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90 | 2025. 3.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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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살 빼려고 해본 적 있어? 2호😎는 한때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렸어. 방송기자 할 때, TV에 나온 내 모습이 너무 뚱뚱해 보여 스트레스 받았거든. 샐러드로 끼니를 때우고 한약을 먹으며 날씬한 몸이 되려 애썼어. 근데 살은 안 빠지고 죄책감만 남더라고.
마른 몸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나 봐. 뼈말라, 프로아나, 먹토, 키빼몸….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표현하는 신조어가 계속 만들어지는 걸 보면. 무조건 굶는 초등학생도 늘고 있다고 하니, 말 다했지 뭐.
오죽하면 지난주에 미국과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가 열렸겠어? 그만큼 거식증과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가 흔하고, 위험하단 거겠지.
그래서, 이번 주 휘클리 주제는 뭐다? 외모강박과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여성들 얘기야. 마침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니, 여성 몸에 대한 결정권을 고민하기 딱 좋지? 20년 넘게 섭식장애를 경험한 당사자와 함께, 아픈 우리 몸을 들여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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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알아봤다: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 한 번 물어봤다: 섭식장애에서 벗어난 과정
-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문화 뉴스픽
- 휘클리심화반: 지구반상회 합시다🌍
-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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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젠더화된 질병
- 섭식장애💡란 음식을 먹는 데 장애가 생긴 정신질환이야. 체중 증가를 매우 심하게 두려워하고, 내 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특징. 거식증💡과 폭식증💡뿐 아니라 폭식장애💡, 회피·제한적 섭취장애💡, 영양실조 합병증도 포함돼.
- 섭식장애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섭식장애 진단자는 2020년 9474명에서 2023년 1만3129명으로 40% 급증했어. 지난해엔 더 늘었을 듯. 상반기에만 8056명이 병원을 찼았거든.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고립감을 폭식으로 해결하면서 섭식장애가 환자가 증가했단 분석도.
-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섭식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 10대 환자도 늘었어. 2023년 10대 환자는 1351명으로, 2020년보다 1.7배 증가.
정신질환 사망률 1위
- 잘못된 다이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섭식장애는 굉장히 치명적인 병이야. 질병을 앓는 기간도 평균 9년으로 긴 편. 특히 거식증의 평균 사망률은 5~10%나 돼. 정신질환 중 가장 높지. 영양실조,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거든.
- 거식증은 빈혈, 무월경증💡, 탈모, 영양결핍, 면역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우울증 같은 2차적 정신질환이 함께 오면 사망 위험이 커진대. 거식증 환자 5명 중 1명이 스스로 숨졌단 통계도. 식이 제한이 폭식증으로 이어지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 성장기 청소년의 섭식장애는 습관처럼 돼서 쉽게 못 고칠 수도 있어. 음식을 거부하는 게 자신의 성격 탓이려니 하는 거지. 질병이라고 인식을 못 하니, 치료는 어려워지는 거고.
추구미 160cm, 35kg
- 섭식장애의 핵심 원인은 외모강박💡. 마르고 예뻐야 한다는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힌 여성이 늘고 있잖아. 뼈말라💡, 먹토(먹고 토함), 프로아나💡 같은 섭식장애를 빗댄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프로아나 목표는 ‘키빼몸’💡 125가 되는 건데, 160cm 여성 기준, 몸무게가 35kg야.
- 말라야 한단 강박에 시달리다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고 잘못 생각하게 된 여성도 많아. 지난해 질병청 조사를 보면, 20대 여성의 15%가 저체중💡이었어. 그런데도 이 중 16%는 다이어트를 시도했대. 정상체중💡인 20대 여성의 28%가 자신을 비만이라 생각했고.
