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날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코미디 작품을 보고 싶은데 무언가 마음이 따스해지는 힐링도 느끼고 싶을 때 말이에요. 

이번 주 레터에는 이럴 때 보기 좋은 연극을 추천합니다!

책 에디터 영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거리를 찾는 꾸석이들에게 이야기꾼 한 명을 소개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단단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요? 연뮤 에디터 윌비는 두 시간 내내 눈물 날 정도로 웃겼던 연극을 이야기합니다. 배가 아플 정도로 웃다가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를 더하며 막을 내리는 이 작품. 다시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길 기다리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레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헨젤과 그레텔의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 '방구석 밖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들 만나러 가 볼까요?😊
책 에디터 영글 🐾 

유쾌한 아줌마 마스다 미리의 시트콤 같은 일상 에세이

어릴 적엔 다양한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면, 요즘은 현실에 발을 딛고 선 작품들을 찾게 돼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보며 위로받기도 하고, 그들에게서 한 수 배우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거리를 찾는 꾸석이들에게 만화와 에세이를 오가는 이야기꾼, 마스다 미리를 소개합니다!

[출처] MASUDA Miri, 이봄, 마스다 미리의 대표 캐릭터 ‘수짱’


마스다 미리는 1969년생 일본 작가로, 진솔한 일상 에세이와 마음을 툭 건드리는 만화로 유명합니다. 특히 3, 4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결혼과 출산을 다룬 ‘수짱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일 양국에서 단단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어요!

[출처] 이봄

그중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은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입니다. 제 이모지👣와 잘 어울리는 제목이죠?😉 “멋있는 어른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유쾌한 아줌마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라는 책 속 문장이 이 책과 마스다 미리를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해요!


긴자에 사무실이 있는 다른 친구에게 메일로 물어봤더니 바로 세 군데 식당을 추천해주었다.

멋있다. 그런 정보가 바로 나오다니, 정말 어른 같다.

아니, 나도 옛날부터 어른이었지만, 영 신통찮은데.


맛집 잘 알면 어른이라며 귀여운 일상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째서 나는 멋진 홈파티를 동경하는가?

알고 있다. 마스다 씨네 홈파티는 멋있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날마다 세련되게 사니까 이런 생활이 절로 몸에 배었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이런 타산적인 인간은 잡지의 고급스러운 홈파티 기사를 숙독하고 넋을 잃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좋다


자신을 객관화할 줄 알고, 조금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 멋있지 않나요? 억지로 쥐어짠 교훈이나 위로가 없는 게 마스다 미리 표 이야기의 미덕이에요. 오히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구먼’ 생각하며 피식 웃게 되죠. 슴슴한데 웃기다니, 마스다 미리 당신 혹시 웃수저?🤗 레터를 쓰다 보니 저도 다시 읽고 싶어졌네요! 남은 겨울, 저랑 같이 귤 까먹으며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읽어봐요. 🍊


▪️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대부분 종이책으로만 출판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연극&뮤지컬 에디터 윌비 🎶

꾸석이들은 몇 년 전에 본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다시 찾아본 경험이 있나요? 저는 시간이 흘러 그 작품이 기억에서 흐려질 때쯤, 다시 꺼내보며 추억을 회상하고 그때는 몰랐던 것을 발견하기도 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공연예술은 생성과 동시에 소멸되는 특징을 가진 장르이기에 내가 봤던 레전드 공연이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고 그리워 간혹 ‘박제를 달라!’고 허공에(?) 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날, 그 장소, 그 시간에 본 공연은 그때의 기억으로 남아 영원하기에 공연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알기에 매번 이 양가감정의 굴레 속에 살고 있는데요😂


작품 소개를 하는데 왜 공연 사랑하는 사람의 한탄을 하고 있는지 물으신다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시간이 지나 이제는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냥 두 시간 내내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겼던 기억만 남아있는 공연, 연극 <톡톡>입니다!

[츨처] 연극열전

연극 <톡톡>은 프랑스어로 강박증을 뜻하는 trouble obsessionnel compulsif의 약자 TOC에서 따온 제목으로, 6명의 강박증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프랑스 코미디의 왕이라 불리는 배우이자 작가인 로방 바피가 2005년도에 만든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작품에는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를 찾아온 6명의 환자들이 등장하는데요. 

