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2호
※ 파란색 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2024. 5. 3 계절공방 2호 - 전하는 마음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죠. 형태는 다르겠지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와 같은 말로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있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 고심해서 낱말을 고르고 골라 손으로 꾹꾹 눌러 편지를 쓸 수도 있죠. 혹은 그 사람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고 선물을 건네는 방법도 있는데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마음을 전할 방법들은 날로 다양하고 손쉬워졌지만 그럼에도 어떤 마음들은 여전히 전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여러분은 어떻게 남겨두시나요? 어쩌면 낡고 오래되었을지도 모를 그 마음은 일상에서 툭툭 끼어들어 여러분을 어떤 시간으로 데려가고 있진 않나요? 지난 호 레터를 통해 저희는 ‘그리운 마음과 관련된 사연’을 받아보았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다양한 형태의 마음을 저희에게 대신 전해주었는데요. 보내주신 사연을 하나둘씩 읽으며 저 또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지나간 한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레터의 주제가 ‘전하는 마음’인 만큼 그 수많은 사연 중 ‘오지민’님의 ‘전하는 마음’으로 ‘계절공방’의 서문을 열어보도록 할게요.

by. 그나

Editor's - 우리가 5월에 선물하고 싶은 것들
계절책장 -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아
[Ending playlist] quote : 계절문장 - 고명재 「미더덕은 아름다움을 더 달라는 것처럼」
Editor's - 우리가 5월에 선물하고 싶은 것들

  벌써 5월입니다. 5월엔 마음을 전할 일들이 많다보니 한편으론 주머니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어쩜 이렇게 한꺼번에 다 몰려 있는 것일까 싶다가도 이런 기념일이라도 있어야 그나마 전하기 쑥스럽고 어려웠던 말들을 건넬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책을 좋아할 님, 이번달 누구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할 예정인가요? 이제 막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인 귀여운 조카에게, 은퇴 후 여유로워진 일상에 독서를 권하고 싶은 부모님께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계절공방’ 다섯 명의 에디터가 그 고민을 미리 해보았습니다. 저희의 선물 리스트가 님의 5월 선물 계획에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계절책장 -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아

  여행중에 우연히 발견한 동네책방에서 국내 웹아트 1세대로 불리는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란 책을 알게 되었어요. 평범한 이들의 마음속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그 책은 몇 년 전에 진행한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의 결과물이라고 해요.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부제가 적힌 책에는 2018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이 년 동안 십만 통에 가깝게 수신된 부재중 통화의 내용을 간추려 담았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말, 수시를 끝낸 입시생의 하소연, 취업은 하기 싫은데 돈이 떨어져간다는 넋두리, 겉으론 착한 척하지만 속으론 잇속을 챙기기 바쁘다는 고백,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몰라서 슬펐다는 딸의 이야기까지. 세상에 누군가는 들어주길 바라며 남겨진 수많은 사연들이 마음 한구석을 뭉클하게 만들어 울컥했답니다.

  5월은 감사와 고마움의 달이에요. 열심히 일한 근로자를 위한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존경하는 스승과 성년이 된 청년을 위한 날까지, 푸르게 무르익고 있는 계절의 활기찬 기운이 그대로 스며들어간 날들이 가득한 달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전하지 못한 마음들도 분명 존재할 거예요.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속의 사연들처럼요. 이번 계절책장에서는 그런 이들을 위해 “그리운 마음”을 담은, “결국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은 책을 골라봤어요.

  * 인용: 설은아,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수오서재, 2022.

[Ending playlist] quote : 계절문장
고명재 「미더덕은 아름다움을 더 달라는 것처럼」

  * 인용: 고명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 2022

계절공방 2호는 어떠셨나요?
레터 후기를 남기고 싶다면, 또는 계절공방 에디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by. 계절공방 
계절공방 ::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
<계절공방>은 다섯 명의 에디터가 ‘제철마다 꺼내 읽는 책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뉴스레터 매거진이자 또하나의 브랜드입니다.
(주)문학동네 | 북클럽문학동네 
bookclub@munhak.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