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6.7.8 | 1042호 | 구독하기 | 지난호
구독자님들은 AI를 얼마나 쓰시나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모델 말인데요.

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무료 버전만 쓰다가 지금은 세 모델을 모두 유료로 결제하고 있어요. 제미나이는 구글 드라이브를 쓰는 김에, 챗GPT는 지난해부터, 클로드는 올해부터요. 처음엔 ‘굳이 돈 내고 써야 하나’ 싶었는데 말입니다.

AI는 우리 일상에 꽤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AI 기업이 많다고들 하지만 우리 삶은 이미 바뀌고 있고 또 누군가는 그 곁에서 돈을 벌고 있어요.

이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아직 아무도 제대로 겪어본 적 없는 AI 시대는 우리의 일자리와 역할까지 흔들어놓을 테니까요.

그래서 요즘 미국에선 여러 논의가 한창입니다. AI가 만들어낼 부(富)를 소수 기업이 독식하게 둘 게 아니라, 세금을 매기거나 기업 지분을 공공 펀드에 출연하게 해 그 몫을 국민과 나누자는 이야기가 나오고요.

다른 한편에선 이렇게 강력해지는 AI를 세상에 내놓기 전, 정부가 먼저 들여다보고 개발 책임을 어떻게 물을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향은 저마다 달라도 뿌리는 하나예요. AI가 바꿔놓을 세상을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질문입니다.

지금 미국에선 정부와 빅테크, 정치권이 저마다 다른 답을 꺼내며 부딪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026년 하반기의 시작, 빠르게 출발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세줄 요약
1.AI 때문에 감원이 이어지면서 미국에서도 AI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2.하지만 인터넷과 아이폰이 그랬듯, 지금의 AI도 훗날에는 세상을 바꾼 '전환점'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3.중요한 것은 AI를 맹목적으로 두려워하거나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그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는 일입니다.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매년 석유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정부 국부펀드 운용기관, '알래스카 영구기금 공사(APFC)'의 현판입니다. 알래스카주에서 나오는 석유, 천연자원 수입의 일부를 적립해 전 세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자산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알래스카영구기금공사]
올트먼 "우리 지분을
정부에 줄게요"

첫 번째 이야기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던진 제안입니다.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올트먼이 미국 정부에 오픈AI 지분 5%를 넘기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무료로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까지 이 구상을 이야기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오픈AI가 지난 3월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8520억 달러니 5%면 약 426억 달러(약 59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올트먼은 오픈AI만이 아니라 주요 AI 기업들이 저마다 지분 5%씩을 정부가 운용하는 기금에 내놓는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앤스로픽, 구글, 메타가 대상으로 거론됐고요(물론 동의할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이 보도 뒤 앤트로픽은 지분 취득을 논의한 적조차 없다고 반박했고요).

모델로 제시된 건 ‘알래스카 영구기금’입니다. 알래스카주가 석유 수입 일부를 적립해두고 그 운용 수익을 매년 주민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는 제도인데요. AI 기업이 지분을 공공기금에 출연하면 정부가 장기 보유·운용하며 그 수익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AI 시대 공공부펀드’의 논리입니다.

AI가 만들어낼 막대한 부를 소수 기업이 독식하는 대신 모든 국민이 나눠 갖자는 거예요. 명분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알래스카 기금은 지금도 작동 중이니 선례가 있고요. 실현 가능성도 작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해 인텔에 약 89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10%를 확보했고 AMD와 엔비디아에는 중국 대상 매출 일부를 나누는 조건으로 수출도 허가했거든요. ‘정부가 AI 기업 주주가 된다’는 그림이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닌 거죠.

오픈AI가 지난 4월 정책 제안서에서 이 공공부펀드를 공식적으로 내놓은 걸 보면 즉흥적 발언도 아니라고 볼 수 있어요. AI가 일자리를 잠식하는 시대에 재분배 재원을 미리 마련해두자는 명분도 깔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규제 대상인 당사자가 먼저 “지분을 가져가라”고 손을 든 것만큼 ‘진정성(?)’도 전달할 수 있고요.

하지만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이해충돌입니다. 정부가 주주가 되는 순간,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국민에게 나눠야 하는 ‘임무’를 가지게 된 순간 규제하는 손과 이익을 챙기는 손이 하나가 됩니다. 정치는 ‘표’로 연결되는 만큼 최대한 국민에게 많은 이득을 주려고 할거고요. 오픈AI 주가가 오르면 국고도 불어나는 구조에서 과연 정부가 그 기업을 냉정하게 규제할 수 있을까요.