- 빼빼 마른 몸을 추구하는 건 청소년도 마찬가지. 2023년 굿네이버스가 중·고교생에게 물어보니, 10명 중 4명 이상이 초등학교 때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고 답했대. 지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엔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는 ‘초등학생 다이어트 방’만 10개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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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 먹는 행동에 관한 어려움으로 신체·심리사회적 기능을 손상하는 정신장애
신경성 식욕부진증: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음식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섭식장애
신경성 폭식증: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먹은 뒤 스스로 토하는 섭식장애
폭식장애: 폭식으로 고통받지만 구토나 설사제 남용 등 보상 행동을 하지 않는 증상
회피·제한적 섭취장애: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고 식사를 회피하는 증상
무월경증: 3달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15살이 지나도 첫 생리를 시작하지 않는 상태
외모강박: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외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심리 상태
뼈말라: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
프로아나: 찬성이란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의 합성어. 깡마른 몸을 동경하는 것
키빼몸: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숫자
저체중: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상태
정상체중: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18.5㎏/㎡~23.0㎏/㎡인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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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차별사회
- 다이어트를 개인의 선택이라고만 할 순 없어. 마른 몸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심하니까. 살찐 사람은 게으르고 의지가 부족하단 편견이 있잖아. 날씬한 사람은 부지런하고 자기관리를 잘한다고들 생각하고. 실제 2023년 대한비만학회 조사에서 여성 10명 중 7명이 ‘비만인에 대한 무시·차별을 느꼈다’고 했어.
- SNS는 다이어트 강박을 부추기는 일등공신. 레깅스 입고 허벅지 사이 생긴 틈 찍기, A4 용지로 허리를 가리는 개미허리 인증하기, 44사이즈만 파는 브랜디멜빌💡 입기 챌린지까지. 마른 몸 인증이 놀이가 되니, 다이어트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어. 실제 스마트폰과 SNS를 오래 사용하는 아이는 섭식장애 위험이 크단 미국 연구도 있어.
발견도 치료도 어렵다
- 문제는 섭식장애 환자가 숨어있단 거야. 아까 정부 통계에 잡힌 섭식장애 환자가 2023년 기준 1만3000명이 넘는다고 했잖아. 실제론 국민 155만명이 섭식장애를 겪고 있을 거로 추정돼. 섭식장애 유병률💡이 인구의 3% 정도라. 하지만 상당수는 다른 사람 시선을 걱정해 병원을 찾지 않는대. 찾아도 빈혈이나 불임 같은 2차 합병증 진료만 받거나.
- 섭식장애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가 쉽지 않아. 효과적인 비약물적 치료💡 비용은 국민건강보험이 지원해주질 않거든. 보험회사의 실손보험도 보장해주질 않고. 고스란히 환자 부담인 거지. 섭식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과 정신과의사도 드물어. 그나마 수도권에 몰려있고.
- 다른 나라는 섭식장애 예방과 연구에 진심인 편. 호주 정부는 NEDC💡란 국가 단위의 섭식장애 지원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 하버드대는 STRIPED💡란 프로그램을 통해 섭식장애 전문가를 양성 중. 일본에도 7개의 섭식장애 치료지원센터가 있는데, 한국엔 전혀 없어. 섭식장애 연구기관, 협회, 학회도.
내 몸 내가 아껴주자
- 섭식장애나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나의 몸부터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겠지? 바디포지티브 운동💡으로 일상의 행복을 알게 됐다는 박이슬씨 경험담을 들으면 도움될 거야. 외모보다 건강에 집중하자는 바디 뉴트럴💡이란 말도 있고.
-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도 효과가 있대. TV나 유튜브를 보지 않고 천천히 음식과 오감에 집중하면서 먹는 식사법이야.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맛과 향, 식감, 포만감을 충분히 느끼는 거지. 과식을 예방하고 소화에도 좋고. 하루 먹은 음식, 운동량, 감정 상태를 일기로 기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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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멜빌: 원사이즈(XS~S) 의류를 판매하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1월 국내 매장 오픈
다이어트보조제: 식욕 억제제 등 체중 감량을 돕는 약이나 건강기능식품
유병률: 특정 질병이나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
비약물적 치료: 약물 대신 행동이나 심리적인 방법으로 질병이나 증상을 치료하는 방식
NEDC: 섭식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협력한 호주 국가기관
STRIPED: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보스턴 아동병원의 섭식장애 전문가 훈련 프로그램
바디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 모든 몸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는 운동
바디뉴트럴(Body Neutral): 외모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몸의 기능과 건강에 집중하잔 개념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 먹는 순간과 행위에 집중하는 식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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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처음 섭식장애를 경험했어?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어. 태어나자마자 (병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거든. 가정도 화목하지 않았고. 돌이켜 보면 소아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밥을 잘 못 먹고, 잠을 못 잤어.
