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이스토리로 알아보는 지속가능한 장난감

"진정한 돌파구란, 일어나기 하루 전날까진 미친 생각입니다."
피터 디아만디스, X프라이즈 재단 회장 겸 CEO

대기 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 최근 CDR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63억 원의 상금을 건 대회가 있습니다. 바로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버(XPRIZE Carbon Removal) 대회인데요.

얼마전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 인수 소식으로 화제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머스크 재단이 카본 리무버 대회 상금을 지원했습니다. 머스크 CEO와 재단은 무슨 이유로 막대한 상금을 후원하고 있는 걸까요?

사상 최대의 상금 1억 달러, X프라이즈는 무엇? 🏆

X프라이즈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대회를 여는 비영리 벤처 재단입니다. 동시에 대회와 상금의 이름이기도 하죠. 노벨상, 필즈상 등 유명한 상들이 성과의 우열을 따져 수여된다면, 특이하게도 X프라이즈는 목표를 먼저 달성한 이들에게 ‘선착순’으로 상이 수여됩니다. X프라이즈는 경쟁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버 대회는 상금 규모나 대회 참여인원 수 등 여러 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재단은 이번 대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연간 기가톤(Gt) 규모의 이산화탄소(CO2) 제거를 달성할 혁신가를 찾고 있죠.

공기·토양·해양·광물 속 CO2 제거 목표로 해! 🎯

X프라이즈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마일스톤상을 받을 상위 15개 팀을 발표했습니다. 70명의 전문가가 1,133개 참가팀 중 상위 15개 팀을 선정했고, 이들에게는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됐는데요.

사실 이번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버 대회는 오는 2025년까지 4년간 열립니다. 마일스톤상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팀이 참여해 경쟁할 수 있죠. 수상자는 2025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최종 우승자는 5,000만 달러(한화 약 635억 원), 준우승자(최대 3명)는 3,000만 달러(한화 약 381억 원)을 받는데요.

앞서 마일스톤상을 받은 15개 팀은 공기·토양·해양·바위에 CO2 또는 탄소를 포집해 격리 및 제거하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니엄은 X프라이즈로부터 일찍이 가능성을 인정받은 15곳의 수상자 중 흥미로운 기술을 가진 3곳을 꼽아봤는데요. 어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이 돋보였는지 한 곳씩 살펴보자면.

X프라이즈 마일스톤상을 받은 이 기업의 비결은 '탄산수'? 🧊

💡 5월 5일 어린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장난감을 선물 받는데요.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선물한 장난감이 우리 지구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리니엄은 더 지속가능한 어린이날을 위해,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 문제를 유명 만화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카우보이에서 우주비행사로, 쓰레기통에 ‘버려진’ 우디는 얼마나 많을까? 🤠

여러분은 1995년 개봉한 토이스토리 1편을 기억하시나요? 앤디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장난감이었던 카우보이 인형 우디가 새로운 장난감인 버즈 라이트이어에게 자리를 위협받으며 일어나는 갈등을 다루었는데요. 다행히 우디는 버즈와 역경을 함께 이겨내며 우정을 다지고 앤디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영화의 해피엔딩 뒤에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토이스토리의 세계 속, 트렌드가 변하며 버려진 카우보이 인형 같은 장난감들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난감 폐기물은 연간 약 3만 톤. 최근에는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에 발맞춰 장난감의 유행주기도 짧아지고 있단 사실!

이렇게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들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요?

팔을 수선한 우디처럼, 장난감도 수리하자! 🛠️

토이스토리 2편에는 ‘시대를 앞서 간 ASMR’로 평가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장인의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할아버지가 팔이 찢어진 우디를 수선하는 장면인데요. 전문 도구를 사용해 세심한 손길로 우디를 복원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죠.

이처럼 수리(Repair)는 장난감의 지속가능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애니메이션과 달리, 현실에서는 많은 장난감이 찢어지면 대개 그대로 버려지는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장난감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020년 프랑스의 3D프린팅 기업 다고마(Dagoma)가 시작한 장난감 구조대(Toy-Rescue) 프로젝트의 이야기입니다.

다고마는 프랑스에서만 “매년 4,000만 개 이상의 장난감이 버려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부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다고마는 사람들이 수리에 필요한 장난감 부품을 3D프린팅할 수 있도록 도면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했는데요.

여기에는 마이 리틀 포니 인형의 왕관, 바비 인형의 왼쪽 팔, 미니카의 바퀴 등 다양한 장난감의 잃어버리기 쉬운 부품들이 포함돼 있죠.

