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터를 받을 때 쯤이면 출근길이겠군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요즘 유튜브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2배속으로 보는게 유행이래요.
재밌는 장면만 넘겨볼 수 있고, 빠른 시간에 정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요.
누가 드라마 말고 제 연휴까지 빨리감기한 건지.. 오늘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 믿기네요.
저와 같은 마음이라면 모두 여기 모여 신세한탄 합시다 흑흑 

근데... 구독자님은 설마 오늘도 휴가세요? 🔫

💫 이번주의 '시소'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있다지만,
일단 저희 회사는 아니에요. 😤

새벽달🌙을 보며 출근하고, 저녁달🌙을 보며 퇴근하다보면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한탄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주 시소레터는 
출퇴근만 왕복 N시간🚈 ...이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때 보기 좋은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1. 꼭 게임에서만 모험인 건 아니더라구요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
👉 작가: 강지혜
👉 출판사: 민음사

회사에서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아직 내 젊음과 열정을 이렇게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죠. (BGM: 가호-시작) 그래서 직장인들 마음 한 쪽에 다들 제주도 살기를 품고 사나 봐요. 그렇다면 도전을 먼저 해본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와 비슷하게 직장 생활을 하던 강지혜 작가는 제주도로 이주해,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을 운영하게 돼요. 하지만 현실은 제주도의 바다처럼 푸르고 아름답지만은 않죠. 건물을 보수하는 일부터 직접 손님을 맞는 일까지 뭣하나 쉽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가장 서글픈 건 때론 가족과도 부딪히게 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작가는 제주도에서의 삶을 모험으로 비유해요. 

"열심히 살면 잘 된다"라는 조언보다 "남들 사는 것도 뭣하나 쉽지 않다"라는 이야기가 때론 더 위로가 돼죠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 처럼 사실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 삶은 결국 모험인 것 같아요. 뭐, 로그아웃은 할 수 없으니 별 수 있나요. 오늘의 모험도 화이팅하자구요! 

  • Good : 월급 주는 회사에 감사함 느끼고 싶은 분 🤑
  • Bad : 그래도 마음 한 켠에 제주도 살기를 꼬옥 품은 분 🌴



2. 지구 반대편이라고 크게 다른 건 아닌 듯
    MINSOO 

    미국, 직장인, 브이로그... 이 키워드만 들으면 아마 화려한 뉴욕 빌딩 숲을 배경으로 퇴근 후 와인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떠오르시겠죠? 그렇지만 설마 제가 그런 브이로그를 이 주제에다가 소개할까요. 브이로그를 즐겨 보는 저 역시 이른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귀가하는 지옥의 통근러로서, 비슷한 일상에 지치셨을 구독자님께 그런 영상을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 쓰면서도 자괴감에 눈물이 앞을 가려요...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우리네 도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계신 MINSOO님의 브이로그는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분명 미국에 사는, 직장인의 브이로그가 맞는데 제가 생각한 그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해도 뜨지 않은 시간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으며 전날 미리 삶아둔 계란 1개를 아침으로 먹은 뒤 출근, 그리고 퇴근하는 차 안에선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며 주말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 역시 갑자기 생긴 여드름에 호들갑 떨며 팩을 붙이고, 한 주 동안 수고한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뜬금없이 외식을 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지구 건너편 어딘가에서도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에서 작게나마 행복을 찾아내려 하는 이가 있음에 위로를 받게 되더라고요.

    • Good : 다른 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위로도, 공감도 잘 느끼는 분 🏘️
    • Bad : 남들 사는 거 다 똑같지 뭘 구경하나 싶은 분 🤷


    3. 힘들고 지쳐도 재난보단 나으니까
    사이렌 (2021)
    👉 연출: 안준용
    👉 극본: 고우진
    👉 출연: 최진혁, 박성연, 조달환 등

    반복되는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것엔 재난영화만 한 게 없죠. 그중에서도 KBS의 드라마스페셜 중 하나로 방영했던 TV시네마 <사이렌>은 그 장르 중에서도 좀 더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다루는 재난은, 바로 ‘소음공해’입니다. 이게 어떻게 재난이야, 싶다가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 않나요? 소리는 정말 무한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당장 뉴스만 봐도 소음으로 살인까지 하잖아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결말도 평범하지는 않아요.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분위기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계속해서 긴장을 놓치지 않고 보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도 소음 공해 처리 회사의 직원으로 업무 중 갑작스레 미스테리한 사건을 겪게되는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지루한 내 일이 주는 익숙함에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