🎙️섭식장애가 있다고 느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땐 책상에만 앉아있고 움직일 일이 없잖아.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변비가 심했거든. 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됐어. 긴장하면 배에서 소리가 크게 나기도 했고. 교복 치마는 또 어찌나 신축성이 없는지, 밥 먹고 교복이 꽉 끼는 내 상태가 너무 혐오스럽게 느껴졌어.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급식 대신 도시락을 먹던 세대거든. 엄마가 싸준 점심, 저녁 도시락을 다 먹지 않고 버렸어. 학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밥을 먹지 않는 거였으니까
🎙️️학교 다닐 땐 먹는 게 낙이었는데, 그게 가능해?
💬보리차와 커피만 마시며 버텼어. 이후 대학에 들어갔는데, 우울증이 너무 심했어. 대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효과가 좋지 않았거든. 그해 자살 시도를 하고 중환자실에 실려 가면서 휴학을 했는데, 그때 폭식증이 생겼어. 거식증과 폭식증을 왔다 갔다 하게 된 거지.
🎙️️정말 힘들었겠다.
💬폭식증이 생기면 먹고 토하는 일이 하루를 지배하거든. 음식을 소화하지 않고 토해버리는 건데, 토하는 건 엄청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걸려. 다 게워내고 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고.
🎙️몸이 못 견딜 거 같은데.
💬토한 뒤엔 저혈당이 와서 아예 움직이질 못해. 몸이 덜덜 떨리고 힘드니 뭐라도 먹어야 하잖아. 그럼 또 토하는 거지.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는 거야. 그럼 학교에 살 수가 없는 거지.
🎙️️지금은 어때?
💬여전히 가리는 음식이 있고 과식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받고 있지 않아. 섭식장애 인식주간도 혼자 기획, 진행하고 있어.
🎙️️행사를 하다 보면, 섭식장애 경험자를 많이 만나지?
💬지난주까지 섭식장애 인식주간행사를 3년간 3번 열었어. 생각보다 나처럼 오랜 시간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당사자가 많아. 인상적이었던 건 건강식, 자기관리에 대한 강박이었어.
🎙️건강식 강박? 그게 뭔데?
💬건강음식집착증(Orthorexia).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집착이야. 유기농이나 비건, 글루텐프리 음식이 여기 해당하고. 2023년 첫 회 행사에 참여한 관객 중에 이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한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 이 증상은 그저 외국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거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건 몸에 좋은 거 아냐? 그것도 섭식장애야?
💬처음엔 좋은 의도로, 자기 관리를 위해서 가볍게 시작하는데 점점 강박이 심해지면서 결국은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지거든. 증상을 얘기한 그 관객도 결국엔 달걀은 물론 대부분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됐다고 했어. 설탕과 기름을 못 써 맛이 없으니 가족과 갈등을 겪는 사례도 있었고.
🎙️당사자를 모으는 행사는 어떻게 열게 된 거야?
💬섭식장애는 보통 신경증이나 다이어트 강박에 빠진 여성의 허영 중독쯤으로 생각하거든. 프로아나에 대한 도 넘은 비난도 많고. 편견에서 벗어나 섭식장애 당사자가 겪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었어.
🎙️다른 나라 행사와도 맞춰서 해?