🤬 “X발 개자식! 미안합니다." 통제불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는 욕설, 뚜렛증후군 프레드
👾 "두 분 손에 세균이 있어요. 제 눈에는 세균이 보여요." 앉을 틈도 없이 손 씻기 바쁜, 질병공포증 블랑슈
😟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가스, 수도, 전기를 다 끄지 않고 나왔으면 어떡하지?" 50번을 확인했어도 다시 확인 또 확인, 확인강박증 마리
🔢 "13개월 반, 410일, 9,840시간, 590,400분, 35,424,000초나 기다렸다고!"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쉬지 않는 계산, 계산벽 벵상
🎲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대칭이 아닌 걸 보고 그냥 넘어가는지." 모든 사물은 서로 대칭을 이뤄야 하는 대칭집착증 밥(이름조차…BOB)
2️⃣ "제 이름은 릴리에요. 제 이름은 릴리에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동어반복증 릴리

[츨처] 연극열전, 2019-2020 시즌 연극 <톡톡> 캐릭터 포스터


사건은 스텐 박사가 타려던 비행기가 연착되며 시작됩니다. 이들은 대기실에서 오지 않는 박사를 기다리며 서로 자기소개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지만 더 늦어진다는 스텐박사의 연락만 받게 됩니다. 박사를 만나기 위해 최소 1년은 기다려온 이들은, 결국 자신들끼리 그룹치료를 해보기로 결정하고(!) 돌아가며 자신의 증상을 3분씩 참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과연 치료에 성공할까요?

[츨처] 연극열전, 연극 <톡톡> 공연 사진


작품은 이들이 함께할수록 끊임없는 말과 사건으로 엉망진창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가 함께하기에 마음의 병을 숨기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배가 아플 정도로 웃다가, 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공감하고, 나와 우리를 생각하게 되는 위로 한 스푼이 더해지며 작품은 막을 내리죠.


한국에서는 2016년 초연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대학로에서 공연되었지만, 2020년도를 마지막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공연이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코미디와 힐링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극 <톡톡>이 다시 올 그날을 기다리며! 꾸석이분들 모두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2023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 연극 <톡톡>을 원작으로 2017년 스페인 영화 <강박이 똑똑>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연극 <톡톡>이 궁금해지셨다면, 연극 <톡톡>의 초연 실황 하이라이트 영상을 추천드릴게요! 

[국내] 서울형 청년문화패스?!

서울시가 4월부터 만 19세(2004년생) 청년에게 서울형 청년문화패스를 지급합니다.

서울형 청년문화패스는 공연예술 관람에 사용할 수 있는 20만 원 상당의 바우처로, 올해 문화 분야에서 처음 시행되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 사업이에요.


이번 바우처의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150% 이하의 만 19세 청년인데요. 그 이유는 입시와 경쟁 속에서 문화 예술을 누릴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형 청년문화패스 선정자는 신한체크카드를 발급받은 뒤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20만 원 상당의 문화패스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카드를 이용해서 서울시내 공연장에서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전통예술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접수는 2023년 4월 예정이며, 구체적인 지원 대상은 서울시 홈페이지청년몽땅정보통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해당되는 꾸석이들은 잊지 말고 4월에 꼭 신청하세요!

[국내] 무료로 관람하는 제주비엔날레!

[출처] 제주비엔날레 홈페이지


지난해 11월 16일 막을 올린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폐막을 앞두고 무료 관람을 진행합니다!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주제로 개막한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열렸는데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비엔날레의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립미술관이나 제주현대미술관 매표소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은 후 관람이 가능하며, 이 무료입장권으로 제주국제평화센터와 삼성혈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가파도 AiR와 미술관옆집 제주는 무료 관람이며, 미술관옆집 제주는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매표 마감은 2월 12일 일요일 17시며, 각 장소별 관람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제주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 거주 중이거나 이번 주말에 제주를 방문할 꾸석이들은 제주비엔날레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국내] SM을 인수한 하이브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최대 주주가 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르세라핌 등을 기획하며 성장한 소속사 하이브가 이수만 SM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인수하며 SM의 최대 주주가 될 예정입니다.


인수 가격은 4천 228억 원으로, 하이브는 1대 주주 이수만의 주식 인수 외에도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공개매수할 예정입니다. 하이브는 “SM 인수는 양 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changer)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한편, 카카오는 지난 7일, SM 지분을 9.05% 확보하였기 하이브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할 예정입니다.


막강한 IP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류 활성화에 앞장선 SM,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해외] 미식축구 최강자전 겨루기 슈퍼볼

미국에서의 미식축구 인기는 단연 독보적인데요. 그중 미식축구 리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최강자를 겨루는 슈퍼볼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올해는 2월 13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에 제57회 슈퍼볼이 진행되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리아 이글스가 겨룰 예정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각 팀의 중요 포지션인 쿼터백을 형(필라델피아-제이슨 켈시, 캔자스시티-트레비스 캘시)가 맡았다는 점이죠.


흑인 쿼터백의 수가 적은 NFL에서 두 형제가 쿼터백 포지션으로 슈퍼볼에서 겨룬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슈퍼볼을 더욱 주목하고 있는데요. 과연 누가 승리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까요?


한편, 매년 관객들이 경기만큼이나 집중하는 것이 있죠. 바로 슈퍼볼 하프타임쇼입니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등의 최고의 가수들만 공연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 올해는 리한나가 공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슈퍼볼은 쿠팡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하니 관심 있는 꾸석이들은 월요일 오전 8시 30분을 놓치지 마세요!

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레텔의 예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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