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없어 에코프로...

2023.04.13 ㅣ 159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던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그것도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는데요. 물가상승 둔화 흐름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라고. 하지만 물가가 안정된 것은 아니라며 금리를 낮출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은의 말대로 물가는 여전히 상승 중입니다. 그런데도 두 번이나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아서인듯 합니다. 얼마전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죠. 이번 조정을 포함해 지난 1년간 무려 네 번이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겁니다. 세계 경제 다 어렵다지만,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랐습니다. 선진국 그룹에서 전망치가 내려간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0.5%p), 독일(-0.2%p) 정도입니다.

📊오늘의 코주부

2차 전지주 급등,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코주부 브리핑 : 코스닥 28개사 상폐사유 발생, 돌아온 외인, 비트코인 3만달러 돌파

나만 없어 에코프로 3형제...

요즘 주식시장에서 핫한 삼형제가 있죠. 바로 에코 프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삼형제입니다. 연초부터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가 상승세를 타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에코프로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실로 놀라울 정도입니다. 단적으로 지주사인 에코프로 주가가 연초대비 600% 뛰었고, 지난 3월에는 에코프로 3형제의 총액 시가 총액 합계가 33조원을 돌파해 네이버를 제쳤습니다. 오죽하면 에코프로 주식 없는 사람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불안감)증후군'을 호소할 정도라고...(그 중 1인이 여기 있습니다😃)

이쯤되니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도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2차 전지 업황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은 과도하다는 거죠. 반면 미 인플레방지법(IRA)세부 지침이 한국 2차 전지 업계에 유리하게 짜이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희망적 시각도 있습니다. 에코프로 3형제와 2차전지주의 고공행진,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요?

📈미국 IRA가 한국 배터리 업계에 붙인 불

전지에는 1차전지, 2차전지가 있습니다. 1차 전지는 한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전지로 우리가 아는 건전지가 대표적입니다. 이와 달리 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2차 전지라고 합니다. 날마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소에서 전력을 충전해 다시 움직이는 전기차의 배터리도 2차 전지인 거죠. 품목만 봐도 2차 전지가 잘 나가는 이유 딱 아시겠죠?

특히 2차전지주들은 올해 1월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이 10년간 40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을 계약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미국이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2차전지주 주가 상승은 더 탄력을 받게되는데요. IRA 세부 지침의 어떤 내용이 국내 2차전지주 업계에 수혜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① 배터리 소재인 양극·음극 활물질을 국내에서 생산해도 북미 전기차 판매 보조금 받을 수 있음.

: 힘들게 북미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투자할 수 있게됨.

②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에서 양극·음극 활물질을 추출해도 FTA 국가에서 가공되거나 세부 규정에서 요구하는 부가가치 기준(50%)을 충족하면 보조금 대상으로 인정.

③ 배터리 부품인 전해액과 분리막은 2024년부터 중국산을 사용하면 세액공제에서 배제.

: 배터리 부품은 현재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품목.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 기대.

📈 오르는 게 이상하진 않은데...

자 이제 에코프로 3형제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3형제 가운데 이번 IRA 세부 방침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곳은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입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대기 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프로의 또다른 자회사입니다. 에코프로는 이 두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고요.

앞서 설명한대로 2차전지 관련주, 특히나 양극재주가 오르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실적도 좋습니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6130억원으로 2021년보다 각각 280%, 610%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주가 상승은 과도하다는게 공통적인 지적입니다. 실제로 요즘 증권사들이 에코프로 관련 보고서 발간을 포기했을 정도죠. 지난 12일에야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하나증권에서 매도 의견 리포트를 냈는데요. 하나증권을 비롯해 에코프로에 대해 의견을 낸 소수의 증권사 의견을 모아 전해드리면,

☹️위대한 기업 나쁜 주식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산업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현 주가는 이미 2027년의 목표 주가 상회. 2차전지 실적 가시성 크게 높아졌지만, 60개월·84개월 후까지 나아가는 것은 막대한 리스크. 투자 의견 매도로 하향.

😮지주사는 왜 올라?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자회사의 배당금이 주 수입원인 지주사는 통상 자회사 대비 30~50% 가치 절하되는데, 에코프로는 지난달부터 20% 더 높게 평가받는 상황. 목표주가는 38만원으로 상향,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내부 통제 괜찮은 건가? (모건스탠리)

에코프로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내부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지난 3월 본사 압수수색. 조사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 필요. 목표주가 13만원, 투자 의견 '비중 축소'.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니까!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

빠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고 코스피·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 길지 않을 것. 목표주가 26만1000원으로 상향.

📈 추격 매수 할까 말까

주가 과열 논란 속에서 12일 장 초반 약 6% 하락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에코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보면 추격 매수는 아무래도, 정말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주식 시장의 선행 지표로 보는 외국인과 기관이 에코프로를 팔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올들어 지난 2월 3일 이후 단 하루(16일)를 빼놓고는 에코프로를 순매도 중입니다. 외국인들도 3월 한 달 간 에코프로 120만주 이상을 순매도했고요.

공매도 잔액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시장에 판 뒤 주가가 원하는 만큼 떨어지면 사들이는 기법으로, 공매도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참가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초에 비해 2~3배 증가했습니다.

다만 2차전지 산업 자체에 대한 전망 자체는 긍정적입니다. 적정 가격이라고 판단될 때 추후 매수를 고려하시거나, 양극재·음극재 이외의 다른 2차전지 수혜주(앞서 말씀드린 IRA 수혜 품목인 전해액, 분리막 관련 산업 쪽 등)를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스닥 28개사 상폐 사유 발생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를 심사한 결과 28곳에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상폐 사유 기업은 거래가 정지되고, 이의 신청 절차를 밟을 경우 내년 4월14일 정도까지 개선 기간이 주어집니다. 2년 연속 상폐 사유 발생 기업은 올해 중으로 기업심사위를 열고 상폐 여부를 정합니다. 혹시 내 투자리스트에 이들 기업이 포함돼있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돌아온 외인

외국인 투자자가 귀환했습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고 할 정도인데요. 10일 하루에만 7409억 원을 순매수하며 개인(-6743억 원)과 기관(-282억 원)의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냈습니다. 이날 증시에서는 철강금속(4.75%), 화학(2.65%), 비금속광물(1.61%), 제조업(1.4%), 전기전자(1.27%), 의약품(1.04%)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았습니다.

✅비트코인 3만 달러 돌파

길었던 크립토 윈터가 끝나는 걸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개월 만에 개당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번주에 있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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