💬아니. 영국과 미국, 캐나다가 2월 마지막 주쯤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Awareness Week)를 진행해. 날짜가 딱 정해진 건 아냐. 호주는 9월에 하거든. 언제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영국 날짜에 맞춰서 시작하게 됐어. ‘잠수함토끼콜렉티브’란 비영리단체 이름으로 독립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행사 땐 뭘 했어?
💬다른 나라는 섭식장애 위험을 알리거나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에 초점을 두는데, 나는 섭식장애 담론이나 연구 쪽으로 좀 더 심도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엔 섭식장애 전문가가 정말 없거든. 지난주 행사엔 전 세계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 연구자들을 초청해 강연하고 토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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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를 겪는 초등학생 얘기도 보도되던데, 진짜야?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10살 미만 어린이 사이에서 크게 늘어난 섭식장애 질환이 있어. 알피드(arfid), 회피적·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야. 체중이나 외모강박과 상관없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증상이야. 안타깝게도 학령기 이전 아이들에게 나타나고 있어.
🎙️한창 잘 먹고 잘 커야 할 나이인데, 왜 그럴까?
💬사춘기 청소년은 자기혐오에 빠지기 쉽잖아. 학업 경쟁으로 스트레스는 심한데,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정작 하고 싶은 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저지되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 자기 몸만큼은 절대적인 소유권을 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살 빼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10대 당사자를 만나봤어?
💬직접 만난 적은 없고, 내 SNS 메시지나 메일로 연락한 학생들이 있어. 섭식장애로 표현되는 마음의 고통, 실존적 고민에 대해 털어놨던 것 같아. 이런 고민을 이야기할 곳이 마땅치 않거든.
🎙️얘기할 곳도 없다고? 도와주는 곳은 더 없겠네?
💬한국에선 섭식장애와 관련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해. 일단 돈이 많이 들어.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과정은 긴 시간이 필요한데 진단검사나 치료도 건강보험 보장 범위 밖에 있고. 치료 비용을 환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지.
🎙️돈이 얼마나 많이 들길래?
💬2002년 초에 내가 입원했던 개인 섭식장애 전문 입원 병원의 입원치료 비용은 두 달에 400만원이었어. 20년도 전에 이 정도니, 어떤 수준인지 짐작 가지? 지금은 이런 개인 클리닉마저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돼. 섭식장애 입원치료는 아주 전문적인 분야인데, 섭식장애 전문 입원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대한민국에 한 곳도 없는 상황이야.
🎙️설마….
💬섭식장애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한 정신과 의사나 개인 상담사가 한 손에 꼽을 정도거든. 믿기 어렵겠지만 의대에서 배우는 섭식장애 지식은, 우리가 고등학생 때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캄보디아 역사 정도로 빈약해.
🎙️왜?
💬섭식장애로 병원이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야. 섬세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니 전문가가 많이 필요하거든. 간호사, 심리상담사, 영양사는 기본이고 내가 들어간 병원은 미술치료, 음악치료도 했거든. 인건비가 많이 드는 거지. 근데, 입원 병동 특성상 환자를 많이 받을 수 없으니까 적자를 면치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다른 나라는 어떤데?
💬이번 섭식장애 인식주간에 강연자를 초청했던 호주, 이탈리아는 포괄수가제를 적용하고 있어. 우리처럼 검사비, 상담비, 약값 등 개별 치료 항목마다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게 아니라 질병별로 일정 금액의 치료비를 정해놨어. 덕분에 환자는 의료비를 예측할 수 있고, 병원은 과잉 진료를 안 해도 돼.
🎙️섭식장애 당사자가 많은데, 정부는 잘 파악하고 있어?
💬한국은 섭식장애 실태조사를 안 해. 2001년, 2006년 복지부가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할 때 거식증과 폭식증을 포함했는데, 이후엔 빠졌어. 당시 조사에서 유병률이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그땐 당사자가 적었나?
💬당시 사용된 섭식장애 조사 도구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어. (20년이 지나서) 섭식장애에 대한 인식이나 추세도 달라졌기 때문에 다시 포함해야 한다고 봐.
