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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메일 #226 | 2025년 4월 21일 - WEEK 17 (2025년의 31.4%가 지났어요)
루티너리, 습관을 디자인하다
— 서인석 대표, 박현주 CTO 인터뷰


진대연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중요한 건 어떤 환경에 자신을 놓느냐죠.
환경이 잘 설계되면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 루티너리 서인석 대표 인터뷰 중 -

평소 생산성에 관심이 많은 나는 '루티너리(Routinery)'라는 앱을 꽤 오래 써왔다. 단순히 생산성 도구라기보다 내 일상의 생존 도구에 가까웠다. 사실 루티너리를 쓰면서도 궁금한 게 많았다. 어떻게 이런 앱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실제 창업자들은 어떻게 루티너리를 사용할까?

결국, 직접 만나기로 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루티너리 오피스를 방문했다. 창업자 서인석 대표와 박현주 CTO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Q) 루티너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많은 도구 중 왜 하필 루틴이었나요?


서인석: 창업 초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어요. 매일 일을 하고는 있는데 이게 정말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죠.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오늘 하루, 무조건 좋아지는 일만 하자'였어요. 근데 하루가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수면 시간을 줄여도 봤지만 한계가 있었어요. 결국 중요한 건 결정 피로를 줄이는 거였죠. 그래서 아침에 뭘 해야 하는지 포스트잇에 적고 타이머로 시간을 측정했죠. 그걸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화가 따라오더라고요.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구조였죠. 그리고 그 포스트잇은 진화해서 하루의 할일들을 엑셀로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할일과 타이머 뿐만아니라 그 일이 잘되는 환경도 함께 적기 시작했죠. 그게 루티너리의 시작이었습니다.

박현주: 당시 인석님이 만든 엑셀 시트를 보고 저도 실험대상이 됐어요. 매번 지각을 해서 혼났거든요(웃음).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었어요. 그렇게 간단한 시도가 앱으로 발전했죠.
"나의 결정 피로를 없애기 위해 저차원적인 결정은 모두 자동화하고,
고차원적 결정에 에너지를 쏟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Q) 실제 창업자 두 분은 루티너리를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서인석: 아침과 저녁 루틴을 꾸준히 합니다. 아침에는 스트레칭, 일기 쓰기, 명상, 독서, 글쓰기까지 하나하나 해요. 아침 루틴의 핵심은 하루의 성공 목록을 미리 작성하는 겁니다. 하루에 하나의 중요한 목표만 명확히 설정해요.
“제가 루틴을 만들게 된 결정적 계기는 ‘오늘 하는 일이 정말 내가 하려는 일일까?’라는 질문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오늘 하루가 괜찮아지려면,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을 잘 써야 한다.
그걸 돕는 게 루티너리여야 한다고요.”

서인석: 저녁 루틴은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죠. 할 일 회고, 약 복용, 샤워, 옷 고르기, 독서, 명상 등을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시작한 루틴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요. 그런데 지금은 하루의 흐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됐죠.

루티너리 창업자가
매일 사용하는
생산성 도구 3가지


  • 아날로그 노트 (하루노트, 일기, 모닝 저널): 손으로 쓰면서 하루 구조를 명확히 정리.

  • 구글 캘린더: 실제 한 일을 기록하고, 주간 에너지 회고를 통해 몰입과 성장을 분석.

  • 루티너리: 하루 시작과 끝의 행동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연결해주는 앱.
루티너리 창업자 서인석 대표의 휴대폰 첫 화면

서 대표가 말한 작은 성공의 힘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루티너리를 쓰면서 '일단 시작'하는 힘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였을까, 인터뷰는 더 자연스럽게 몰입되었다.

Q) 미국과 한국 사용자의 차이가 있나요?