배당 실효성도 의문입니다. 알래스카 배당은 연 1인당 1000~2000달러 남짓인데 3억 인구의 미국에서 ‘AI 배당’이 개인에게 얼마나 체감될지는 미지수거든요.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나누는데 필요한 재원은 300조원에 달합니다. 연간 100만원, 한 달로 치면 10만원입니다. 매달 10만원을 받는 게 AI 배당이라는 제도가 바라는 숫자일까요. 이를 나눠주는 것이 AI 시대 발생한 부를 나눠 갖자는 취지와 맞는지 모호합니다. 저는 정치적인 ‘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이밍도 걸립니다. 오픈AI는 얼마 전 정부 요청으로 GPT-5.6 공개를 미뤘고 앤트로픽은 수출 통제로 최고 성능 모델을 막았다가 지난주에야 풀렸습니다. 압박이 최고조인 시점에 나온 ‘지분 카드’가 상생의 제스처인지, 규제 완화를 노린 방어적 포석인지는 갈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가 특정 기업의 지분을 쥐는 것 자체가 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자 ‘국가 자본주의’라는 비판도 빠지지 않고요.

결국 이 제안의 진짜 의미는 ‘AI가 만든 부를 누가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정책 테이블에 올려놨다는 데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올트먼의 5%는 그나마 온건한 축이에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법안은 정부가 주요 AI 기업의 의결권 주식 50%를 확보하자는 훨씬 급진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기술 기업의 해고 숫자는 12만명에 달합니다. AI 때문은 아니지만 기업들은 "AI가 생산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AI 세금을 걷게 된다면 우리는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할까요. [사진=레이오프 캡처]

AI가 만든 '돈'에
세금을 매겨야 하나

두 번째 이야기는 ‘세금’입니다. 앞에서 본 지분 얘기가 “AI가 번 돈을 나누자”였다면 이번엔 “AI가 번 돈에 세금을 매기자”는 주장이에요. 포문을 연 건 기본소득을 내걸었던 대선 후보 앤드루 양입니다. 원래 세금은 줄이고 싶은 것에 매기는 건데 지금 지켜야 할 건 노동이라는 거죠. 그러니 노동에 매기던 세금은 걷어내고 대신 AI에 세금을 내고 기본소득 재원으로 삼자는 겁니다. 이 발언은 크게 화제가 됐고요. 

AI를 만드는 당사자들도 나섭니다. “우리에게 세금을 매겨라”라고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대표적이에요. 지난 6월 11일, 그는 AI가 5년 안에 사무직 신입 일자리의 최대 50%를 없애고 실업률을 10~20%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부가 AI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론 ‘토큰세’예요. AI 모델이 결과물을 낼 때마다 그 매출의 3%를 정부에 내는 방식입니다. 아모데이는 “내 이익에 반하지만 합리적 해법”이라고 했습니다. 

그 밖에도 버니 샌더스(로봇세 보고서), 비노드 코슬라(소득세 폐지·자본 과세), 톰 스타이어(데이터 단위당 과세) 등 형태만 다를 뿐 뿌리는 하나예요. AI가 사람 일을 대신한다면 세금은 누가 내느냐는 질문이죠. 사실 이러한 주장은 2017년 빌 게이츠가 “로봇이 일을 빼앗으면 로봇에도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했을 때 이미 뿌려졌습니다. 그땐 별난 소리 취급을 받았지만 8년 뒤 지금은 AI를 만드는 CEO가 직접 그 말을 꺼내는 시대가 됐고요. 

찬성 쪽 논리는 선명합니다. 회사가 사람을 한 명 뽑으면 급여세·건강보험·소득세로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세금과 부담금으로 나가요. 반면 그 일을 AI에 맡기면 토큰값만 내면 끝입니다.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AI에 유리하게 짜여 있다는 거죠. 게다가 AI가 노동을 밀어낼수록 노동에 기댄 세수 자체는 무너집니다.

한 연구는 선진국 세수가 최대 15%까지 줄 수 있다고 봤고 노동자에게 가던 몫이 기업·주주에게로 옮겨가는 ‘부의 이동’이라는 지적도 나와요. 정치적으로도 시급합니다. 미국 내 AI 호감도는 26%에 그치는데(이민단속국 ICE보다 낮아요), 로비 자금은 1억 8500만 달러에 달하거든요. 지금 손대지 않으면 대중의 반발이 폭발하는 순간 훨씬 거친 규제가 들이닥칠 거고요.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벽은 ‘정의’인데요. 로봇 하나를 어떻게 세고 토큰 하나는 또 무엇으로 규정할까요. 토큰은 무한히 쪼개고 합칠 수 있어서 과세 대상부터가 모호하고, 그만큼 얼마든지 회피·설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경쟁력 우려도 큽니다. 세게 매기면 “국가 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올 뿐 아니라 경쟁력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그린 그림입니다. 챗GPT와 제미나이 모두 "트럼프가 AI를 통제하는 그림을 그려봐"라는 명령에 "그릴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메타 AI만 그림을 그렸는데요. 프롬프트를 트럼프 대신 "미국 정부"로 바꾸자 제미나이가 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국가가 먼저
점검하는 AI

세 번째 이야기는 ‘통제’입니다. 누가 AI의 부를 갖고, 누가 세금을 내느냐를 지나, 누가 AI를 검사하느냐는 질문인데요. 미국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 AI 감독 행정명령에 서명합니다.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에 정부가 최대 30일간 국가안보 위험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다만 ‘자발적’ 참여이고 백악관도 “모든 신규 모델을 감독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가 규제를 세게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미토스5, 페이블5 수출 통제 사례로 업계의 생각이 한 번에 바뀝니다. 오픈AI도 미 정부의 요청으로 GPT-5.6의 전면 공개를 미뤘고요. ‘가장 센 모델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한 번 보겠다’는 기조가 자리를 잡아가는 셈이에요.

