신용평가사인 FICO 점수에 의존해 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대요. 고객들이 보내온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설령 신용 점수가 없더라도 ‘나에게 맞는 한도’를 설정해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고, 현재 월간활성사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해요. 토모는 어떻게 핀테크를 혁신하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볼게요.


    😀 어떤 계기로 창업했나요.
    👩 UC 버클리 경영학부 (UC Berkeley Haas School of Business) 를 휴학하고 크립토 헤지펀드에서 일했는데 신기한 경험을 했었어요. 다들 돈을 잘 버는 젊은 글로벌 인재들인데 미국내에서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 창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 제가 유학생일 때 겪었던 문제를 똑같이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한 게 없구나 싶었죠.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갖고 언더라이팅(underwriting·보험사가 보험 가입 희망자의 계약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의사결정 과정)을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창업할 때 검증하고 싶은 가설은 무엇이었나요.
    👩 유학생들처럼 실제 신용은 좋은데, 단순히 신용 점수가 없기 때문에 거절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신용카드는 금융위기 때 규제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 사이에 신용카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죠. 하지만 사회에 진출하면 필요한데, 신용을 쌓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셨나요
    👩 토모 크레딧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연동이 돼 있어요. 보통 신용카드를 쓰면 매장에서 카드 수수료를 카드사한테 주는데요. 그 수수료를 저희 토모크레딧에 일정부분 주지요. 결제금액의 약 2.3%를 받아요.

    🤫 토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신용카드사들은 신용이 없다는 가정하에 작은 한도를 주는데요. 토모는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 한도를 드려요. 카드를 은행 계좌에 연동하면 데이터를 받는데요. 월급은 꾸준히 들어오는지, 현금 흐름 비율이 일정한지, 입금과 출금 비율이 적정한지 등을 살핍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이 제공하는 신용도만 보는데, 저희는 보다 포괄적으로 봅니다.

    🤫 어느 정도 한도를 받을 수 있나요.
    👩 많으면 3만달러 한도도 드리고, 낮으면 수백달러 수준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신용이 없으면 월 신용카드 한도가 약 500달러 선) 보통 신용카드사들은 생년월일하고 사회보장번호(SNS 번호)를 입력하면 신용 점수를 알 수 있는데요. 750점 이상일 경우 5000달러 정도 됩니다. 반면 토모는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맞춤형 한도를 제공합니다. (현재 토모의 신용카드는 미국 내 2만개 이상 은행과 연동이 된다)

    🤔 고객이 파산할 경우 위험하지 않나요.
    👩 카드를 만들 때는 잔액이 없어도 되지만, 저희는 7일 마다 전액 입금을 요청합니다. 직불 카드와 신용 카드의 중간 정도 개념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직불 카드와 달리 신용을 효과적으로 쌓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토모의 장점입니다.

    🤫 은행들도 유사한 사업을 할 수 있지 않나요
    👩 토모는 데이터 회사입니다. 대형 은행들은 사실 위험을 짊어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혁신은 하고 싶어 하죠. 토모는 앞으로 특허사용 계약 모델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MZ세대가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신용이 필요해요. 오토론을 받을 때 신용이 좋다면 5000달러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신용을 관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려고 해요.

    😀 현재 사용자는 얼마나 되나요.
    👩 월간활성사용자수는 300만명이고 사용되는 신용카드는 약 10만장 이상입니다. 약 2년 전에 카드 발급 서비스를 했는데 그동안 누적 거래액은 2~3억달러에 달합니다.

    😀 앞으로 토모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나요
    👩 미국 내에서 신용 소외자는 약 4000만명에 달해요. 여성이나 이민자 등이 주로 그들이죠. 지금처럼 수수료나 연이자가 없는 신용카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신용을 쌓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요

    CES에 간다면?
    MK CES 포럼

     

    테크업계의 새해로 불리는 CES가 오는 1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요. 주관사인 CTA와 6년째 미디어 파트너를 맺고 있는 매경미디어그룹이 현지시각 15일 오후 6시에 MK CES 2023 포럼을 엽니다. 혹시, CES 참석하실 분들은 MK CES 포럼도 함께 들러주시면 유익할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는 몰입형 테크와 확장된 우주라는 주제로 열리는데요.

     

    기조 연설자로는 시스코에서 메타버스 화상 회의 솔루션인 웹엑스홀로그램을 담당하는 컬런 제닝스 CTO와 유니티에서 실감나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고 있는 실비아 라셰바 3D콘텐츠 프로듀서가 나섭니다. 메타버스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트렌드 분석도 이어집니다. 구글 페이팔 안드로이드를 인큐베이팅 했던 전설적 투자자인 플러그앤플레이의 사이드 아미디 창업자가 직접 참석해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알려주고, 테크 인플루언서인 로리 슈워츠 스토리테크 CEO가 CES 2023 트렌드를 분석할 예정이에요.


    궁금하시면 아래 버튼을 누르고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덧, CES에 못가신 분들을 위해 별도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다시 안내 드리겠습니다. 팀 미라클레터는 한 해 트렌드를 점검하고자 CES 기간에 특호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한줄 브리핑 📢

    AWS도 위성 통신 시대: 클라우드 업계의 가장 큰 이벤트인 AWS 리인벤트가 현재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궤도에 있는 위성에서 클라우드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다고 발표했어요. 인공위성이 사지능ㄹ 찍고 이를 인공위성 자체에서 AWS를 돌려 이미지를 분석했다고 해요. 이후 이미지를 42%까지 축소해 지상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어떤 기술이 접목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늘어날 것 같아요.

    아이폰 생산 600만대 감소: 코로나 봉쇄로 중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면서 아이폰 14 프로의 올해 생산량이 애초 계획보다 600만대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어요. 올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목표는 9000만대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공장 마비로 인해 8700만대로 목표량을 줄였고 이번에 다시 8400만대로 낮췄다는 분석이에요.

    서울지하철 30일부터 파업: 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이 30일 오전부터 일부 멈춘대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신논현~중앙보훈병원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와 서울교통공사의 29일 심야 협상이 결렬돼 30일 총파업이 예고됐습니다.

    트위터의 너무나 다른 변신: "2022년 11월 23일부터 트위터는 더 이상 COVID-19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 정책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트위터가 코로나 가짜 뉴스 정책을 없앴어요.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지, 객관된 정보가 중요한지 미국에서는 매우 큰 이슈입니다.
    드리는 말씀
    한 때 금융기관의 경쟁상대로 여겨졌던 핀테크가 갈수록 스타트업과 금융기관간 협업 모델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그 자체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 아닐까 해요.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목소리가 커지다보니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두 종류의 회사가 있다. 고객에게서 돈을 더 받기 위해서 일하는 회사와 덜 받기 위해서 일하는 회사. 아마존은 후자에 해당한다." 서비스란 무엇인지 생각을 다시했던 명언이었습니다. 그럼 다시 인사드릴게요. 늘 응원합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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