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4.4.26 | 743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저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수요일까지 늦은 겨울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5일 휴가를 냈으니, 주말을 포함해 7일 동안 잠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휴가를 월~금 썼다면 주말을 두 번 쉴 수 있으니 9일을 확보했겠지만 아쉽게 그러지 못했습니다. 

덜(?) 쉬었기 때문일까요😓. 7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버린 느낌입니다. 복귀를 앞둔 수요일 오전부터는 쉬는 것 같지 않았어요. 쏟아지는 메일과 카톡을 보니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놀랍게도 수요일 오전은 상당히 지루하게 흘러갔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니 또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습니다. 

문득, 아주 오래전부터 들었던 뻔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왜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흐를까요?

쉬는 동안 인간이 시간의 속도를 인식하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논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레터의 주제를 정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은 잠시 잊어버리고요. 

즐거운 시간은 왜 빠르게 흘러갈까요. 시간의 속도를 되돌릴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오늘의 에디션  
  1. '시각'이 '시간'을 왜곡한다
  2. 호르몬, 호르몬 네가 문제구나
  3.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가는 이유
  4. (캠페인)미라클 챌린지
  5. 한 줄 브리핑
  ※ 세상의 모든 재테크, 머니쇼 개최
시간의 팽창을 이야기하면 아인슈타인을 빼놓을 수 없죠. [달리]

당신의 '시각'이 '시간'을 왜곡한다

먼저 ‘워밍업’으로 새로운 논문을 소개해 드릴게요. 인간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따끈따끈한 내용입니다(뉴스).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시간을 ‘인코딩(암호화)’하는 감각 기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즉 시간은 우리가 인식하건, 인식하지 않건 흘러갑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감각이 시간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이미지의 색상, 대비 등이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미국 조지메이슨대 연구진은 새로운 실험을 계획합니다. 즉 다양한 형태의 그림을 여러 사람에게 같은 시간 동안(1초 미만) 보여준 뒤 ‘몇 초 동안 사진을 본 것 같아?’하고 물어보는 거죠(논문).

그랬더니 어떤 ‘규칙’이 발견됩니다. 장면이 크거나 덜 어수선한, 즉 정돈된 듯한 그림을 본 사람들은 더 오랜 시간 그림을 봤다고 느낀 거예요. ‘시간의 팽창’을 경험한 거죠. 작고 어수선한 그림을 보면 거꾸로 ‘짧은 시간 그림을 봤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이런 해석을 남겼습니다. 시각적인 혼란이 탐색을 어렵게 한다, 혼란한 그림을 보면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이 손상돼 시각 정보의 인코딩을 어렵게 한다는 겁니다.

즉 뇌가 그림을 해석하는 것을 포기하는 거죠. 어질러진 방을 보고 있으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보고 싶지 않죠. 거꾸로 깨끗하고 잘 정돈된 방은 ‘이야~’라는 감탄사와 함께 몇 번을 둘러보게 돼요. 이런 의미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실험 결과 ‘기억에 잘 남는 이미지’를 봤을 때 사람들은 더 오랜 시간 그림을 봤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뇌가 이미지를 빠르게 ‘처리’한 만큼 기억에 남게 되고 이는 ‘더 오랜 기간 그림을 봤다’라고 느낀다는 거죠. 

일반인의 시각으로 풀어서 설명해 볼게요. 뇌가 작동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쓰기 싫어합니다. 공부도, 일도 하기 싫은 이유예요. 따라서 뇌를 덜 써도 되는 사진을 봤을 때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게 돼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창고의 사진과 각양각색의 컵이 가득 차 있는 선반의 사진을 보았을 때, 우리 뇌는 텅 빈 창고를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더 오랜 기간 사진을 봤다고 느끼는 거예요.
우리 뇌는 원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뇌를 쓰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니까요. [그림=마음의 소리 발췌]
호르몬, 호르몬, 네가 문제구나

이를 호르몬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즐거울 때, 행복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2016년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소개해 드릴게요(논문). 

연구진은 먼저 생쥐가 시간의 길이를 추정할 수 있도록 훈련 시켰습니다. 1.5초보다 짧은소리를 들었을 때는 주둥이를 왼쪽으로, 길면 오른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훈련을 시킨 거죠. 보상(먹이)을 통해 여러 쥐들이 시간의 길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뒤 뇌에서 도파민과 관련된 부위를 자극합니다. 도파민 관련 뉴런을 자극하면 쥐는 시간을 짧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1.5초보다 긴소리를 들었는데도 짧게 들었다고 착각을 하는 거죠. 

쥐를 가지고 한 실험을 인간에게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거예요. 자려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켭니다. ‘유튜브 10분만 보고 자야지’하고 넋을 놓고 보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있는 경험. 많이들 해보셨을 거예요. 특히나 ‘쇼츠’와 같이 짧은 동영상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우리는 즐거움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기사).

