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
쉬어가는 레터 이후 2주 만에 컴백했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어쩐 일인지 아직까지는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빈도가 적긴 하지만 외출 함, 사람도 만남. 친구 있음.) 하지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음악 듣거나 자료를 찾고, 대화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대체하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괜히 답답하고 짜증도 나곤 해요. 쾌적한 공기 마시며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지… 😥
지난번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이야기를 한 이후, 수상작을 한번 더 다루기로 했었는데요. 혹시 지난 🏆 "한대음 종합 분야 주요 후보작" 이야기를 아직 읽지 못하셨다면? 여기서 확인해주세요. (클릭)
조금 늦어졌지만 오늘은 '장르 분야' 수상작 중 에디터 개인적으로 눈에 띈 따마, 소음발광, 청하의 음악을 골라보았어요. 함께 가보실까요? |
|
|
담백하면서 깊은 한국형 R&B/소울 현주소
💿 따마 THAMA [DON'T DIE COLORS]
🏆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수상작 |
|
|
R&B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따마는 이 앨범으로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 '올해의 알앤비 앨범' 또한 수상했어요. 작년 한 해 단연 눈에 띄는 알앤비/소울 앨범이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9월 발매된 [DON'T DIE COLORS]는 아메바컬쳐와 계약 후 발매한 첫 정규 앨범입니다. 여유 있는 그루브를 자랑하는 이 앨범은 사실 트랙리스트만 봐도 수상 예감이 들죠. 버벌진트, 지소울, 김오키, 다이나믹 듀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선우정아와 아일(I'll)까지 -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따마는 그들과 잘 융화되어 이질감 없는 흐름의 앨범을 만들었어요.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후보에도 올랐던 타이틀곡 'Blessed (Feat. GSoul)'은 따마의 담백한 보컬과 지소울의 간드러진 음색이 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곡이고, 뮤직비디오 또한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이 더 있죠! 바로 첫 번째 트랙인 ‘Chill이라는 낱말의 존재 이유’입니다. 버벌진트가 피처링에 참여한 이 곡은 버벌진트의 앨범 [누명]의 'Tight이란 낱말의 존재이유' 를 오마주한 곡으로 곳곳에 원곡의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어요. 많은 래퍼나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준 그는 사실 국내 힙합에 제대로 된 '라임'의 개념을 도입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첫 트랙으로 이 곡이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따마의 음악에 많은 힘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며칠 전 3곡짜리 싱글도 새롭게 발매되었어요. 커버에서부터 봄 향기가 물씬! 한국형 R&B/소울 음악의 현주소를 만나보고 싶다면 따마의 앨범 [DON'T DIE COLORS]과 새 싱글 [Ooh Ooh]까지 한번 들어보세요!
|
|
|
빛을 내는 아름다운 소음
💿 소음발광 [기쁨, 꽃], '춤' 🏆 최우수 록 음반, 노래 수상작 |
|
|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포스트 펑크 밴드 소음발광이 두 번째 정규 앨범 [기쁨, 꽃], 그리고 수록곡 '춤'으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같은 부산 출신의 선배 밴드 '세이수미'의 기타리스트 김병규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되었어요. 부산의 인디 록 씬 참 대단하죠. 대한민국 인디 = 서울 홍대 지역이라는 인식을 깨고 있는 부산 밴드들의 연대가 아름답습니다.
'소음발광' 이라는 밴드 이름만 들으면 시끄러운 음악이 연상되는데요, 이들의 음악은 '펑크'에서 시작했지만, 전작이자 첫 정규 앨범 [도화선]과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에서는 놀라운 확장성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세이수미' 김병규의 프로듀싱을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본인들이 추구하고 싶고,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앨범은 전체적으로 '록'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서브 장르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자칫 비주류처럼 들릴 수 있는 음악 곳곳에 '팝'적인 요소를 녹여서 멜로디도 살아있고 매끈한 앨범이 된 것 같아요.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한 타이틀 '춤'과 더불어, 몽환적인 느낌의 트랙인 '해변'과 '이브' 역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
|
|
아티스트 청하의 눈부신 청사진
💿 청하 [Querencia] 🏆 최우수 케이팝 음반 수상작 |
|
|
최우수 케이팝 음반 후보작들이 쟁쟁했죠. 5개의 후보작 중 3개 앨범(샤이니, 에스파, 보아)이 K-Pop의 역사가 시작된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왔고, YG 출신의 베테랑 아티스트 CL의 솔로 앨범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속에서 청하의 수상은 단연 돋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청하의 음악을 잘 알지 못했어요. 그룹 I.O.I가 결성되고 활동한 시점에 한국에 있지 않았기에 그 열풍을 잘 느낄 수 없었고, 팬이 아니었다기보다는 관심 밖이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정규 앨범을 접하는 순간 청하에 대한 인식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총 21개의 트랙을 한 앨범 안에 4개 챕터로 담았다는 것 역시 놀라웠어요. 현실적으로 아이돌 '그룹'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이자 댄스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하는 여성 아티스트로서- 그것도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음악에 대한 보통의 애정과 고민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일이죠. 이런 결과물은 청하 본인이 아티스트로서의 어떠한 지향점이 있다는 선언 같아 보였습니다. 시종일관 에너지를 잃지 않고 길도 잃지 않고자 하는 청하의 노력이 담긴 이 앨범.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이 상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이 앞으로 청하의 활동에 더욱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여러분들은 위 앨범들을 모두 들어보셨나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감상해보세요. (유튜브 재생목록으로 이어집니다) ⬇️
|
|
|
사실 음악을 순수히 즐기는 팬의 입장에서는 수상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죠. 그런데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합니다. 본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더 크게 가질 수 있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음악이 더 널리 알려지고, 아티스트에게는 더 좋은 보상과 자극이 될 수 있는 멋진 상이 앞으로 더 생겨나고 또 유지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이번 호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
|
|
지난 호 쉬어가면서 여러분께 요즘 듣는 음악에 대해 여쭤봤었죠. 역시나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듣고 계시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생각지도 못한 대만의 슈게이징 밴드 정보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구독자분들 정말 😊👍!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공통적으로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를 꼽아주신 분들이 계셨다는 거예요. 네, 그렇죠, 그렇습니다. 이 곡을 한 번만 들을 수는 없습니다. 예전부터 장기하가 영향력 있고 훌륭한 뮤지션임은 분명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음악이 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대한민국 인디도 next level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못 들어보신 분을 위해, 여기 있습니다! ⬇️ (유튜브에서 라이브 영상도 꼭 한번 보시길. 👀)
|
|
|
이렇게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고 사랑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문득 행복하게 느껴지네요. 💗 늘 좋은 피드백과 응원 보내주는 구독자분들, 감사드리고요, 다음 호에서는 최근 에디터가 빠져있는 국내/해외 음악 이야기 모아서 찾아올게요! 💌🎧
|
|
|
스팸함에서 살아남기! editor@fresh-fillip.club 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 𝟮𝟬𝟮𝟭-𝟮𝟬𝟮𝟮 𝗳𝗿𝗲𝘀𝗵 𝗳𝗶𝗹𝗹𝗶𝗽 - 𝗮𝗹𝗹 𝗿𝗶𝗴𝗵𝘁𝘀 𝗿𝗲𝘀𝗲𝗿𝘃𝗲𝗱
뉴스레터 원문 링크 공유 외, 허가되지 않은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