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의 강수희입니다. 여전히 더운 8월 마지막 주, 9월을 코앞에 두고 오랜만에 인사를 띄웁니다. 유난히 더 덥게 느껴졌던 올 여름 건강히 잘 보내고 계신지요? 어제는 참 오랜만에 '저녁 바람이 시원하다' 고 생각하면서 한참 동안 바깥에 머물러 있었어요. 영영 가지 않을 것만 같던 긴 여름도 이제는 살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달 초에는 오사카와 교토에 짧게 다녀왔습니다. 막상 가보니 날씨가 너무 더웠어서 ^^; 계획만큼 많이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늘 머물러온 일상을 떠나 다른 공간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환기가 되어서 참 좋더라고요. 오래 전부터 쭉 좋아해오고 있는 교토의 작은 헌책방 '엘 카미노'에서 데려온, 교토 외곽 오하라에 살았던 허브 전문가 베니시아 님의 책을 읽으며 그분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다가 마음에 확 와닿는 문장을 발견했어요. 
 
"식물은 인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울할 때는 반드시 정원 일을 합니다" / "저의 정원에서, 태양에 빛나는 꽃잎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잎의 움직임을, 머리를 비우고 바라봅니다. 그런 무심한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한 것입니다."

(아직 정원이라 부르기는 머쓱한..) 저희 통영집 옆 빈 땅에 몇몇 허브들을 심어 가꾸고 있는데요, 정말이지 아무리 피곤한 날이어도 향긋한 허브들을 돌보면 마음이 절로 산뜻해지더라고요. 고맙게도 바질이 아주 잘 자라주어서 매일 풍성하게 거두고 있고요. 이번 블렌딩에는 제가 지난 여름 대전에서 + 그리고 이곳 통영에서 키우고 거둔 허브들, 그리고 얼마 전 하동 산속에 가서 거둬온 조릿대잎이 더해질 예정이에요.  

틈틈이 열심히 부지런히 즐거웁게 준비하고 있는 이번 '가을바람 꾸러미'는 9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 사이에 발송할 예정이에요. 혹시 이때 받기 어려우시거나, 일정을 조정하고 싶으시거나, 받아볼 주소가 바뀌었다거나, 변동 사항이 있으시다면 vertciel@naver.com / 문자&카톡 010-4462-3688 으로 연락을 부탁드려요. ^_^

함께 보내는 음악은 피아노 한 대만으로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3악장인데요, 참으로 아름다워서 절로 '고맙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베아저씨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베토벤님께 애정을 듬뿍 담아 붙인 별명입니다^.^)께, 피아니스트 유리 마르티노브님께, 그리고 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까지. 여러분께도 늦여름에 잘 어울리는 소중한 음악 친구가 되길 바라며 함께 띄워보내요. 그럼, 가을바람 꾸러미로 곧 찾아뵐게요. 늘 고맙습니다!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