비단 도파민뿐만이 아닐 거예요. 도파민과 함께 기쁨, 즐거움, 행복 등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 제 예를 들어 볼게요. 초등학교 때 저는 ‘패밀리’라는 게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토요일 단 한 시간만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요, 그 시간은 참으로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분명 몇 게임 안 한 것 같은데 “시간 다 됐다”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집중을 하게 되면, 그리고 집중하는 대상이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면 우리는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 이론으로 이를 설명하는데요, 어떤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 뇌세포가 활성화되고, 이 경우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낀다고 해요(논문). 우리 뇌는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면 피곤해집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요. 하나의 '일'에 집중하다보면 뇌가 '지루하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은 빨리 갑니다. 6월까지 단 두달 남았습니다. [그림=모죠의 일지 발췌]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갈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말, 들어보셨죠. 과학자들은 이를 역시 호르몬으로 설명합니다. 나이 들면 ‘도파민’이 많이 분비 되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여기서는 시간의 흐름을 두 가지로 바라봐야 할 것 같아요.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면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활동을 기억하면 일상적인 경험보다 오래 지속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쇼츠’를 볼 때 흘러나오는, 즉 ‘중독’과 관련된 도파민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저는 중학교에 들어가 수영을 배웠습니다. 중학생이 됐는데도 수영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당시 수영장을 가면 6개월 동안 발차기만 했습니다. 수영장을 다니고 7개월째가 되어야 팔 돌리기를 가르쳐 줬습니다. 평일에 학원을 다니기 힘들었던 만큼 저는 부모님을 졸라 겨울 방학 두 달 동안 개인 교습을 받았습니다(6개월 치 학원비를 두 달에 쏟아부은 거죠). 그리고 그 두 달 동안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을 모두 배웠어요. 단 두 달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는 수영을 1년 이상 배웠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기억의 한 30%는 매일 수영장을 갔던 ‘두 달’의 기억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즉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 당장 그 시간은 빨리 지나가지만, 나중에 이 활동을 기억하면 오랜 기간 지속된 것처럼 뇌에 박혀 있게 됩니다. 이를 ‘휴일의 역설(Holiday Paradox)’이라고 부릅니다(기사). 

이는 나이가 들었을 때 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에 대한 답을 제공해 줍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은 적어집니다(기사). ‘오늘 내가 매운 치킨을 먹고 잠이 들면 내일 배가 아프겠구나’하는 것도 알게 돼요. 여드름이 많았던 저는 ‘이 여드름은 내일쯤 노랗게 변할 것이고 이걸 짜면 흉터가 며칠은 가겠구나’하는 것도 대략 알아채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은 사라지고 익숙함이 남습니다. 

경험이 많아지면서,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자극은 옅어집니다. 도파민 분비는 줄게 되고, 하루하루는 지루합니다. 어제와 똑같은 삶이 이어지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가요. 한 달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어라, 나 한 달간 뭐했냐’ 하는 생각과 함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는 생각만 듭니다. 올해도 벌써 4개월이 흘렀네요. 우리는 뭘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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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 돌입”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TSMC가 이날 언급한 ‘A16’ 기술은 1.6나노 공정 수준의 기술으로 TSMC가 1.6나노 공정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TSMC는 그동안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통한 생산 계획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메타, 실적은 나아졌는데 주가는...

메타가 24일(현지 시각)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월가 예상치인 361억6000만달러보다 높은 36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증가한 것으로 202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이었어요. 그런데도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2분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AI에 대한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실적은 떨어졌는데 주가는...

반면 테슬라는 23일(현지 시각)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55%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주가는 오히려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저가 신차, 로보택시 출시를 밝혔기 때문이에요. 머스크는 자신의 말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맺음말
시간은 공평합니다. 누구도 시간을 길게 늘릴 수 없어요(아, 물론 중력이 큰 곳으로 가면 시간 지연 효과를 경험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이 역시 상대적인 효과일 뿐이에요).

모두에게 공평한 이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 별거 없습니다. 우리의 뇌를 새로운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하는 거예요.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는다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거나, 혹은 새로운 운동을 배운다거나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뇌를 새로운 환경에 노출하는 일입니다.

‘와인 동호회’나 ‘독서 토론회’에 나가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일을 재미있게, 몰입해서 하다 보면 당장 그 시간은 빨리 흐를 겁니다.

하지만 하루만 지나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 시간은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채워지게 되고 이는 우리의 시간을 길게 느껴지게 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그동안 먹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메뉴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찾던, 좋아하는 음식 대신 새로운 메뉴를 선택해도 그 경험은 우리의 뇌에 오랜 기간 남아 시간의 팽창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휴가 복귀 첫날,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레터를 썼습니다. 휴가를 회상하며, 그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음 휴가까지 버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세상의 모든 재테크"
2024 서울 머니쇼 개최

국내 최대를 넘어 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로 자리잡은 '서울 머니쇼'가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돼요. '세상의 모든 재테크'를 주제로 열리는 머니쇼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재테크 전문가·고수들이 나서 부동산·금융상품·절세·창업·가상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47개의 특강이 마련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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