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BREAK 2021 ▲ 👻: 클릭하면 지만지 드라마 소개 링크로 넘어가령~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을 보던 유령이. 드라마 속, 부부 사이의 육체적인 관계에 대해 쉬쉬하기만 하는 시대 상황이 답답하기만 한데! 👻 : 오 마이 유령! 그냥 다같이 속 시원하게 말하면 안 되는 건가령? ▲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 해븐 아기는 황새가 물어다 준다고? 😲 “엄마 아빠,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에요?”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들은 부모님께 이렇게 묻곤 하죠. 만약 아이가 이렇게 묻는다면, 플로터들은 어떻게 대답할 것 같나요?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대답은 아마 “황새가 물어다 준단다”, “여자와 남자가 손을 잡으면 아기가 생겨”와 같은 말일 거예요. 하지만 이런 대답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죠. 오늘 소개해드릴 희곡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해요.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벤들라 또한 황새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에게 “내 나이 열네 살인데 아직도 황새나 믿으라고 요구하실 순 없어요”라고 말하며 솔직한 대답을 요구하거든요. 방금 소개해드린 호기심 많은 소녀 벤들라와, 조숙한 문학청년 멜히오어. 그리고 순수하지만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은 모리츠는 모두 희곡 <눈뜨는 봄>의 주인공들이에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눈뜨는 봄>은 사춘기에 접어들며 각자 고민과 의문을 갖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먼저 사춘기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호기심은 바로 ‘성’! 이제 막 성적 충동에 대해 알게 된 학생 멜히오어는 친구 모리츠와 함께 성교육과 관련된 지식들을 공유하려고 해요. 하지만, 성교육보다 성적이 우선이었던 모리츠는 숙제를 해야 한다며 거부하죠. 결국 멜히오어는 모리츠를 위해 ‘동침’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써서 몰래 전달해요. 모리츠와 달리 성적 호기심이 더 강했던 멜히오어. 멜히오어는 우연히 벤들라와 건초 창고에서 만나 성관계를 맺게 되지만, 출산에 대해 무지했던 탓에 벤들라는 임신을 하게 돼요. 하지만 빌헬름 2세*의 지배 아래, 권위적었던 독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녀의 임신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부끄러운 스캔들이었죠. 결국 벤들라의 어머니는 벤들라가 빈혈증에 걸렸다고 속이게 되고, 돌팔이 산파에게 임신 중절 수술을 맡겼다가 오히려 벤들라를 잃고 만다고. *빌헬름 2세 : 독일을 제국주의로 이끈 인물. 👻 : 사실을 말하지 못해 결국 딸의 목숨까지 잃게 하다니! 아이들의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네령. 이 사춘기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고민은 없었나령? ▲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 해븐 고립되는 아이들 👥 <눈뜨는 봄>은 청소년들의 성의식뿐만 아니라, 어른들과 아이들의 대립 그 자체를 다루기도 해요. 이 부분은 모리츠의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는데요, 모리츠는 김나지움*의 열등생으로 항상 성적이 떨어질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는 친구예요. 그리 모리츠의 부모님은 모리츠가 ‘내가 낙제하면 아버지가 쓰러지고,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갈 거야’라고 믿을 정도로 아들의 성적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분들이죠. 그래서 멜히오어와의 대화까지 미루며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험에 낙제해 퇴학을 당하게 돼요. 자신에게 돌아올 부모님의 불호령이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미국으로 도망갈 생각을 한 모리츠는 멜히오어의 어머님께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녀마저도 모리츠를 외면할 뿐이었죠. 모두에게 외면받은 모리츠는 결국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며 비극적인 자살을 하게 된다고. *김나지움 : 일부 유럽 국가의 중등교육 기관, 대체로 한국의 중학교에 해당함. 학생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선생님들은 멜히오어가 모리츠에게 줬던 책인 ‘동침’을 발견하게 돼요. 책의 작성자가 멜히오어임이 밝혀지자, 학교는 곧바로 멜히오어를 퇴학시켜버려요. 모리츠의 자살 이후에도, 그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보다 교육청 수사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 선생님들이 멜히오어를 희생양으로 삼아버린 것이었죠. 이에 멜히오어의 아버지마저도 아들이 정신적으로 타락했다고 비난하며 감화원*으로 쫓아내 버린다고. *감화원 :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수용하여 생각과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기관 👻 : 퇴학에 자살까지... 이 작품이 19세기에 쓰여진 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이렇게 무거운 현실을 글로 풀어낸 작가는 누구인가령?! ▲ 프랑크 베데킨트 (1864~1918) 언제까지 쉬쉬할거야? 👄 이렇듯 <눈뜨는 봄>은 19세기 말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의성이 있는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100년을 넘어 아직까지도 무겁게 다가오는 작품을 쓴 작가는 독일의 프랑크 베데킨트! 이름만 들어보면 조금 낯설겠지만, 연극 세계에서는 굉장히 저명한 작가라고 해요. 그도 그럴것이, 베데킨트는 처음으로 기성 사회의 위선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성 문제를 다룬 작가였거든요. 그는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의 당연한 호기심에 대해 솔직하게 사실을 말해주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비판했죠. 지금 봐도 놀라운 그의 작품세계는 당시 사회에 대한 도전장으로 여겨지며 동시대인들을 놀라게 하고, 어른들까지도 긴장하게 만들곤 했다고. <눈뜨는 봄> 또한 1890년에 쓰였지만, 워낙 뜨거운 논쟁이 많았던 작품이었던 탓에 초연을 올리기까지 15년이 걸렸어요. 