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으로 6일,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투자 여파에 XBOX 대규모 감원을 발표합니다.
올해 들어 AI를 이유로 12만 개의 기술직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요. 물론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은 “AI 만이 이유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때 진행된 과도한 투자에 대한 ‘정상화’라는 이유도 들고요.
수년 전부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현재 미국에서는 AI에 대한 민심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 성인의 40%가 AI가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60%가 AI로 인해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요.
청년층의 60%가 AI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합니다. 유명 대학 졸업식에 AI를 언급하자 졸업생들이 야유한 사례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빅테크 기업 CEO들은 태세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트먼은 “기술 발전은 예측했지만 사람이 남을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고 했고, AI 규제에 열을 올리던 아모데이 역시 “과거 경고는 정책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는 겁니다.
이들은 “AI가 같은 일을 더 적은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방향도 가능하다”며 달래기에 나섭니다.
‘다음’에 처음 접속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1998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와! 메일 주소 생겼다”라며 신나 했었거든요. 이것저것 클릭을 해보면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네!”라며 신기해했는데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넷은 친구를 만나는 방식을 바꿨고, 택시를 부르고, 은행에 가고, 쇼핑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놓았습니다. 당시에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기에 그 크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아이폰4를 처음 받아 이것저것 눌러보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세상은 놀랄 만큼 바뀌었고요.
AI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기업이 몇 명을 감원했고, 어떤 모델이 나왔는지에 시선이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뒤 우리는 ‘일하는 방식이 이때부터 달라졌구나’,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이때부터 바뀌었구나’ ‘이때부터 일자리의 변화가 있었구나’라는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지나간 뒤에 선명해지니까요.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를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쓰이는 한가운데에서 그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요.
오늘 점심, 그래서 오래된 경양식집 돈가스를 추천합니다. 인터넷도 아이폰도 처음엔 신문물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됐잖아요.
한때 ‘특별한 외식’이던 경양식 돈가스가 지금은 추억의 메뉴가 된 것처럼요. 지금 우리가 낯설어하는 AI도, 10년 뒤엔 이 돈가스처럼 익숙한 무언가가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말이 많았습니다. 빠르게 사라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