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eets’를 만들고 있는 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니츠는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에 대한 질문이 종종 들려왔어요. 그래서 오늘은 스페셜 챕터로 니츠를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Blank Cheque’에 대한 이야기로 뉴스레터를 채워 보려고 합니다. 

금액을 적는 만큼 가치가 생기는 백지수표가 사명인 블랭크체크는 ‘우리가 빈 공간을 어떻게 채워 나가는지에 따라 그 공간의 가치가 변한다.’는 마인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다양한 이야기로 공간을 채우는 ‘Space Writer’라고 부릅니다. 블랭크체크는 공간을 중심으로 만들 수 있는 광범위한 분야의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맞게 기획·개발하여 오프라인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만듭니다. 또, 오프라인만이 가지는 체험, 경험을 통한 가치가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는 온라인이 주가 되어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오프라인의 의미를 되찾고자 하는 시도이자, 오프라인의 모든 공간들이 의미 있게 존재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나씩 뜯어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블랭크체크가 첫 번째로 채운 빈칸은 ‘상업공간 컨설팅’입니다. 노후화되거나 트렌드에 뒤쳐져 더 이상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공간들, 이제 막 새로 공간을 만들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상업공간들에 방향성을 설정해 주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별로 업무의 범위는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시장 환경을 분석하고 개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기존에 있었던 공간이라면 기존 사업 계획을 리뷰하기도 하고, 상권분석, 유사 사례 분석, 개발환경 분석 등을 통해 새롭게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콘셉트 및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다음 단계는 정해진 콘셉트에 맞게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동선 계획과 층별 평면 계획을 짜고, 이를 가장 효과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 환경 디자인 제시 및 이에 대한 주요 사례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단계로 잘 짜여진 틀에 가장 적합한 MD 콘셉트 및 조닝 구성을 제안하고 이에 따른 세부 프로그램까지 기획하여 전달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블랭크체크가 이러한 컨설팅을 제공한 클라이언트로는 HDC 아이파크몰, GS건설, 동부건설, 보성산업 등 주로 대형 상업시설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 예정인 기업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컨설팅 작업을 하다 보니, 공간에 조금 더 세부적인 브랜딩을 직접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두 번째 빈칸에 ‘브랜딩’을 적어 넣습니다. 단순히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만이 아닌 직접 브랜드에 색을 입혀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작업은 공간을 조금 더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통해 쌓인 인사이트로 추구하고자 하는 공간의 콘셉트에 맞게 네이밍, 브랜드 로고, 톤&매너를 잡는 아이덴티티 확립부터 사이니지 시스템, 편집 레이아웃 시스템 등의 세분화된 디자인 작업을 하는 비주얼 브랜딩까지 공간에 필요한 브랜딩 작업 전반을 진행합니다. 그렇게 이태원의 신규 건물 MODE 127, Avenue 123을 브랜딩하고, 이 건물들은 브랜딩에 이어 임대 마케팅까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Avenue 123은 최근 무신사 스튜디오가 입점하며 이태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힙한 건물로 거듭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간에 대한 브랜딩을 하며 사실 브랜딩이라는 영역은 꼭 공간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직접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리브랜딩 작업이나, 신생 기업의 네이밍 및 디자인 작업등을 하나 둘, 해 나가며 그 영역이 온라인으로도 확장할 수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이때 자연스레 브랜딩 및 직접 운영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 여러분들이 읽고 계신 뉴스레터 '니츠'입니다. 니츠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은 플랫폼으로서, 작년 5월 첫 테스트 메일 발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아침, 특별한 공간과 그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니츠는 블랭크체크의 일원들이 컨설팅과 공간 브랜딩을 통해 얻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와 그런 시장의 흐름을 움직이는 플레이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장입니다. 보고, 듣고, 관찰하고, 경험하고, 즐기며 때로는 전문가이자 관찰자의 입장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간을 체험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바라본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처음엔 트렌디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2030을 타깃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하였으나, 점차 타깃 한 층뿐만 아니라 업계 관련 전문가 및 마케팅 전문가, 각 공공기관의 담당자 등이 니츠를 구독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니츠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의 콘텐츠가 아니라 트렌디한 문화를 알리고, 이를 다시 재생산해 내는 능력을 가진 전문 인력까지 도달했음을 의미하기에 고무적이었고, 이는 유의미한 방향성을 가진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컨설팅, 브랜딩,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온 블랭크체크는 ‘그럼 이런 시장에 직접 뛰어 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블랭크체크 자체가 시장과 트렌드를 움직이는 하나의 '플레이어'가 되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공간디자인, F&B 외식 영업을 위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블랭크체크의 업무영역을 넓혀갑니다. 그동안 의뢰를 받아 진행했던 건물의 브랜딩은 네이밍, 사이니지 작업 정도에서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할 수 있어 건물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지되기에 어려움이 있어왔습니다. 그렇기에 직접 건물에 맞는 브랜드가 되어 건물의 오퍼레이션까지 맡거나, 건물의 성격과 맞아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브랜딩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OUAT(오유에이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숲 카페거리에 오는 6월 오픈 예정인 ‘OUAT’는 ‘Once Upon A Time’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동화 속 이야기들처럼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OUAT는 다양한 리테일 브랜드를 품은 복합공간으로, 책을 한 장씩 읽으며 느꼈던 감동, 기쁨, 위로와 같은 감정들을 OUAT 한 층 한 층에 담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 공간 안에 채워질 두 개의 리테일 브랜드, 카페 ‘Common Motif’와 캐주얼 레스토랑 & 와인바 ‘Appetite’ 또한 블랭크체크에서 직접 브랜딩 해 운영을 준비 중입니다. 시장을 분석해왔던 이전과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그 일원이 된 지금은 어떻게든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에 있어서 다를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생생한 시장의 생리에 대해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앞서 진행해온 업무들도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보고 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우리 블랭크체크는 아직도 더 많은 콘텐츠와 이야기로 더 많은 공간들을 채우고 싶습니다. 직접 운영하는 공간들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그 방법과 노하우에 대해 공유하며 더 많은 공간과 브랜드,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공간을 누리고, 즐기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니츠만 만들고 있는 줄 알았던 블랭크체크의 작고도 큰 세계관, 어떻게 읽으셨나요? 앞으로도 뉴스레터 니츠 더 많이 즐겨주시고, 블랭크체크의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종종 뉴스레터를 통해 전해드릴 예정이니 재미있게 지켜봐 주세요!

