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스캔들 (3) 같이 놔두면 사고치는 놈
둘이 공범이 되지 않겠냐고, 방금 해진이 인하에게 한 제안을 한 줄 요약하면 그랬다. 아득해진 인하에게 그의 시선이 고정됐다.
“주 형사님께선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세요?” “뭐?”
정작 인하를 선택지 앞에 몰아세우는 해진은, 무슨 점심 메뉴라도 제안하는 것처럼 침착할 뿐이었다.
“난 우리 주 형사님 꽤 잘 아는데.”
그리고 아까부터 그녀를 살살 긁어댔다.
“예를 들어 내가 형사님 쫓겨난 거냐고, 혹시 더 일하고 싶었냐고 물어볼 때마다 이렇게, 더 인상 쓰시는 거라든가.”
거기에 하나 더. 해진은 적당히 대답하는 것 같으면서도 꽤 신중했고, 완강했다. 여러모로 대하기 까다로운 타입이었다.
긴 터널을 나와 쭉 뻗은 고가도로는 희고 거대한 교각까지 이어졌다.
대낮에도 통행량이 거의 없는 교각은 해문 교도소와 바깥세상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었다. 몇 km에 달하는 다리 위 와이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었다.
달리는 차의 앞 유리창 너머로 줄줄이 이어진 교각의 와이어가 인상을 쓴 인하의 얼굴에 연이어서 그림자를 드리웠다. 빛과 어둠이 번갈아 왔다.
“아무리 싫으셔도 할 건 해야죠.”
그녀 이마 쪽으로 뻗어진 큼지막한 손바닥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주었다.
“우리 서로 알아갈 시간이 필요해요, 그쵸?”
조금만 시간을 끌면 돼, 인하는 출동한 인력과 합류할 작정이었으나 곧 차창 너머로 들이닥친 풍경에 순간 말을 잊고 얼굴이 새파래졌다. 왜 여기서 핸들을 꺾지?
“뭘 또 그렇게 놀라요.”
설마 했는데, 그럼 해문 교도소의 철통 감시망을 정면 돌파할 방법이란 게 지금.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아까부터 닳도록 말했잖아요. 나 직진 취향이라니까요.” “아니, 야.” “그래서 형사님의 협조가 필요하고요.”
내밀어진 이 손을 잡으면 공범이 된다. 암만 급한 불 끄려고 저지른 일이라도 나중에 깜지 시말서 몇 장 쓰는 걸로 수습하긴 어림도 없어 보이는데……!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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