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막이 올라오는 순간
얼마 전 팀 회의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대연님 설명이 좀 어려워요."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내가 이미 충분히 쉽게 설명했는데?' 머릿속에서는 벌써부터 이 말에 대한 반박 논리가 줄줄이 준비되고 있었다. 한참을 핑계를 대다보면 금새 깨닫게 된다. 그 변명이 그 누구에게도 설득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왜 비판을 들으면 먼저 움츠러들까?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어도, 내가 믿는 방식과 다른 메시지를 만나면 뇌는 그것을 생존 위협으로 해석한다.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설명하고 반박하고 증명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로 그 불편함이 성장의 시작이라는 걸.
'시스템1' 의 배신
문제는 우리 뇌의 구조에 있다. 데니얼 카네만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말한 '시스템1'(변연계)이 먼저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시스템2'(대뇌피질)가 작동하기 전에 말이다.
예전의 나는 이 과정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피드백이 오면 곧바로 방어모드. "그건 이런 의도였어요", "사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끝없는 해명과 정당화의 늪에 빠졌다.
그리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후회하곤 했다. 왜 그때 더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리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했을까? 하면서 말이다. 나는 피드백을 잘 수용하고 받아드리고 싶었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