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가 전하는 연희동 투어 소감 😜

연희동에 사는 친구 A가 말한다. 내가 연희동에 살면서 이렇게 허벅지 당기도록 돌아다니고, 사진을 수백장 찍을 일이 있었던가 싶어. 날씨는 완연한 가을바람, 구름 한 점 정도 있는 하늘이었어. 그냥 한 마디로 놀러다니기 좋은 날. 이 뉴스레터 덕분에...혼자 다닐땐 당연하게 지나치던 것들이, 친구들과 같이 다니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우리 동네를 바라보게 되었네? 아주 재밌었지뭐야~~ㅇ.< (나 다시 직장인 할 수 있을까?) 

연희동,
뭐하고 놀았어? 

내가 연희동에 살면서 알게된 알짜배기 산책 코스로 놀러온 친구들을 가이드했어. 뒷동산을 올라 동네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고, 고즈넉한 연희동 바이브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맛+재미+사람)을 코스에 포함시켰어. 그리고 하루 안에 여길 다 돌아보는 것은 다들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어. 갈 곳이 너무 많아서...<놀러와>를 위해 연희동 동명의 어원도 찾아본건 안 비밀이야. (현재 연세대학교가 있는 자리로 추정되는 연희궁 터의 이름에서 유래했대!) 그럼 우리가 어디를 다녔는지 살짝 알려줄게!

코스 3분요약! (이름을 클릭하면 지도가 나올거야😉)

쇼핑
  • 정음철물 : 1993년부터 연희동의 사랑방이었던 정음전자 자리에 문을 연 특별한 철물점. 다양한 철물 및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자, 동네 집수리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 사러가 쇼핑센터 : 기쁨과 풍요를 창조하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47년 전통의 마켓. 레트로한 분위기에 친환경, 비건 식재료 부터 해외가공식품까지 많아 구경하는 손님들도 많아지는 중.
  • 진양건어 : 말리고 튀기고 볶고 없는게 없는 건어물 가게. 사장님曰 “원래 건어물집이 동네 구멍가게야. 없는게 없지!” 

미식
  • 마우디 : 퓨전 이태리식당. 갑각류 해산물 알러지가 없다면 먹물로제리조또!+이태리라거😊
  • 티아레나 : 차 마시는 동안 잠시 영국으로! 티마스터가 취향에 맞는 차를 추천해 주는 곳.

힐링 
  • 궁동근린공원 : 흙을 밟으며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지형 공원. 104m로 높이가 얕지만 나름 정상 비석까지 있어 등산 느낌 내는 것도 가능! 오래된 만큼 짙은 녹음이 인상적.

🖤PLACE : 궁동산 둘레길

어느 날 내가 연희동에 산다고 하니, 연희동을 잘 아시는 분이 그럼 궁동산 가봤냐고 물어보시더라고. 나는 모른다고 답했어. 그때는 이사온지 얼마 안 됐었고 동네가 낯설게 느껴졌던때였거든. 그래도 적극 추천해 주시기에 혼자 산책 겸 가 봤어. 왜 추천해주셨는지 알겠더라고! 궁동산을 올라가며보이는풍경들, 부담없는 코스, 내려올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 모든게 완벽했어. 해질녘 우리집 근처의 길로 산에 올라가보면 고가도로의 빼곡한 차들과 일몰을 함께 감상할 수도 있어. 그 모순적 풍경의 만남이 주는 매력을 난 좋아해. 궁동산은 무엇보다 조용한 분위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느낌이 아주 좋은 장소야. 그래서 이번에 친구들과 제일 먼저 간 곳이 궁동산이기도 해.


💙PEOPLE : 진양건어, 최윤정 사장님

A와 진양건어 최윤정 사장님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주신 사장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진양건어는 사러가마트 건물 바깥 쪽에 위치하고 있어 (연희맛로 23 1층 8호) 

갑자기 얘기하자면 나는 뻥튀기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야(대체로 구수한 맛이 나는 것을 씹고 즐기는 것 같아). 특별히 여기서는 하트뻥튀기를 판매하고 있어서 애용하고 있지. 사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장님을 알게 됐는데, 나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여길 찾아와서 주말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해. 사장님께서는 연희동에서 40년 넘게 매장을 운영해오고 계셔서 동네 단골손님들도 많아. 

이번에 친구들과 방문했을때는 볶은 캐슈넛을 맛보라고 주셨는데, 단짠이 조화롭게 맛나는 캐슈넛에 반해 우리 다 한 봉지씩 구매했어. 앞으로도 나는 건어물 간식을 살때 계속 이곳을 이용할 예정이야. 물건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정감이 가는 가게야. 아이들이 엄마 손 잡고 가게에 오면 사장님이 뻥튀기를 하나씩 손에 쥐어주셔서 그 다음에도 지나갈때마다 아이들이 먼저 사장님께 손을 흔들며 지나간 대. 상상해보면 너무 귀엽고 훈훈하지 않아?

