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그라운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워크로그(worklog)를 소개합니다. 
한 주 동안 일하며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 일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기록해요. 

3월 첫째 주: 효진의 워크로그

이번 주에 한 일
    • 뉴그라운드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 다음 주 홈페이지 오픈을 위해 협업 파트너와 미팅했다

    이번 주 총평: 새로운 일과 익숙한 일의 적절한 비율은?
    사람은 참 이상합니다. 새로운 일만 있으면 힘들어하고, 익숙한 일만 있으면 지루해하죠. 혹시 저만 그런가요? 종종 생각합니다. 내 일을 구성하는 업무 중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이 어떤 비율로 섞여 있어야 적당한 긴장감과 설렘, 그리고 효능감을 갖고 일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그동안 거쳐온 커리어패스 중 과연 어느 지점에서 저는 새로움과 익숙함의 밸런스가 가장 적절하다고 느꼈을까요. 아마 커리어의 단계나 일하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비율은 다를 겁니다. 

    뉴그라운드를 준비하는 요즘은 당연히 새로운 일의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새로운 일이 70%, 익숙한 일이 30% 정도 될까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렇게 뉴스레터를 만들고 글을 쓰는 데는 이미 익숙하지만 회사의 이름을 짓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할지 설정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등을 고민하는 일 모두 처음 해보는 것들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긴장도가 높은 일들을 많이 했어요. 드디어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등록을 마쳤고, 거기서 받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뉴그라운드용 계좌를 개설했고, 구청에 가서 통신판매업 신고도 했습니다. (원래는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는데, 뉴그라운드처럼 공동 대표 체제일 경우에는 담당 구청에 직접 방문해야 한대요) 프로그램 신청을 받을 홈페이지에 결제 기능을 붙이기 위해 관련 서비스도 신청했네요. 각종 서류와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과 정부 사이트의 시스템(...)과 씨름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는 나날입니다.

    다행히 아직은 번거롭거나 괴롭다는 마음보다 업무를 하나하나 처리할 때마다 '퀘스트를 또 하나 깼다!'는 즐거움이 훨씬 더 큽니다. '만약 누군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내가 경험한 것들을 자세히 알려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할 동료가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일 거예요. 1월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일들을 이만큼이나 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는 훨씬 더 많겠지요. 그 일들을 마주하다 보면 도저히 깰 수 없는 퀘스트처럼 느껴져서 울고 싶어질 때도 있을 거고요. 그래도 뉴그라운드를 함께 만드는 지혜 님과 제가 새로운 일을 비교적 좋아하고,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줄 아는 사람들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일이 언제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속에서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다음 주에 기대되는 것
      뉴그라운드 홈페이지가 거의 다 준비됐어요! 다음 주에는 정식으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유용했던 것: 책 <마이크로 카피>
      우리 서비스는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뉴그라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모든 글을 어떤 톤앤매너로 써야 할지 고민하던 중 만난 책입니다. <마이크로 카피>는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글쓰기가 어때야 하는지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글쓰기는 어때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저는 아래 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뉴그라운드 홈페이지의 글들을 조금씩 수정했어요. 

      "사용자의 행동을 끌어내고 싶다면 당신 자신에 대해 말하지 말고, 사용자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라. 당신이 주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무엇을 받게 되는지, (중략) 어떻게 사용자가 문제를 없애고 꿈을 이룰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일 기록의 발견

      생각의 경로를 보고 싶을 때, 손으로 메모하기

      무언가를 기획할 때,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어땠는지 기록하고 확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획안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아니라 그 기획안이 완성되기까지 떠오른 중간 아이디어나 질문들을 메모해두는 거예요. 저는 주로 몰스킨 수첩을 이용하지만 어떤 수첩이든 상관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최종 결과물이나 기획안이 '왜' 나왔는지 스스로 더 잘 납득할 수 있더라고요. 어디서 일이 막히는지, 이 일의 어떤 부분에 대한 나의 이해가 충분하거나 부족한지도 알 수 있고요.

      얼마 전 홈페이지 작업을 할 때도 떠오르는 구조를 손으로 먼저 그리고, 그 메모를 바탕으로 문서를 정리해 협업 파트너와 공유했습니다. 직접 그려보니 어떤 페이지의 흐름이 어색한지, 수정/보완할 부분이 어디인지 보였어요. 잘 나눠진 항목에 일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채워 넣는 기록도 무척 중요하지만, 별것 아닌 메모처럼 보이는 기록에도 나름의 힘이 있습니다. 이런 대강의 기록들이 쌓여서 나만의 고유한 기록법을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황효진, 뉴그라운드 공동 대표)
      ✋잠깐! 아직 레터를 닫지 말아 주세요. '일 기록의 발견'은 원래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로 야심 차게 기획됐어요. 일 기록에 관해 궁금한 것들(ex. "어디서부터 기록해야 할까요?" "투두리스트, 쓰는 게 좋을까요?"), 나만의 일 기록법, 일을 기록할 때 자주 사용하는 도구/문구/앱 추천 등 무엇이든 좋으니, 이야기를 보내주시겠어요?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쉽고 빠르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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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는 '자신감' 혹은 '자기존중'과도 관련이 있다.
      스스로 멈추기 때문이다.
      스스로 뭔가를 붙잡아서 곁에 두기 때문이다."
      - 정혜윤, <아무튼,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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