뿐만 아니라, 도면이 없는 부품은 회사 이메일로 요청할 수 있고, 3D프린터가 없다면 가까운 다고마 프린터 소유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덕분에 버려질 뻔한 수많은 장난감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 토이스토리 3편, 4편에는 어떤 지속가능한 장난감 솔루션이 숨어 있을까? 🧸

“이 돔은 폐기물로 만들어졌어요(This dome is made of waste).”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제목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습니다. 영상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캐서린 드 울프 교수가 이끄는 팀이 건축폐기물로만 돔(둥근 지붕)을 건설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드 울프 교수가 이끄는 팀은 건축자재를 얻기 위해 먼저 건물을 해체했는데요. 제네바의 오래된 창고를 학생들이 직접 철거한 후 나온 폐목재와 폐플라스틱 배관 등을 취리히로 들고 왔죠.

취리히에 도착한 작업팀은 폐목재에 박힌 못과 이물질을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목재들을 연결하는 둥근 고리 모양의 플라스틱은 하수관을 잘라 사용했을뿐더러, 효율적인 설계를 위해 여러 디지털 건축 프로그램이 활용됐죠. 아울러 모든 자재에는 레이저 프린터로 QR코드가 삽입됐는데요. 각 자재의 품질과 치수를 비롯해 설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총 아우르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이 구현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을 위해 순환경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드 울프 교수는 프로젝트를 통해 “재사용 재료로 작업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돔이 완성된 날, 드 울프 교수는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간 부문에서는 아직 순환경제 원칙에 따라 건설되는 건물이 거의 없다고. 이런 프로젝트는 건축가·과학자·엔지니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같은 입장에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렇기에 순환경제와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죠.

드 울프 교수는 그레타 툰베리와 일론 머스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건축가들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순환경제 원칙과 디지털 기술이 건설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여름 드 울프 교수는 또 다른 돔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모을 계획인데요. 이밖에도 순환경제와 관련된 여러 전시를 준비 중이란 소식! 이들의 이야기는 추후 좀 더 길게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

5월 10일 출범할 윤석열 정부의 기후·환경정책 방향은?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시작을 앞두고 새정부의 기후·환경정책 방향이 발표됐습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기후·환경정책에 따르면, 새정부는 탄소중립 핵심수단으로 순환경제를 내세웠는데요. 인수위는 또 원자력 발전 활용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포함됐는지 정리했습니다.

배우 디카프리오의 선택을 받은 순환경제 스타트업은 어디? 💰

기업 및 금융사들이 앞다퉈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 최근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전략고문 겸 투자자로 참여 중인 신생 벤처캐피털사 리제너레이션.VC가 4,500만 달러(한화 약 57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성공했습니다. 이 중 절반은 탈탄소 및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스타트업 5곳에 투자될 예정인데요. 탄소포집비누, 갑각류 스티로폼 등을 만드는 기업들에게 투자가 진행된단 소식!

수입품의 탄소배출량? 세계 최초로 “우리 책임” 선언한 스웨덴 🇸🇪

다양한 수입품을 만들며 발생한 온실가스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유엔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준에 따르면, 수출국의 통계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배출량을 줄일 책임도 수출국이 지게 되는데요. 돌연 상품을 소비하는 수입국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국가가 있습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각) 스웨덴 의회 환경목표위원회는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야심 찬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스웨덴의 이번 결정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본다면.

두부로 만든 와인 어떠신가요? 싱가포르에 있는 신푸테크(SinFooTech)란 푸드테크 스타트업은 두부 공장에서 배출된 물을 와인으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사치(Sachi)란 이름의 두부 와인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는데요.

이 와인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두부 공장에서 나온 물을 한데 모아야 합니다. 정확히는 두부의 수분 제거를 위한 응고·압착 과정 중 발생한 액체, 일명 ‘순물’을 모으는데요. 신푸테크는 대개 버려지던 순물을 모아 효모와 설탕 등을 넣고 길게는 6주간 발효를 거쳐 와인을 만든다고 합니다.

현재 신푸테크는 매달 평균 1,000~2,000리터 정도의 두부 와인을 생산하는데요. 신푸테크의 공동설립자인 추아 지안 영은 2016년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부 와인. 제작 과정 자체는 단순한 듯하나 실제로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는데요. 특히, 순물을 알코올로 발효시키기 위해 생물전환(Biotransformation) 기술까지 접목했다고 합니다. 여러 기술이 적용된 끝에 버려지던 식품 부산물이 와인으로 탈바꿈한 것 인데요. 두부 와인의 맛은 의외로 열대과일처럼 달달하다고.

💪

이번 그리니엄 레터 어떠셨나요?

내일(3일)은 그리니엄 레터를 시작한지

딱 1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순환경제를 모르는 사람보다

한 번은 들어본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

그리니엄이 더욱 힘을 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그리니엄 편집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좋았어요 😆

아쉬워요 😓

🔔 가족, 친구에게 그리니엄 레터 구독을 추천해주세요.

🎲태군 🥑오말리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