💚PLAY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Q. 연희동의 첫인상? 
꾸꾸🐯 정갈하고 뭔가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은 동네였어. 오래된 동네라는 얘기도 들었고 가보니 차분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 왠지 여기에 단골집 하나 만들고 싶은 느낌! 

깨란☘️ 오 정말 맞는 말이야. 나도 비슷하게 느꼈어! 약간 샌프란시스코 같다고 느꼈는데, 조용하고 깨끗한데 뭔가 오래된 문화를 간직한듯한 그런 느낌이었어!

Q. 사진처럼 기억하고 싶은 모먼트? 
깨란☘️ 나는 <유퀴즈 온 더 블럭> 광팬이야! 사넬 미용실’ 에피소드는 레전드거든?! 근데 A를 따라 산책하다가 바로 그 사넬 미용실을 발견한거야! 호방한 기운이 매력적인 사장님까지 쇼윈도 너머로 봤지 뭐야! 성덕된 기분이 따로 없어서 대박 흥분한 모먼트!

꾸꾸🐯 깨란 느낌표 좀 봐ㅋㅋㅋ난 찻집에서 우리가 통창이 있는 자리에 앉았잖아. 거기서 세트로 맞춰진 잔에 여유롭게 창밖 보고 얘기나눴던 순간이 약간 슬로모션 걸린 기분이었어. 쾌청한 하늘에 창문 밖 감나무까지 완벽..

Q. 제일 맛있었던 건 뭐야?
꾸꾸🐯 짭쪼름 고소한 캐슈넛 볶음?이 계속 생각나. 한 봉지 사온거 벌써 다먹어 가거든. 항상 먹는 캐슈넛은 껍질이 없는 상태였는데 건어물 가게에서 껍질채로 소금이랑 같이 볶으셨는지 맛이 두배..아니 네 배 맛있어!

깨란☘️ 사실 이 날 맛있는 거 너무 많이 먹었어. 연희동 도착하자마자 ‘황금찹쌀꽈배기’에서 꽈배기를 먹었거든. 그 것부터 대존맛.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서 휴게소 느낌도 나. 그치만 제일 맛있었던 건 점심에 마우디(maudie)라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먹물로제리조또…! 밥알 가득 해물향이 배어있고, 토마토 맛이 강한 부드러운 로제 소스에 살짝 비벼먹으니 진짜 천상의맛!
Q. 또 가고 싶은 곳은?  
깨란☘️ 나는 티아레나 엄마랑 같이 꼭 다시 가보려고. 고전적이고 적절히 화려한 인테리어 하며, 찻잔 세트가 너무 예뻐서 엄마의 소녀감성을 깨울 수 있는 장소 같았거든.

꾸꾸🐯 나도 완전 동의! 그리고 사러가 마켓을 다시 가고 싶어. 마트가는거 좋아하는데 브랜드형 마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큐레이션도 다르고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 그리고 아주 정갈해!

Q. 연희동 어땠어? 한줄평으로 말해줘!

꾸꾸🐯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동네
깨란☘️ 세밀한 취향이 정갈하게 공존하는 동네


💎PRODUCT : 캐슈넛, ❤️뻥튀기

대학가에서 가까운 연희동은 오래전부터 새로운 문화가 빠르게 유입되는 곳이었대. 고급문화에 선두주자인 상류층과 돈은 없지만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학생 모두가 사는 동네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런 역사는 연희동 특유의 정갈한 느낌과 친환경, 도시재생 등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추구하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생겨난 계기가 된 것 같아. 

또 인상적이었던 건 그런 와중에도 오래된 한국동네의 정취가 가득했다는 거야! 둘리 비디오, 진양건어, 이사벨 양장점, 사넬 미용실 등 정감가는 간판의 가게들이 많았거든! 세련된 문화와 정감가는 분위기를 모두 간직한 동네 연희동. 

두 가지 매력을 꼭 닮은 캐슈넛과 하트뻥튀기를 연희동 대표 물건으로 선정!

😆예고편

우리가 평일 낮에 연희동에 놀러 갔거든? 그런데…연희동 오후 5시 이후에 문 여는 매력적인 장소들이 너무 많지 뭐야? 1편으로 끝내기는 너무 아쉬워서 2호에서는 연희동의 밤을 소개할 예정이야. 1호가 순한맛이라면 2호는 매운맛! 2호까지 받아보고 나면 낮부터 밤까지 연희동에서 정말 여행하듯 놀 수 있을거야! 기대해도 좋아 :-)

오늘의 놀러와는 여기까지😉
친구들, 오늘은 금요일!💃🏻 주말에 어디로든 놀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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