🎙️건강보험공단이 섭식장애 진단자 통계를 내고 있잖아.
💬잘못된 통계야. 먼저, 섭식장애 환자 중 병원에 가는 사람이 3분의 1도 안 된다는 조사가 있어. 숨은 유병자가 많은 거지. 섭식장애 진단자에 해당하는 F50이란 질병코드를 의사가 등록할 확률도 낮아. 의사들이 섭식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 보험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우울증 등 다른 질병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거든. 제일 심각한 오류가 또 있어.
🎙️뭔데?
💬섭식장애 진단자 통계를 유심히 보면, 70~80대 비중이 꽤 높아.
🎙️진짜? 노인이 왜?
💬노인은 근육이 약해져 음식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연하곤란 증상을 겪거든. 이 증상을 의사들이 F50, 섭식장애로 분류하다 보니 해당 연령에서 환자가 많이 나온 거야. 왜곡된 통계인 거지.
🎙️발병 초기인 10대 때부터 제대로 치료하려면?
💬지금은 부모가 발견해서 병원에 데려가야 치료가 가능하잖아. 학교에서도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 초기에 바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별 체계가 만들어져야 해. 아이의 연령과 상황에 맞도록 세심한 매뉴얼도 필요하고.
🎙️섭식장애에서 어떻게 빠져나왔어?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섭식장애 증상이 나아졌어. 규칙적인 생활을 할 뿐 아니라, 일해야 하잖아. 에너지를 쓰다 보니 밥을 제때 챙겨 먹게 되더라고. 방에 혼자 있다 보면 배고픔도 느끼지 못하고 식욕도 생기기 어렵지.
🎙️일을 안 하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식사치료에 쓰이는 방법을 하나 소개해줄게. 폭식해서 토하지 않으려면, 공복이 3시간을 넘으면 안 되거든. 그래서 아침, 간식, 점심, 간식, 저녁, 간식. 이렇게 6번을 먹는 게 좋아. 간식은 요구르트나 과일처럼 소화에 좋은 걸 고르면 좋고. 이 계획을 세워서 식사 일기를 쓰면 도움이 될 거야.
🎙️️내가 섭식장애인지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먹는 문제로 일상생활을 망치거나 포기하게 될 때야. 가족 외식에 불참하고, 명절에 집에 내려가지 않고, 친구와 만나는 일이 주는 경우지. 학교나 직장에서 일정 시간 버티는 일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때도 마찬가지.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해?
💬최대한 빨리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해. 이 정도로 악화되기 전에 본인이 고립됐다는 심각성을 느끼고 그 상황에서 빠져나온다면 정말, 정말 다행이고.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응원할게.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서 좋은 전략을 택해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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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어. 2. 섭식장애는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제일 높고 치료기간도 긴 심각한 질병이야. 3. 외모강박은 섭식장애를 부추기는데, 외모강박을 부추기는 건 사회적 분위기.
4. 한국은 섭식장애 실태조사를 안 하고, 의료적 지원도 전혀 안 하고 있어. 5. 혼자 방 안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건강한 식사일기를 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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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긴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지? 혹시 봄이 오진 않았나 밖에서 킁킁거리며 흙냄새를 맡게 되는 나날이야. 계절이 바뀌면 묵은 옷을 넣고 가벼운 옷을 꺼내게 되는데, 꺼내면서 ‘아니 옷이 이것밖에 없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면 어라? 하고 새싹처럼 봄옷 사고 싶은 마음도 올라오는 것 같아.
같은 마음일 휘클러들을 위해 ‘지구반상회’를 준비했어. 덜 사는 건 우리 지갑에도 좋지만 지구에도 무척 좋은 일이잖아. 초록초록한 친환경 생활 습관을 다 함께 마련해 보면 어떨까?
휘클리 심화반_13강
👚1교시: 줄리안 퀸타르트 특강(60분)
🍀1.5교시: 무해한 마켓(20분)
🌍2교시: 클럽활동 with 한겨레21(70분)
- 헌 옷 추적기 복습반, 1.5도 라이프스타일 나눔반, 슬로우패션 탐구반, 쓰레기 소각장 토론반 중 선택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어!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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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레인보우 KBS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회 시청률은 1.1%. 공영방송 ‘음방’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영지는 실패하지 않았어.
