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라운지플러스의 방랑이입니다.
추석 이후까지 이어지던 유난했던 더위를 돌이켜 보며 모두가 안녕한지, 지구는 안녕한지, 이제 인간종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만사 걱정과 고민 투성이로 동굴로 들어가다가도 그럼에도 모두의 안부를 물을 수 있어 고마운 하루하루라고 긍정회로를 돌려보는 요즈음입니다.
방랑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돌아보니 ‘직장인’으로, ‘NGO활동가/국제개발협력 활동가’로 살아온 지 십년을 훌쩍 넘어서고서도 아직도 ‘나’를 정확히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저의 또다른 페르소나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나름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선택한 이 길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잘 버티며 살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이 버티기만 한 십여 년이 가끔 (혹은 간혹) 경제적 상황과 생애 주기에 따른 과업 등 현실의 벽 앞에 막히거나, 참 멋진 선후배동료 활동가들 앞에서 작아지는 저를 발견할 때면, 정년 퇴임이란 없다는 이 백세 인생에서 나는 어쩌지 하며 답이 없는 고찰의 시간을 보낼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고민은 저만의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비슷한 연배와 연차의 동료들을 만나면, 결국 ‘그래서 우리는 언제까지, 어떻게, 무엇을 하며 돈을 벌며 또 살아갈 것인가’의 주제로 이어지더라구요. 그 언젠가 이 업계를 떠나 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저를 상상해 보기도 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모습이 잘 상상되지를 않는 현실에서 저는 제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일하는 저’에게서 찾고 최대한 기록하며 기억하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지금까지의 ‘일’을 하며 만들어진 ‘나’와 쌓여진 ‘나의 것’들이 시간의 흐름과 융합과 통합, 확장이 반복되는 이 세상의 변화 속에서 저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것이 어떤 ‘일’과 연결이 될지 궁금하기도, 조금은 설레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와 우리의 경험들과 가치들이 이 방랑의 시간들을 통해 나와 여러분의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로 아름답게 맞닿아 가질 않을까요.
수많은 방랑이들을 응원하며, 모두 안녕히 잘 지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