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2023년이 새하얀 눈과 함께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21호를 발행합니다.
리영희가 외신부장 시절 이후 처음으로 여권을 받아 외국을 나간 곳은 1985년 일본 도쿄대학이었습니다. 이때 애써준 분이 와다 하루키 선생이고, 1974년 <세카이世界>지에 실린 리영희의 <다나카 망언을 생각한다>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교우는 리영희의 말년까지 계속됩니다. 리영희를 한국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인囚人으로 기억하는 와다 하루키 선생의 글을 싣습니다.
제자리에 멈춘, 고여 있는 사물의 이름이 된 듯한 '뉴스'라는 말에 '-하다'라는 접미사를 붙여서 변화와 움직임을 만들어내겠다는 뜻을 담아 창간한 <뉴스하다>, 이창호 기자의 독립언론 창간 분투기를 싣습니다.
재단은 지난 12월6일 제11회 리영희상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올 한해 리영희재단과 함께한 후원회원 여러분, 사업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2024년도 길을 찾아가는, 리영희 정신을 제대로 모색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합니다.    
재단 소식

제11회 리영희상 시상식과 이야기마당

재단은 지난 12월6일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오남용 모니터링 및 폐지 촉구 연대운동>을 전개한 세금도둑 잡아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함께하는 시민행동을 수상자로 하는 11번째 리영희상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재단의 변함 없는 친구인 임재경, 신홍범 선생님과 여러 이사, 심사위원들, 수상단체의 활동가들과 검찰 특수활동비 오남용 분석보도를 함께한 매체 기자들,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예산의 세부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는 ‘특별한 권력기관’ 검찰을 ‘보통의 행정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김효순 이사장님은 이들을 수상자로 정했다는 소식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의 말을 들었다는 걸로 축하의 말을 해주셨고,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채연하 사무처장은 “우리가 기자회견 말고 이렇게 상패를 들고 함께 모이는 것은 상상을 못했다”며 기뻐했습니다. 정진임 소장은 그동안의 정보공개를 통한 투명사회를 위한 활동이 큰 응원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공개된 집행 세부내역을 함께 분석하고 보도해준 독립 언론매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독립 매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시상식은 3개 수상단체와 <뉴스민> 이상원 기자, <뉴스하다> 이창호 기자가 함께하는 이야기마당으로 이어졌지만, 이 자리에 함께하기로 한 <뉴스타파>의 박중석 취재팀장이 이날 들이닥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살아 있는 고발이기도 했습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한국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인(囚人)’으로 내 마음에 남아 있는 리영희 선생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이번에는 선생의 생각이 나의 머리에 깊이 들어왔다. 일한관계에 관한 가장 중요한 한국 지식인의 발언이다. 나는 이 논문을 번역해서 준비하고 있던 ‘월간대화 논문선’에 넣어 출판하기로 정했다. ‘광복 32주년의 반성’이란 이 논문은 1980년에 <한국민중의 길 정신·생활·역사>(산이치쇼보)에 수록돼 출판됐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독립언론 창간과 협업이 리영희 정신이다


이창호 / 뉴스하다
지역언론사에 몸 담았을 때는 상상도 못 하는 결과입니다. 서로 무엇을 취재하는지 감추기 바빴지, 알려주고 함께 취재하자는 제안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협업은 2∼3명이 하던 내용을 10명, 20명이 정보를 공유하고 확인한 것을 다시 공유하기 때문에 더 큰 진실을 캐낼 수 있었습니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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