🎵인생공연 서약 경북 구미시가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를 안 썼다고 가수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했던 거 기억하지? 그 공연이 드디어 열려. 오월 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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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본 읽은 아이유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연기하고 싶었대. 문소리는 첫 장 보고 울었고. 내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얘기.
🎬대치맘만 있냐? 제이미맘 이소담씨의 남편 김동석씨 하루를 소개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대. 대치맘처럼 대치파파도 디테일이 살아있다는데?
🎬물처럼 스며드는 건축 미국 하얏트재단이 주는 프리츠커상은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려. 올해 수상자는 중국 건축가 류차쿤. 그의 작품 세계를 둘러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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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Vol.189: 봄스타일링 추구미, 초록을 읽은 휘클러들은 놀랍게도 저마다 ‘나의 이야기’를 했어. 나의 옷, 나의 옷장, 나의 앱 얘기까지. 팀 휘클리도 휘클러와 같은 다짐을 했어. 고마워!
🤗추적기를 직접 달아서 헌 옷의 경로를 추적한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 153벌이나! 덕분에 내가 1년에 옷을 얼마나 쓸데없이 소비하는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웬만하면 당근으로 옷을 사야지! 생각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쇼핑몰 앱을 켜고 있었던 것 같아. 좋은 주제 다뤄줘서 고마워!
😁신선한 이야기였어. 나는 평소 옷을 안 사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필요 없는 옷을 보니 그게 또 아니더라. 난 모두 '리클'을 통해서 버렸어. 헌 옷을 수거하고, 무게를 측정해 매입금을 보내주는데 포인트로 중고 옷도 구입할 수 있어. 많은 휘클러들이 동참하면 좋겠다!
😣옷 쓰레기에 대해 다뤄줘서 고마워. 나는 옷을 잘 안 사고 필요한 게 있을 땐 가급적 당근을 이용하려고 해. 옷 말고도 다른 것들도. 근데 가끔은 누군가 계속해서 흥청망청할 수 있게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 옷을 막 사놓고 맘에 안 들어서 당근에서 파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은 나 같은 사람들한테 당근으로 넘기고 또 사겠지. 결국 모두가 다 적게 사야 하는데.
😭예쁜 옷들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놓은 옷들을 월급날에 하나씩 사며 제거하는 재미가 쏠쏠했어. 근데 점점 한 번도 입지 않고 계절을 넘기는 옷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작년부터는 옷 구매를 정말 많이 줄이고 있어. 그럼에도 소비를 통한 즐거움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는 것 같아. 오늘 기사에 나온 하마라의 사진을 보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드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구매를 줄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잘 읽었어!
😉요즘은 좀 과잉돼 있는 것도 맞아. 내 친구만 해도 계절별로 스타일을 바꾸더라고. 나도 내 옷장에 있는 옷들로만 사계절을 나보고싶어. 분명, 그렇게 한다 해도 이 옷이 낡아 헤지진 않겠지. 너무 많으니까! 참, 풍요 속의 빈곤이야.
🧐와, 의류 폐기물이 다른 나라로 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환경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한지는 몰랐어. 이번 뉴스레터를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 나는 안 입는 옷이 생기면 기부하는 편인데, 이게 정말 기부나 재판매가 되는 게 아니라 결국 저렇게 버려지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어. 기부하면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옷들이 결국 쓰레기가 되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면, 더 신중하게 옷을 사고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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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세계여성의 날엔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나누잖아. 빨리 시드는 꽃대신, 장미가 들어간 바디워시를 준비했어. 휘클러들이 장미향 🌹을 조금이라도 오래 즐겼음 좋겠어. 2명에게 선물할게. 팀 휘클리는 모든 여성을 응원하고 지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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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 김선식(살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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