서인석: 미국 사용자는 대부분 10대가 많아요. 부모의 간섭 없이 본인이 직접 스쿨버스를 타야 하거든요. 그래서 스쿨버스를 타기 전까지의 준비 과정에서 루티너리를 많이 활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루티너리를 통해 학교 갈 준비, 숙제하기 같은 일상 루틴을 스스로 만들고 행동하는 주도성을 만들기 위해 앱을 사용하고 있었죠.

또한 ADHD 특성을 가진 친구들도 루티너리를 잘 활용하곤 했어요. 그 분들은 어린시절부터 주변으로 부터 자신을 '스페셜'하다고 배우고 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중하기 어렵지만 창의력이 높은 학생들은 반대로 자신의 일을 잘 관리하기 위한 습관 형성 도구로 루티너리를 잘 활용해요. 본인 주도적으로 습관을 관리하죠.

반면 한국은 20대 후반의 사용자가 많은 편이예요. 아마 그때부터 스스로 루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학교가 이미 설정해 준 루틴대로 살다가, 처음으로 본인이 직접 삶을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 조금은 늦게 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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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10대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스쿨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아침 루틴을 세팅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짜준 스케쥴을 그대로 따라가던 우리의 어린시절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였다. 주도적인 힘과 작은 성공의 습관들을 어린시절부터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린시절부터 그들의 높은 자존감과 건강한 자아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박현주 CTO가 추천한 'Ness Labs'


박현주 CTO가 인터뷰 중 당근메일과 비슷한 서비스로 추천한 "Ness Labs". 신경과학과 생산성을 연결하여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다. 창의성과 집중력 관리, 효과적인 학습 방법 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다.

Q: 앞으로 루티너리는 어떻게 발전할 예정인가요?


서인석: 곧 AI 기능이 추가됩니다. 루틴을 직접 만들거나 수정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AI가 상황에 맞는 루틴을 제안해 줄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캘린더에서 해야 할 일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세부 루틴을 생성해주는 방식이죠. 또 사용자의 위치, 기분, 건강 상태와 연동하여 더욱 개인화된 루틴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올해 3분기부터 PC버전도 준비 중입니다. 보다 편리하게 루틴을 관리할 수 있도록요.

박현주: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루틴을 간편하게 편집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죠. 모바일과 PC 간의 연동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일상에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루티너리의 핵심은 '결정 피로를 줄이는 것'이었다. 이제 AI가 도입되면 우리는 더 많은 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Q) 마지막으로 당근메일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인석: 생산성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겠지만, 이미 여러분 안에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충분히 있어요. 중요한 건 의지가 아니라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환경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을 찾아가면서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박현주: 모든 습관과 루틴의 출발은 자기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요.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작은 변화를 즐겁게 실험해 보세요. 루티너리가 그 여정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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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나를 알고, 적(내 앞에 주어진 일)을 알아야 백전불태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은 성공의 루틴들을 최적의 루틴으로 만들어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적을 무찌를 자신감을 가져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국 습관은 환경과 흐름에서 만들어진다. 루티너리는 단지 도구일 뿐 아니라 나를 더 나은 환경에 놓이게 만드는 작은 첫걸음이다. 나는 오늘도 루티너리를 켜고 모닝 루틴을 시작한다. 아침이 즐겁진 않아도, 일단 루티너리를 누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완벽히 준비된 상태로 출근길 신발장 앞에 서 있을 테니 말이다.

(인터뷰 진행·글: 진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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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 🚀 루티너리는 창업자 서인석 대표가 ‘내 하루를 잘 살기 위한 반복 루틴’에서 출발한 서비스로, 본인의 루틴 실험에서 시작해 전 세계 사용자들의 삶을 바꾸는 도구로 성장했다.
  • 🧠 두 공동 창업자는 루티너리를 통해 매일의 루틴을 자동화하고 선택 피로를 줄이며, ADHD나 강박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 🔮 앞으로 루티너리는 AI 기반 루틴 추천, 캘린더 연동, 감정 인식 기반 루틴 제안 등으로 진화할 예정이며, 창업자들은 “루티너리는 당신의 하루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사적인 생산성 도구”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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