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다는 것…… 나이가 들면 그게 미련이 남는다는 말과 어느 정도는 겹친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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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3매 |  최갑수

무엇보다 슬픈 일

젊었을 때 알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것들이 지금은 이해가 된다. 가령 자신을 사랑하는 법 같은 것. 나는 수영에는 영 재능이 없고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인데, 수영을 잘하는 사람을 보며 그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며 알게 됐다. 젊었을 때는 수영이 잘하는 사람이 미웠고, 달리기를 잘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는데, 이젠 수영을 즐기며 달리기를 잘하는 나를 더 사랑하고 있다.


젊었을 때는 당한 것은 반드시 갚는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다. 아니, 당하지 않았던 것도 갚는다는 각오로 달려들었던 것 같다. 복수와 응징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인생에 더 도움이 되는 건 신세 진 것은 반드시 갚는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내가 받은 도움을 잘 기억해 두는 것.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젠, 무언가가 사라져서 슬프다는 건 그게 그만큼 소중했고 사랑했다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인간은 불행한 만큼 인생의 크기를 느끼고 행복한 만큼 인생의 깊이를 느낀다 처럼 제법 그럴싸한 말도 할 줄 알게 됐다. 진심으로 나의 성공을 기뻐해 줄 사람이 몇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살아가는 마음이 조금 가볍고 너그럽다. 세월이 내게 준 선물이다.


그래도 아직 알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아니, 아직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그것들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납득하기 위해 글을 쓰고 여행을 떠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다.


젊어서 좋은 건 무언가를 언젠가 이해할 때가 오기 때문이다. 늙어서 안 좋은 건, 지금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을 어쩌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나이가 들면 그게 미련이 남는다는 말과 어느 정도는 겹친다는 걸 알게 된다.


미련이 남는다는 것, 그 무엇보다 슬픈 일이란다. ✉️

최갑수는 시인이며 여행 작가다. 출판사 '얼론북'을 운영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등을 썼다. 그의 인스타그램 @ssuchoi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 clip | 도시락을 싸며


먹는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매일 축적되어 가는 일종의 수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내일 일을 걱정한다 해도 소용이 없어. 그날그날의 일을 기뻐해야지. 무엇을 기뻐할지는 머리가 있으니까 각자 알아서 생각하자.”


“요리란 자기가 직접 하게 되면 편한 걸 찾게 되는가 봐.”


아베 나오미,  도시락의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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