힘들게 무대에 올랐음에도 초연되자마자 사회 곳곳에서 논쟁과 스캔들을 불러일으켰죠. 작품 속에는 위에서 들려드린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동성애적 성향이나 자위행위 등 그동안 금기시되던 소재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22년이 지난 1912년에야 법원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연 허가를 얻게 되었다고. 👻 : 여전히 시의성 있는 소재들이었네령! 그래서인지 많이 리메이크되었을 것 같은데, 희곡을 기반으로 재탄생한 작품은 없었나령? ▲ 2021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달컴퍼니 10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 당연히 있죠! 사실 몇몇 플로터 분들은 이미 <눈뜨는 봄>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동안 계속 회자되며 많은 분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원작이 바로 이 작품이거든요. 연극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어요. 초연 당시 평론단의 호평, 관객들의 극찬과 함께 매진 행렬을 이어나갔죠. 또 제61회 토니상*에서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베스트 뮤지컬, 연출, 대본, 작곡 등 8개 부문 석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특히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한국에서 스타 배우들의 산실로 통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조정석, 강하늘, 김무열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실력 있는 배우들을 발굴한 작품으로 유명해요. 또 2009년, 2011년에 걸쳐 다수의 뮤지컬 어워즈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죠. 이런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10년 만에 대학로에 다시 돌아왔다고 해요! 현재 대학로에 가면 이곳저곳, 큰 나비 모양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이번엔 어떤 스타 배우가 탄생할지, 또 원작 <눈뜨는 봄>이 뮤지컬로 어떻게 재탄생했을지 궁금하다면 한 번 관람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토니상 : 미국에서 연극의 탁월한 업적에 대해 수여하는 상으로서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는 최고의 상으로 꼽힘 👻 : 10년 만에 다시 만나볼 수 있다니! 또다른 대학로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건가령?! 당장 예매하러 가야겠어령~ 💁 : 이 희곡의 부제는 ‘청소년 비극’입니다. ‘눈뜨는 봄’이란 제목에서 생동감, 화사함, 따뜻함을 기대했지만, 이야기는 부제 그대로 비극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이 모든 얘기가 130년 전에 쓴 게 맞나 싶을 만큼 시의적입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심각한 매질, 성적을 비관하는 모리츠, 10대의 임신과 낙태까지... 오늘 아침 뉴스에 나온 얘기라 해도 믿어질 것 같지 않나요? 대담한 묘사 때문인지 사춘기 청소년의 성적 욕망과 그로 인한 갈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눈뜨는 봄>에는 이외에도 청소년기에 마주하게 되는 끔찍하고 무서운 상황, 답답하고 암담한 심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믿고 의지했던 어른들의 허위와 위선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성숙하는 것, 세상의 거짓에 ‘눈뜨는’ 것이야말로 청소년기의 진짜 비극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순수한 욕망과 호기심, 열정으로 온몸과 마음이 들끓던 사춘기가 한때의 꿈인 듯 지나가고, 그때 경멸했던 그 모습 그대로의 어른이 되어 가는 것 자체가 비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눈뜨는 봄>의 마지막 장면에서 멜히오어는 의문의 복면 신사를 따라가며 희곡은 끝이 나요. 이 장면은 이제 소년을 벗어나 어른의 삶에 들어서는 멜히오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면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어른의 삶이란, 멜히오어가 그토록 경멸했던 권위적이고도 속물적이었던 어른들의 세계인 것이죠. 이렇게 멜히오어와 그 친구들도 모순적인, 꼰대 같은 어른이 되는 거겠죠? 가장 화가 났던 꼰대 같은 어른들의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또, 시간이 지나 스스로가 꼰대 같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나요? 👻 : 유령이 플로터의 생각을 듣고 싶어령! 플롯 PICK 💎 아시아 최대 어반 아트페어 <URBAN BREAK 2021> 지난 레터에서 플로터들에게 소개해줬던 <어반 아트페어 2021>! 특별히 플로터들을 위해 무료 초대권을 가져왔었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응모해주셨어요! 모든 분들께 초대권을 드리고 싶었지만, 다음에 또 다른 전시회 이벤트로 찾아뵐게요. 당첨된 플로터들 모두 재밌게 관람하고 오세요! 그리고 당첨되지 못해 아쉬운 플로터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직 얼리버드 기간이 끝나지 않았거든요. 11일까지 5,000원~7,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티켓 구매가 가능하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매하러 가보세요! 👻 : 사랑하는 플로터들 모두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령~ 유령이도 너무너무 기대중이거든령!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연극과 예술! 생각보다 우리와 더 가까워요. 연극은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어요. 이상, 연극의 부흥을 꿈꾸는 플롯이었습니다! 유령이👻가 살금살금 전달하는 플롯레터는 가끔씩 메일함에서 사라지기도 한대요. 매주 플롯레터를 안전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꼭 playalot@playalot.co.kr를 주소록에 추가하시거나 VIP로 등록해주세요! 플롯이 더 궁금하다면? 😍 (속닥속닥) 인스타그램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다구? 구독 취소하기 😢 | skknpi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