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장마로 축축한 공기에 익숙해진 여름날이에요. 팩토리2 멤버들은 전시장 한편에 놓은 우산꽂이를 창고에 넣어둘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덥고 습했던 7월을 마무리하며 팩토리2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성황리에 종료된 AVPD 전시의 오프닝 행사, 그리고 전시 및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려고 해요. 더불어 새롭게 단장한 오프라인숍 소식과 다가오는 예정 전시를 소개합니다.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다원예술 프로젝트도 살짝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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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VPD 개인전 《New Dawn Fades》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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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아티스트 듀오 AVPD의 개인전 ≪New Dawn Fades≫ 오프닝 행사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2006년 팩토리2에서 개인전 ≪Realities≫ 이후 무려 18년만에 다시 열리는 전시이기에 더욱 뜻깊었어요.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AVPD의 Aslak이 이전에 진행했던 AVPD의 주요 프로젝트와 이번 전시 및 작업에 대해 깊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팩토리2의 디렉터이자 AVPD의 오랜 친구 홍보라님께서 한국어로 통역을 맡아주셨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뵐 수 있어 기쁘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특별한 날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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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VPD 개인전 《New Dawn Fades》 전시 및 작품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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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Dawn Fades 새로운 새벽이 사그라든다》에서 소개되는 모든 작품은 현대의 소비문화에서 발견한 미학, 즉 쓸모 없는 간판, 버려진 포장재, 시각적 폐기물에 기반합니다. 모두 기능성에 중점을 둔 산업 디자인 과정을 거쳤지만 지금은 낡은 잔해로 남아있는 것들입니다. AVPD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런 ‘쓸모를 잃은’ 폐기물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고, 강력한 미적 잠재력을 가진 ‘가치 있는’ 것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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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Sign」, 2024
Aluminium profiles, light system, cables
1580 x 120 x 1540 mm
로스트 사인은 폐업한 맥도날드에서 발견한 네온사인의 내부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네온 튜브, 전선, 지지 구조물로 구성된 이 기술적 구조체는 그 자체로 미적 가치를 조명하는 예술작품으로 남습니다. 또한, 팩토리2의 전시 공간 내부에 위치하게 되면서 이 오브제는 도시풍경에서 전시실로 그 맥락을 바꾸고, 비로소 미술사 속의 다른 네온 작품들과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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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CA-S2-01」, 2024
White plaster
650 x 630 x 160 mm
캐스트는 일련의 주조 조각품으로, 기성제품 포장에 쓰인 스티로폼을 캐스팅하여 제작됩니다. 제품의 완충재 역할을 하던 스티로폼은 주조 과정을 통해 끝없이 새로운 형태의 조각품의 세계를 펼칩니다. 즉, 주조 과정을 거치며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기성품의 잔여물인 스티로폼은 다양한 예술작품이나 건축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복잡한 오브제로 변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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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tch GL-S2-05-1」, 2024
Archival pigment print
Each 1180 x 1300 mm
글리치는 컴퓨터에서 촬영한 일련의 스크린샷을 인쇄한 것으로, 3D 드로잉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결함이나 오류의 패턴을 가시화한 것입니다. 동일한 지점에 연속적으로 가상 평면을 겹쳐 놓으면, 프로그램의 복제 알고리즘이 단락(short-circit)됩니다. 프로그램은 어떤 평면을 가시화할지 계산할 수 없으며, 불가능한 공간 조건을 재현하려는 시도로 제어할 수 없는 기하학적 패턴 구성을 생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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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ning CocaCola Cup」, 2024
Film footage, iPad
이 작품은 에스컬레이터에 떨어진 코카콜라 컵이 자신의 축을 중심으로 끝없이 회전하는 모습을 담은 싱글 채널 영상입니다. 이 작품은 산업 디자인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 후 바로 버려지는 부산물이 되는 소비 문화의 단면을 지적합니다. 떨어진 컵과 에스컬레이터의 기계적 움직임이 우연히 만나는 장면을 촬영함으로써, 청량음료용으로 디자인된 빨대가 달린 컵은 소비자 문화와 발견 미학 (ound aesthetics)의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수행적인 조각 오브제(performative sculptural object)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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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에디션 오프라인 숍이 팩토리2 2층에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팩토리2 1층 전시장을 지나 2층으로 올라오시면 ‘심리스 플로우(Seamless Flow): 예술과 일상의 경계 없는 교감, 감상과 경험의 경계 없는 교감’을 추구하는 팩토리에디션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숍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실크스크린 프린트에디션과 자체 제작 상품, 마키시나미의 가구와 Luft의 그릇들과 dosa의 패브릭, Lokal 헬싱키의 도자와 나무 제품들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상과 예술의 틈을 메우는 팩토리에디션을 통해 섬세하고 풍요로운 일상의 세계를 그려보길 바랍니다. 온라인 숍에도 새로운 상품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으니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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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 전시 《상산 上山 over there》 장민승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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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승 개인전 《상산 上山 over ther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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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kcho - 칠성조선소 Chilsung Boatyard 2024. 8. 1. ~ 9. 20.