첨단 AI는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학 무기 같은 대형 위험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세상에 풀리기 전에 규제기관이 한 번은 걸러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반대쪽 논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규제가 혁신을 무디게 하고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이에요. 미국이 안전을 이유로 빗장을 거는 사이 중국의 오픈소스 진영은 아무 빗장 없이 값싼 모델을 전 세계에 뿌리고 있거든요. 딥시크·큐원·GLM·키미… 프런티어에 근접한 모델을 오픈웨이트로 풀고 값은 서방 최상위 모델의 5~3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알

리바바 큐원은 올 3월 허깅페이스 누적 다운로드 10억 건을 넘기며 라마를 제쳤고, GLM은 특정 코딩 벤치마크에선 클로드 오푸스를 앞서기도 했고요. 화웨이는 엔비디아 칩 없이 자사 칩만으로 모델을 훈련해 ‘미국 하드웨어 없는 AI’까지 보여줬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 걸어둔 수출 통제가, 중국과 같은 나라에 공개될 경우 미국에 ‘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AI 모델의 수출통제를 내렸지만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중국 오픈소스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거죠. 2022년부터 엔비디아 고성능 칩을 못 사게 되자 중국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효율로 승부를 봤고, 그 결과가 지금의 값싼 오픈웨이트 생태계입니다.

이미 말레이시아는 국가 AI를 중국 모델 위에 얹기로 했고, 한국을 비롯해 많은 스타트업이 중국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도요. 신중함이 곧 자기 발목 잡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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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늘리더니...기술업계 12만명 감원

AI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의 감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메타, 아마존, 오라클 등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고, 올해 기술업계에서 사라진 일자리만 약 12만개에 달합니다. 기업들은 감원 비용을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 투입하고 있지만, 팬데믹 당시 과잉 채용을 정상화하는 과정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AI는 일자리를 없애는 걸까요, 아니면 일의 방식을 바꾸는 걸까요?


실리콘밸리에서 AI를 활용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재산업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AI와 자동화를 앞세워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 제조업으로 자본과 인재를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AI 엔지니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스마트 공장 기업에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머릿속에 ‘생각방’이 있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 내부에서 사용자가 볼 수 없는 별도의 사고 공간인 ‘J-스페이스’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답변과 별개로 전략을 세우거나 관련 개념을 유지하는 등 인간의 의식과 비슷한 정보 처리 구조가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것이 AI에 의식이 생겼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AI의 숨은 의도나 위험 신호를 미리 찾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I는 정말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더 정교한 계산을 하는 걸까요?

인사말

미국 시간으로 6일,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투자 여파에 XBOX 대규모 감원을 발표합니다.


올해 들어 AI를 이유로 12만 개의 기술직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요. 물론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은 “AI 만이 이유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때 진행된 과도한 투자에 대한 ‘정상화’라는 이유도 들고요.


수년 전부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현재 미국에서는 AI에 대한 민심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 성인의 40%가 AI가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60%가 AI로 인해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요.


청년층의 60%가 AI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합니다. 유명 대학 졸업식에 AI를 언급하자 졸업생들이 야유한 사례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빅테크 기업 CEO들은 태세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트먼은 “기술 발전은 예측했지만 사람이 남을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고 했고, AI 규제에 열을 올리던 아모데이 역시 “과거 경고는 정책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는 겁니다.


이들은 “AI가 같은 일을 더 적은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방향도 가능하다”며 달래기에 나섭니다.


‘다음’에 처음 접속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1998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와! 메일 주소 생겼다”라며 신나 했었거든요. 이것저것 클릭을 해보면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네!”라며 신기해했는데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넷은 친구를 만나는 방식을 바꿨고, 택시를 부르고, 은행에 가고, 쇼핑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놓았습니다. 당시에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기에 그 크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아이폰4를 처음 받아 이것저것 눌러보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세상은 놀랄 만큼 바뀌었고요.


AI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기업이 몇 명을 감원했고, 어떤 모델이 나왔는지에 시선이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뒤 우리는 ‘일하는 방식이 이때부터 달라졌구나’,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이때부터 바뀌었구나’ ‘이때부터 일자리의 변화가 있었구나’라는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지나간 뒤에 선명해지니까요.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를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쓰이는 한가운데에서 그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요.


오늘 점심, 그래서 오래된 경양식집 돈가스를 추천합니다. 인터넷도 아이폰도 처음엔 신문물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됐잖아요.


한때 ‘특별한 외식’이던 경양식 돈가스가 지금은 추억의 메뉴가 된 것처럼요. 지금 우리가 낯설어하는 AI도, 10년 뒤엔 이 돈가스처럼 익숙한 무언가가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말이 많았습니다. 빠르게 사라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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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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