      • Good : 싸한 이 느낌... 뭔가 거대한 게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을 즐기는 분 💣
      • Bad : 싸우는 것도, 무서운 것도 싫은 콘텐츠 평화주의자 🍃



      4. 책임감이 꼭 나쁘지만은 않더라구요
      히모맨 (2018)
      👉 연출: 카타야마 오사무
      👉 출연: 쿠보타 마사타카, 카와구치 하루나 등

      남자친구를 부양하며 사는 로맨스는 <연애의 참견> 말고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주인공 유리코는 건실한 간호사로 근무하는 동시에, 직업도 없이 집에만 있는 백수 남자친구를 부양하며 살고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그를 갱생시키려고 해도 번번히 실패하는데요. 도대체 이런 남자친구를 어떻게 사랑하나 싶은데, 보다 보니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이해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관계는 절대 정상적이지 않은 거, 구독자분들 다 아시죠?)

      꼭 책임이란 게 타의적으로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결정해서 책임지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덕질,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 등등이요. 내가 원하는 책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직업인의 기쁨 아니겠어요? 유리코도 그래서 남자친구(부양..)를 포기하지 못하는 거겠죠. 하지만 경제 활동의 괴로움이 너무 커지면 이런 기쁨도 잠깐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땐 내 손으로 벌어먹여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나 꽤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구나 알게 될 거예요. 아! 저도 이렇게 말하다 보니 우리 OO이 위해서 일하러 가야겠네요. 

      • Good : 책임져야 할 반려동물, 카드할부, 남자친구.. 등등이 많은 분 🙄
      • Bad : 한쪽이 빌붙는 로맨스는 도저히 못본다 🤯



      💭 흥선&리코의 콘텐츠 영수증

      🥨 리코'S PICK 해피뉴이어 확장판
      구매처: 티빙
      가격 : ₩ 7,900
      #가장한국적인게가장좋은것이여

      원래 신년맞이로 보려고 아껴뒀었는데 어쩌다 보니 구정맞이(?)로 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번에 본편 영화에 미공개 컷들까지 포함해서 확장판으로 새롭게 릴리즈했더라고요. 역시나 포스터부터 느꼈듯이 정말 연말연시를 타기팅한 킬링타임용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가수와 매니저의 우정, 대표와 계약직 직원의 사랑 등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나쁘게 말하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였습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좋았던 게 딱 하나 있었는데 바로 강하늘 배우가 연기한 재용의 이야기였어요. 쿠*알바를 하며 암담한 현실에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공시생이라는 설정도, 가진 돈 다 털어 호텔에 때려 박고 삶의 마지막을 보내려는 마음도 너무나 ‘한국적’이라서 웃기고도 슬펐습니다. 전 <스물>도 그렇고, 강하늘 배우가 찌질한 연기할 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옴니버스식 영화가 6회분으로 확장판이 나오니 캐릭터별로 이야기가 1화 분량으로 편집된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전편을 다 보긴 했지만, 가능하다면 이 스토리만 떼어서 다시 보고 싶네요!



      👴 흥선'S PICK <행성어 서점>
      구매처: 서점
      가격 :  ₩ 14,500
       #서점에서작가님이름만보고샀어요

      서점에서 작가 이름만 보고 사는 책들이 몇 있는데, 이번에 <행성어 서점>이 그 중 하나예요.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MBTI 'S' 형이라, SF 장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행성어 서점>은 주인공이 과학자나 우주인이 아닌, 평범하고 공감 가는 인물들이라 생생하게 이야기가 펼쳐지더라구요. 과학 지식이 있지 않아도, SF 장르물 특유의 문법을 몰라도 되는게 이 책의 장점이에요. 

      김초엽 작가님은 <행성어 서점> 후기에서 첫 문장을 적고 난 후에 마지막까지 단숨에 적어 내려갔다고 밝혔는데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총 14편의 짧은 이야기라, 긴 시간을 독서에 투자하기 어려운 분들 혹은 오랜만에 다시 독서를 시작하고 분들에게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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