Seoul - 팩토리2 Factory2 2024. 8. 10. ~ 8. 18.
Jeju - 비아아트 viaart 2024. 9. 28. ~ 11. 3.
Gyeonggi - 수락산장 Suraksan Mountain Hut 2024. 10.
작가소개
장민승(b.1979)은 한국 현대사와 지리적 관계에 기반한 사회문화를 추적하며 국가 폭력, 참사에 애도를 은유하는 푸티지를 제작하고 이를 열린 영화적 공간으로 구축해 왔다. 최근 아카이브에 기반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헌정작 〈둥글고 둥글게〉(2020)를 통해 지난 한국 사회를 조망하는 시청각 프로젝트(Audio-Visual Project)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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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ed by 최주원
Mountaineering buddy 이윤호
Assistant Artist 이무언
Archive photography development 이우헌
Sound engineer 신도용
Editor 곽현지
Assistant curator 성지은
Translation 김태영
Book Curation 이윤호
Graphic Design 이경수
Website Design 일상의 실천
Project advisor 공영민, 박은희, 변기태, 이범, 이영준, 홍효숙 |
Supported by 한국문화예술위원회
Hosted by 장민승
Co-organized by 칠성조선소, 비아아트 (대동호텔 아트센터), 한국산악회
The exhibition venue is sponsored by Factory2.
Cooperated by 아이 토크 어바웃 컨템포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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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스레터에서 곰팡이 클럽의 활동을 몇 차례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클럽 활동의 배경이 되었던 팩토리2의 다원예술 프로젝트 >the third f 미지 곰팡이<를 공식적으로 소개합니다.
>the third f 미지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수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셀 수 없고 비가시적인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 이분법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 안에서 사유하는 삶과 죽음, 시작과 끝, 침묵과 소리, 인간과 비인간 그사이의 이야기.
범주에 대한 의심, 분류와 위계, 제한을 만드는 경계들에 질문하는 일, 혼돈과 혼란의 미지를 수용하고 탐험하는 일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혼종의 긍정성을 사유하고, 침범 안에서 흘러넘치는, 침범하여 공존하는 것들을 펼치며, 이 미지의 영역을 수용하는 시공간을 여러 방식으로 소개하고 나누겠습니다.
* ‘the third f’는 과학 전문 용어가 아닙니다. 참여 작가 Riitta Ikonen이 상상한 사변의 용어입니다. the third f, 세 번째 f는 flora and fauna and fungi의 f입니다. 동물도 식물도 아닌, 어쩌면 동물이기도 식물이기도 한.
프로젝트명. the third f 미지 곰팡이
참여자. Riitta Ikonen, Amy Fortunato, 수향, 스트링피겨, 여혜진, 우소아, 이민휘, 최유미, 홍보라
팩토리에디션. 유나킴씨, 이소영, 쿤스트호이테
총괄 기획. 이지연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기획 자문. 홍보라
그래픽 디자인. REMOTE
공간 디자인. 이다미
주최. 팩토리2 (factory2)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the third f 미지 곰팡이<는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추진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년 다원예술창작공간지원 사업 기금으로 만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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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팩토리2, 스트링피겨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이지연
에디터 팩토리2
디렉터 홍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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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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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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