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 감독의 <하트>💖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하트〉 (감독 정가영)
오늘의 큐 💡
Q. 어느날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면? 
"엄마, 나 좋아하는 애랑 뽀뽀하고 싶은 애가 달라." 😱

듣기만 해도 조금은 무섭습니다. 뭐 이런 질문을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러나 <하트> 속 가영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이라면 그래야지.” 

난데없이 성범을 찾아온 가영. 유부남인 성범은 과거 가영과 만났던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러나 가영은 아랑곳 않고 연애상담을 시작하는데요. 이번에도 상대가 유부남이라나요. 👀 대체 가영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대답을 찾기 위해 가영은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언제나 솔직하고 아슬아슬한 정가영의 세계관! '비치 삼부작'의 종결판이라 불리는 정가영 감독의 <하트>를 소개합니다. 정가영 감독의 전작 <밤치기>(2018)와 다재다능한 그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인디토크 현장까지 전해드릴게요😊

〈하트〉 리뷰 : 같지만 또 다른 정가영식 사랑하기

영화는 가영이 유부남 성범을 찾아가며 시작한다. 과거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그에게, 가영은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꺼낸다. 단순한 연애 고민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듣고있자니 예사롭지 않다. 성범이 아닌 또 다른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가영, 그리고 성범의 대화로 서사가 진행된다.
이어 이 경험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드는 가영이 제섭과 나누는 대화로 영화는 2부를 맞이한다. 한 발짝 떨어진마치 삼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제섭은 가영에게 여러 말들을 건넨다의미를 찾기도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제섭그리고 이에 맞서는 가영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그 어떤 것보다도 진솔하게 다가온다진지하면서도 위트있는자유로우면서도 특징있는 말들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 펼쳐지고 이는 관객에게 묘한 재미와 긴장을 준다.

〈하트〉는 온전하게 가영을 보여준다. 영화는 가영의 사랑 방식을, 그녀의 사고를 꾸밈없이 드러내고 있다. 감독 정가영이 영화 속 ‘가영’을 연기하며 관객에게 건네는 말들은 솔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 가영이 완전한 허구의 캐릭터인지, 감독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순수한 기록인지 고민할 만큼 보는 이들에게 숨김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작은 웃음과 함께 했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연출과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구조는 당황스러우면서도 귀엽다. 배우 정가영의 특유의 어투는 날 것의 유니크함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가 던지고 있는 물음은 그저 가볍지만은 않다. 온전한 무거움을 지니진 않지만, 가영의 사랑엔 깊이가 있다. 감독은 〈하트〉를 통해 누구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말들을 끌어올리며 거짓 없이 말을 건넨다.

〈하트〉는 정가영 감독의 입체적인 연출이 좋았던 영화다. 영화 속 가영이 사고하는 바에 대해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영화는 진솔함을 지닌다. 단순히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감독이 어떤 길을 걸어가고 싶은지를 투명하게 말하고 있는 영화, 〈하트〉의 매력에 많은 분들이 빠져보길 바란다.

-인디즈 14기 김지원
정가영 감독의 전작이 궁금하다면?
밤치기  : 정가영의 열망

고백하건대 나는 정가영 감독의 작품들이 미심쩍고 의문스러웠다. 여기서 끝까지 의문을 남기려고 하는 행동은 결단을 내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까웠을 테다. 영화가 직접적으로 표면화하는 욕망을 내 선에서 승인하면 안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이렇게 밤치기를 통해 정가영 감독의 작업을 추천하려는 이유는, 이 불편한 감정들이 쌓은 어떤 ‘장벽’을 깨뜨리자는 것이 그가 말하고자 했던 바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밤치기에서 여성은 시나리오 준비를 위한 리서치를 목적 삼아 남성을 대상으로 수많은 질문을 제기한다. 이에 남성은 당황하고 그를 경계하다가도 어느새 여성 주인공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정가영 감독은 그 과정을 밤치기라는 한 편의 영화로 재구성했다. 욕망의 긍정과 재현의 금기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정가영 감독의 영화에는 욕망보다 열망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인디즈 13기 임종우
"끝없는 가영의 구애와 그것을 받아내는 박종환 배우의 호연, 그리고 형슬우 배우의 재치까지 먹을 것이 너무나 많은 잔치다."

👉 매력적인 그녀의 밤세계 밤치기 인디토크 기록 (2018.11.2) -인디즈 12기 주창민

오늘 인디토크 진행 맡게 된 영화 만드는 정가영이라고 합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고 재미있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네 편의 단편영화가 하나로 묶여 전달하는 보편적인 서사의 힘  〈오늘, 우리〉 인디토크 기록 (2019.11.3) -인디즈 13기 김윤정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indie@indiespace.kr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3, 서울극장 1층1 02-738-0366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