블랭크체크의 다음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그래서 블랭크체크가 만드는 오유에이티는 어떤 공간일까? 에피타이트와 커먼 모티프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직은 공사 단계에 있어 공간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저희가 브랜딩 하며 잡았던 콘셉트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살짝 공유해 드릴게요. 👀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가 668-97, 3층 높이의 적벽돌 건물이 바로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 같은 공간 오유에이티입니다. 전면에서 바라본 모습이 반쯤 펼쳐진 책 모양을 닮아 지어진 이름엔 또 다른 의미가 하나 숨어있습니다. 전 세계 누구에게나 익숙한 책 속의 첫 문장 ‘옛날 옛적에’, ‘Once Upon A Time’처럼 블랭크체크가 써 내려가는 첫 시작이 되는 프로젝트가 모두에게 널리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입니다. 

1층에는 서울숲의 감성을 담아 가볍게 둘러보거나 들러갈 수 있는 리테일 숍이, 2층에는 누구든 당 충전하며 쉬어 가고 싶은 디저트 카페가, 3층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 와인 바를 배치하여 점층적으로 공간에 빠져드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기획 하에 2층과 3층의 공간을 블랭크체크가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차근차근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 어떤 스토리를 전할지 꾸준히 고민하고 연구해 왔어요. 오픈이 얼마 남지 않은 OUAT의 공간들이 어떻게 구현될지 저희도 너무 기대 중이랍니다. 

'평범한 일상을 밝혀줄 특별한 한 끼’를 만들고자 하는 에피타이트는 익숙한 재료를 새롭게 조합하거나, 평범한 메뉴에 의외의 재료를 넣는 등의 시도를 통해 낯설진 않지만 신선한 무국적 요리를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 와인 바입니다. 

언제 먹어도 든든한 한 끼가 되는 올 데이 메뉴와 저녁에만 맛볼 수 있어 더 특별한 안주 메뉴의 구성은 낮에도 밤에도 에피타이트를 찾을 이유가 되어줍니다. 에피타이트의 요리들은 블랭크체크 박종서 F&B 디렉터의 손끝에서 탄생합니다. ECA 에스코피에 18기 멤버이자, EK Food의 수 셰프, 사운즈 한남의 셰프 드 퀴진, 스트라이커 F&B에서 헤드 셰프를 거친 박종서 셰프가 그간 파인 다이닝부터 캐주얼 와인바까지의 다양한 이력을 통해 도출한 F&B의 가장 큰 지향점은 ‘경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에피타이트는 편안한 분위기 속 즐거움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어렵지 않은 메뉴의 유쾌한 변주와 끝없이 와인을 부르는 안주 메뉴들로 공간에 경쾌한 에너지를 가득 채웁니다. 작년 12월 도림동의 헤비올라잇과 망원동의 온더페리에서 진행했던 팝업에서 일부 메뉴들을 선보여 재료 소진으로 인한 완판을 이루며 이미 그 맛을 검증받기도 한 에피타이트는 이제 모든 메뉴의 라인업을 갖추고 오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어딜 가도 잘 브랜딩 된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카페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맛 또한 상향 평준화되어 어디에 가던 기대한 수준의 맛은 느낄 수 있기에 모험을 할 확률은 줄게 되었지만 그만큼 새롭다고 느껴지는 맛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 많아진 공간 덕분에 굳이 같은 장소를 계속해서 가지 않더라도 어디에서나 원하는 수준의 디저트를 찾기도 쉬워졌습니다.

커먼 모티프는 사소한 일상부터 순간의 영감까지 모든 모티프가 디저트가 되는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디저트는 물론이고,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아 커먼 모티프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낸 새로운 개념의 디저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분기별 새로운 모티프를 재해석하여 만든 디저트 라인 ’90 Days Only’는 90일 안에 꼭 한 번, 새로운 디저트가 다오는 다음 시즌에 또 한 번 찾게 될 수 밖에 없는 시그니처 라인입니다. 에브리데이 라인은 베이직한 디저트에 커먼 모티프만의 세심한 터치를 담아 질리지 않는 달콤함을 선사합니다. 올 6월 오픈하는 이곳의 첫 모티프는 카페가 위치한 ‘서울숲 그리고 OUAT’입니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모티프를 디저트화 하는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초 어반 라이프스타일 리조트 '더위크앤 리조트'와 '블랭크체크'가 만나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합니다. 더위크앤 리조트의 유럽식 캐주얼 다이닝 'WE CAN DINE'과 을왕리의 유일한 와인&칵테일 라운지 'WE CAN BAR'가 함께하는 이번 협업은 블랭크체크의 두 F&B 브랜드 '애피타이트'와 '커먼모티프'의 메뉴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4월 한 달간 마지막 주를 제외한 4번의 토요일에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수도권 전역과의 뛰어난 접근성으로 시간적인 부담없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더위크앤 리조트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토요일을 보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